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진보당, 녹색당, 정의당 후보 확정'
'김태우 전 구청장, 3개월 만에 이례적 사면'
'국민의힘, 김 전 구청장 공천할지 주목'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확정된 후보는 (왼쪽부터) 진보당 권혜인 후보, 녹색당 김유리 후보, 정의당 권수정 후보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확정된 후보는 (왼쪽부터) 진보당 권혜인 후보, 녹색당 김유리 후보, 정의당 권수정 후보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오는 10월 예정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 확정된 후보는 진보당 권혜인 후보, 녹색당 김유리 후보, 정의당 권수정 후보다.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펼쳐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이기에 그만큼 치열한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구청장은 강서구청장 자리에 공백을 만들어 보궐선거를 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지난 5월 김 전 구청장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으로 근무하며 알게 된 비밀을 여러 차례 언론에 누설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이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그러던 김 전 구청장이 유죄 확정판결 3개월 만에 특별사면이 되면서 개인 SNS에 “윤 대통령과 정부 당국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강서구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사실상 10월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낸 것으로 해석되면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귀책사유가 있을 경우 보궐선거는 무공천 한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당규다. 그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유죄가 확정된 김 전 구청장을 공천한다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굳이 김 전 구청장을 사면한 것에 국민의힘 내부는 혼란을 겪는 모양새다.

강서구청장 후보 자리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것은 진보당 권혜인 후보다. 권 후보는 강서양천지역위에서 민생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최근 벌어진 전세 사기로 많은 피해자가 나왔을 때 3,000여 명의 주민 서명을 받아 전세 사기 특별법 제정에 힘쓴 점을 강조했다.

이후 14일 녹색당 김유리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16일에는 정의당이 권수정 강서구 지역위원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권수정 후보는 아시아나 노조에서 활동하다 2018년 지방선거 서울시의회 비례대표로 당선돼 8년 만에 진보정당에서 시의원이 됐다. 

권수정 정의당 강서구청장 후보 출마 기자회견ⓒ 정의당
권수정 정의당 강서구청장 후보 출마 기자회견 ⓒ 정의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김 전 구청장은 출마자격 없다”며 “온갖 비리 혐의로 사법부의 심판을 받은 사람이 실형 선고 3개월 만에 또다시 구민들의 대표가 되겠다는 파렴치한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게도 “구민을 모욕하는 오만하고 위험천만한 행위를 손톱만큼이라도 고려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공천에 대한 움직임에 질타를 가했다.

권수정 예비 후보는 ‘돌봄 혁명의 강서’를 만들겠다며 “국공립보육시설 50%를 확보해,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강서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녹색 혁명의 강서’를 강조하며 “1가구 1태양광 발전 지원으로 집집마다 그린리모델링, 강서에서 완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13명이 후보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야 1당인 민주당에게 유리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민주당은 16일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를 설치하고 후보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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