[인터뷰] 민주노총 3년 경험 토대, 위원장 재출마 한 양경수 후보

조합원의 직접투표로 선출되는 민주노총 11기 임원 선거에 두 개의 후보 조가 출사표를 던졌다. 그중 양경수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최초 연임 위원장’에 도전한다.

‘제조·공공부문, 정규직, 대공장’ 출신의 위원장이 당선됐던 민주노총에서 3년 전 ‘최초 비정규직 출신 위원장’이 된 양경수 후보의 또 다른 도전이다.

윤석열 정부 노조 탄압의 상징이었던 건설 현장에서 첫 선거운동을 시작한 양경수 후보. 그를 직접 만나 ‘압도하라! 민주노총!’ 슬로건의 의미, 향후 민주노총 3년의 전망과 계획에 대해 들어 봤다.[편집자]

▲ 민주노총 위원장 최초로 임기 3년을 채운 뒤, 민주노총 최초 ‘연임 위원장’에 도전하는 양경수 위원장 후보 ⓒ김준 기자
▲ 민주노총 위원장 최초로 임기 3년을 채운 뒤, 민주노총 최초 ‘연임 위원장’에 도전하는 양경수 위원장 후보 ⓒ김준 기자

“3년 전 처음 선거운동 시작할 때는 알아보는 사람이 많이 없었는데, 지금은 어딜 가든 알아봐 주시고, 환영해 주는 조합원들이 많다”는 양경수 후보.

지난 7월, 20만 민주노총 조합원이 참여한 ‘윤석열 정권 퇴진’ 총파업이 보여주듯, “민주노총의 투쟁력을 복원한 것이 임기 3년의 가장 큰 성과”로 꼽는다. 그도 그럴 것이, 3년 전 민주노총은 사회적 대화를 둘러싼 내부 이견이 존재한 것은 물론, 코로나로 인해 광장의 투쟁이 막혀 있는 상황이었다.

이제 ‘광장의 투쟁’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지 양 후보의 고민이 깊다. ‘격변기’, ‘전환기’에 민주노총이 진보민중진영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다.

“다가오는 11월11일 ‘윤석열 퇴진 총궐기’에 이어 ‘범국민 퇴진 항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노동법 사각지대가 없는 ‘모든 노동자를 위한 노동법’을 만들기 위해서도 투쟁 광장을 압도해야 한다”고 말하는 양 후보. 그래서 “압도하라! 민주노총!”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압도하라’ 슬로건에는 ▲‘투쟁광장을 압도하자’의 의미와 함께 ▲‘미래를 압도하자’ ▲‘시대담론을 압도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양 후보는 “조합원의 힘, 그리고 진보정치 단결과 합의로 노동중심 진보연합정당을 건설하는 것, 모든 노동자를 위한 산별교섭을 쟁취하고, 200만 조합원을 조직화해 ‘미래를 압도하는’ 민주노총이 되겠다”는 포부다.

‘시대담론을 압도하는’ 민주노총이 되기 위해선 “기후-돌봄-평화 파괴에 맞서, 성차별 등 모든 차별에 맞서 사회적 투쟁을 강화하고, 대국민 여론홍보 전담 부서를 설치해 시대담론을 주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 지난 5월, ‘윤석열 정권퇴진 및 전국동시다발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구호 외치는 양경수 전 위원장 ⓒ뉴시스
▲ 지난 5월, ‘윤석열 정권퇴진 및 전국동시다발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구호 외치는 양경수 전 위원장 ⓒ뉴시스

이번 민주노총 선거에선 뭐니 뭐니 해도, 10년 만에 수립된 민주노총 정치·총선 방침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 것인가가 관심사다. 지난 9월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진보연합정당 건설 방침 수립을 위해 당시 양경수 위원장은 두 번의 대의원대회를 치르는 등 현장 조합원들과 대의원들의 총의를 모으기 위해 노력해 왔다.

양 후보는 “민주노총이 정당 간, 그리고 각자 이해관계가 다른 조합원 간의 불신을 해소하고 발전적으로도 단결하도록 하는 게 민주노총의 역할”이라 강조했다. “1차적으로 총선에서 서로 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단결의 기운을 만든 후, 지방선거까지 1년여 시간 동안 진보연합정당 건설을 현실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이 약진한다면 2027년 대선 역시 단일한 행보를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윤석열 퇴진 투쟁도, 노동자 정치세력화도 조합원들이 투쟁과 사업의 주인이 되어야 가능한 일. 2025년 민주노총 건설 30주년을 앞두고, 양 후보가 민주노총 혁신의 과제로 내세우는 것도 ‘조합원이 주체가 되는 민주노총’이다.

3년 전, 위원장 임기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에서부터 권위의 상징이기도 한 ‘의사봉’을 없앴다. 이젠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주는 것, 민주노총의 방향과 전망을 조합원들의 직접 참여로 결정하는 과정을 고민한다.

“민주노총 30년, 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전면적인 조합원 참여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면서 민주노총의 30년 전략과 방향을 결정하는 ‘정책대회(정책페스티발)’ 개최를 대표 공약이라고 밝혔다.

▲ 2020년 12월, 양경수 전 위원장은 당시 당선인 신분으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즉각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에 함께 했다. ⓒ뉴시스
▲ 2020년 12월, 양경수 전 위원장은 당시 당선인 신분으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즉각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에 함께 했다. ⓒ뉴시스

지난 3년, 민주노총 투쟁력을 복원하는 길에 양 위원장은 누구보다 앞장섰다고 자부한다. 무엇보다 ‘조합원들 속에 있었던 위원장’이라는 평가가 들린다.

3년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TV가 아니라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이라고 강조한 양경수 후보. 임기 1년 차엔 총파업 대장정을 위해 현장을 순회했고, 지난해에도 240시간 집중 현장 순회를 하기도 했다. 올해도 7월 총파업을 조직하며 어김없이 현장 조합원을 만났고, 11월 총궐기를 앞둔 최근까지도 전체 산별과 지역본부를 방문했다. 차기 위원장에 당선되면 “더 많이 갈 생각”이라고 했다.

2020년 12월, 당선이 결정되고 임기가 시작되기도 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한 단식에 나서는 것부터 몸소 투쟁을 시작했다. 지난해 겨울엔 노조법 2·3조 당사자들과 함께 개정안 쟁취를 위한 단식도 함께 했다. 다음 달 9일 노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상정이 예고되는 등 민주노총의 주요과제였던 ‘전태일 3법’ 중 2개의 법안 통과를 앞두고 있다.

그런 그가, “위원장으로 당선되어 앞으로 3년 동안 다시 한번 불꽃을 태워보겠다”고 결심하고 있다.

아래는, 민주노총 3년 구상에 대한 양경수 후보의 답변 전문이다.

ⓒ민주노총 임원선거 양경수 후보 조

민주노총 투쟁력 복원.. 윤석열 정권 퇴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민주노총 최초 연임 위원장에 도전한다. 어떤 고민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나.

“1년 전부터 재출마를 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많이 들었다. 민주노총에게도, 또 한국사회 전체로도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 생각한다.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를 잘 알고, 3년간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누구보다 민주노총이 처해 있는 상황과 조건을 가장 잘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위원장으로서 윤석열 정권과 맞서 싸워왔던 1년 반의 경험을 토대로, 민주노총의 향후 3년을 유의미하게 만드는 역할을 다시 한번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출마를 결심했다.”

120만 민주노총 시대라고 한다. 민주노총의 지난 3년을 평가한다면.

“내외적으로 복잡한 문제들이 많았다. 이것을 정돈하고 또 폭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던 3년이라고 생각한다. 조합원, 대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10여 년 만에 정치방침도 수립할 수 있었고, 오랜 기간 민주노총 내에서 논쟁이 된 지역본부 분담금 문제나, 선거를 앞두고 의무와 권리를 일치시키는 문제 역시 전체적인 의견을 모아 정돈했다.
대외적으로는 민주노총의 입지를 넓혔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막혀 있던 광장을 뚫어낸 민주노총’이라는 평가가 많다. 나아가 민중운동 진영, 시민사회와 함께 윤석열 정권 퇴진운동본부를 결성한 것도 의미가 있다. 윤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주요 시민사회단체들과 한 달에 한 번씩 정책논의 모임을 하면서 정세 인식에 대한 일치성을 높였다. 서로 간 이해의 폭을 넓히는 시간이었다. 또, 새로운 민주노총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송국 설립, 청년특위 설치 등 변화를 만들어 내는 토대를 구축했던 3년을 보냈다.”

민주노총 투쟁과 사업 중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민주노총의 투쟁력을 복원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3년 전, 임기를 시작할 때는 사회적 대화를 둘러싼 내부의 이견도 존재했고, 코로나로 인해 광장이 닫혀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올해 7월 총파업 기간만 놓고 봐도 민주노총 조합원 16만 명이 집회에 참여했고, 22만 명이 총파업에 참여했다. 작년 7월엔 5만 명, 11월엔 10만 명의 노동자대회를 만들었다. 규모 면에서 어느 집행부보다 가장 위력적인 투쟁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역대 어느 위원장보다 현장을 많이 방문했다. 1년 차에는 총파업 대장정을 위해 현장을 순회했고, 지난해에도 노동자대회를 앞두고 240시간 집중 현장 순회를 하기도 했다. 올해도 7월 총파업을 조직하며 어김없이 현장 조합원을 만났다. 어느 투쟁사업장은 ‘위원장이 왔다 가서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다. ‘현장에서 직접 만나는 위원장’이어서 조합원들의 자부심도 높아지고 또 응원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 2021년 10월 20일,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 서울대회 ⓒ노동과세계
▲ 2021년 10월 20일, 서울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 서울대회 ⓒ노동과세계
▲ 2021년 구속 당시 양경수 전 위원장. 조합원들에게 ‘총파업 투쟁 승리’ 의지를 보내고 있다. ⓒ노동과세계
▲ 2021년 구속 당시 양경수 전 위원장. 조합원들에게 ‘총파업 투쟁 승리’ 의지를 보내고 있다. ⓒ노동과세계

“대격변기.. 압도하는 민주노총, 박수받는 민주노총 될 것”

‘압도하라 민주노총’을 슬로건으로 내놨다.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지금 한국 사회는 나아갈 방향을 상실했다. ‘격변기’, ‘전환기’라 말하는 지금, 민주노총이 진보진영 내에서 차지하는 위치로 볼 때, 민주노총은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시대 담론을 제시하고, 압도하는’ 민주노총이 되어야 한다. 정치권력의 교체 정도가 아니라 정치 자체를 바꾸는 힘이 필요하다. 11.11 윤석열 퇴진 총궐기에 이어 범국민 퇴진 항쟁으로 발전하기 위해 ‘투쟁광장을 압도’하는 힘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
조합원의 힘, 진보정치 단결과 합의로 노동중심 진보연합정당을 건설하는 것, 모든 노동자를 위한 산별교섭을 쟁취하고, 200만 조합원을 조직화해 ‘미래를 압도하는’ 민주노총이 되겠다는 포부도 담았다.”

공약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먼저, 산별 교섭의 제도화를 위한 틀을 세우려고 한다. 지금 민주노총은 ‘대산별’로 가야 한다는 방향 정도만 있지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 못하다. 산별교섭 전략, 이를 위한 투쟁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주요 공약 중 하나다.
다른 하나는, 대의원대회에서 결정된 ‘노동중심의 진보연합정당을 어떻게 전체 진보진영의 힘을 모아서 만들어 낼 것인가’다. 국민에게 박수받는 민주노총으로 변화하기 위해 대국민 선전홍보 전담 부서도 설치하려 한다. 노동 영역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서 민주노총의 입장을 밝히고, 이를 시대담론으로 만드는 중요한 고리로 활용할 생각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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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광장의 힘으로 윤석열 퇴진!
노동자정치세력화, 노동중심 진보정당 건설!”

민주노총 윤석열 퇴진 투쟁의 성과를 짚는다면. 양경수 후보의 퇴진 투쟁에 대한 고민은 어떤가.

민주노총이 퇴진의 가능성과 희망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기다. 중도층뿐만 아니라 보수층까지도 정권에 실망하고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가 문제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가장 큰 문제의식을 갖고, 투쟁해야 한다는 결심이 높은 민주노총이 지금보다 훨씬 더 헌신적이고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산별교섭 제도화를 통해 미조직 노동자들이 민주노총을 향한 시각이 변하고, 정치 세력화를 통해 민주노총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변하고, 대국민 선전홍보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창구를 만드는 과정 역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한 범국민 항쟁을 만드는 힘이 될 것이다.”

임기 중에 정치방침을 수립하는 성과를 냈다. 내년 총선, 2026년 지방선거까지 어떤 로드맵이 있나.

“지난 집행부 3년간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또 정치방침과 총선방침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우리 안에 불신이 깊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민주노총이 정당 간, 그리고 각자 이해관계가 다른 조합원 간의 불신을 해소하고 단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민주노총의 역할이다. 이를 위한 제도나 장치들을 많이 고민하고 제안할 생각이다.
1차적으로 총선에서 서로 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단결의 기운을 만든 후, 지방선거까지 1년여 시간 동안 진보연합정당 건설을 현실화시켜 나갈 것이다. 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이 약진한다면 2027년 대선에서 의미있는 정치지형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 노동중심 진보정당이 명실상부한 대안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

▲ 10여 년 만에 정치방침을 세운 민주노총. 지난 9월 대의원대회를 진행하는 양경수 전 민주노총 위원장 ⓒ김준 기자
▲ 10여 년 만에 정치방침을 세운 민주노총. 지난 9월 대의원대회를 진행하는 양경수 전 민주노총 위원장 ⓒ김준 기자

조합원에게 더 많은 권한을.. 조합원 직접 참여 ‘정책대회’

120만을 넘어 ‘200만 민주노총’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보는가.

“지난 집행부 시기 ‘학교부터 노동교육 운동본부’를 만들었다. 그 성과로 2025년 특성화고에서부터 노동인권과 산업안전 교과목이 생긴다. 인문계까지 더 확장해서 실제 학교에서부터 노동에 대한 교육이 전면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노동조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것이 미조직 사업에서 중요한 하나의 고리다. 대국민 홍보 부서 설치도 민주노총 사업을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통로가 될 것이다.

산별교섭과 단체협약 효력 확장 문제 등을 제도화하고 사회적 공론화를 위한 노력에 집중해 볼 생각이다.
지역본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미조직 노동자 조직화 경로로써의 역할은 물론, 지자체와의 사업에 있어서는 투쟁의 전선체로, 지역 연대 운동의 구심으로, 또 지역 노동운동의 사랑방과 같은 역할도 해야 한다.”

2025년 민주노총 건설 30주년을 앞두고 있다. 민주노총에 어떤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윤석열 퇴진 투쟁, 그리고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민주노총의 과제라면, 이 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민주노총 혁신의 핵심은 ‘조합원을 주인으로 세우는 것’이다. 현장 간부들이 ‘조합원들이 노동조합을 자판기로 안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 또, 한 청년 조합원은 ‘민주노총 집회 가는 게 제사에 가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의무적으로 가야 하는 재미없는 곳이란 뜻이다. 유명한 가수를 부른다고 해소될 문제가 아니고 조합원을 사업과 투쟁의 주체로 세워내야 한다.

민주노총 30년, 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전면적인 조합원 참여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주고, 민주노총의 담론과 방향, 전망을 조합원들의 직접 참여로 결정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민주노총의 30년 전략과 방향을 결정하는 ‘정책대회(정책페스티발)’가 우리의 대표 공약이기도 하다.

1년 반 동안 정치방침을 논의해 온 것처럼, 민주노총의 전망에 대해서도 지역별 토론, 산별 토론, 각 부문과 영역별 토론을 충실히 거쳐 결과물을 내놓고, 결정하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조합원 참여 예산제’도 도입할 것이다. ‘이만큼의 예산은 조합원들이 결정하는 대로 사용하겠다’는 것, 조합원들이 직접 결정한 사업을 집행하겠다는 뜻이다. 예산도, 전략 노선도, 그리고 집회 문화도 조합원의 참여로 혁신하겠다.”

함께 출마한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 후보에 대해 소개해 달라.

“이태환 수석부위원장 후보는 지역본부 사업 경험이 많다. 실제 현장에서 노동조합을 일구고 민주노조를 지켜냈던 동지이다. 노동조합 활동에서 끈기있는 소통과 상대를 배려하는 인품으로 조합원의 신망을 받아온 동지다. 고미경 사무총장 후보는 지난 3년간 민주노총 기획실장을 하면서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일했고, 민주노총 전반 살림에 대해 검토하고 기획하면서 산별과 지역의 내용을 조절하는 역할도 해왔다. 책임감 있고, 믿을 수 있는 동지들이다. 두 동지의 인품과 성실함, 헌신성이면 앞으로의 3년도 잘 이끌어 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김준 기자
ⓒ김준 기자

“다음 임기 3년 안에 총선과 지방선거가 있고, 2027년 대선까지 앞두고 있다. 한국사회가 진보할 것인가, 도태될 것인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민주노총이 30주년을 맞는다. 지난 30년을 결산하고, 향후 30년간 한국 사회 노동운동을 위해, 그리고 진보집권 실현을 위해 민주노총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양경수 후보.

그는 “3년간 민주노총과 한국사회 발전을 위한 큰 걸음을 뗄 수 있도록 불꽃을 태워보겠다”는 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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