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동포의 평양-서울 나들이(6) : 2008-2020

2008년에 만난 뉴욕 북 유엔대사관 박성일 참사는 현재 미국 국무부 전담 부대사로, 2010년대 전반 유엔대사관 시절 교신하던 김성 참사는 현재 대표대사로 막중한 일들을 하고 있다. 2009년 평양에서 만난 박철 참사가 다음 해 6월, 평양의대병원 수술실로 왔는데 그의 얼굴, 손과 팔이 새까맣게 타 있었다. 농촌에서 모내기 봉사하고 오는 길이라 해서 놀랐더니, 관료들은 당연하고, 의사들은 제외란다. 2010년대 초중반 뉴욕대사관 근무 시절 그와 많은 교신도 했다. 그의 글이 좋아 [Corea통신]에 실어 해외·남·북 동포 1800여 명에 보내니 많은 댓글이 들어왔다. 2013년 내 책 <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의 꿈-남북연합방>에도 그의 글 두 편이 실려있다.

▲ 2010년 6월, 농촌에서 모심기 노력 봉사를 하고 가방을 든 채 평양의대병원 수술실로 찾아온 박철 아태평화위원의 새까맣게 탄 얼굴. 그는 박학다식, 성실, 겸손한 평양 외국어대학 언어학 전공의 기막힌 문장가, 외교관이다.
▲ 2010년 6월, 농촌에서 모심기 노력 봉사를 하고 가방을 든 채 평양의대병원 수술실로 찾아온 박철 아태평화위원의 새까맣게 탄 얼굴. 그는 박학다식, 성실, 겸손한 평양 외국어대학 언어학 전공의 기막힌 문장가, 외교관이다.

2018년, 북은 신년사에서 핵·미사일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북이 남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 함께 하고 평양과 서울에서 예술공연도 했다. 4.27 남북 판문점선언 뒤, 최초의 6.12 북미정상회담도 했다. 9.19 평양북남공동선언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5.1경기장 15만 북 인민들 앞에서 연설하고, 겨레의 성산 백두에 올라 통일을 기약하듯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손잡고 높이 들어 올렸다. 남·북·해외 동포들은 감격했다. 그러나 11월, 미국은 미남워킹그룹을 꾸리고 남북이 합의하고 선언한 사항들을 실행하기 전 미국의 허락을 받게 했다. 남이 미국의 식민국인가?

▲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 잡고 남북 분계선을 넘나 들었다. [사진 : 뉴시스]
▲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 잡고 남북 분계선을 넘나 들었다. [사진 : 뉴시스]
▲ 2018년, 사상 최초의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북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 트럼프 대통령. [사진 :뉴시스]
▲ 2018년, 사상 최초의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북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 트럼프 대통령. [사진 :뉴시스]
▲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사진 : 뉴시스]
▲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사진 : 뉴시스]
▲ 2018년 9월, 평양 5.1경기장에 참석해 15만 북 인민들에게 연설한 문재인 대통령. [사진 : 뉴시스]
▲ 2018년 9월, 평양 5.1경기장에 참석해 15만 북 인민들에게 연설한 문재인 대통령. [사진 : 뉴시스]
▲ 2018년 9월, 북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남 문재인 대통령이 겨레의 성산 백두산 천지에 올라 두 손을  마주 잡고 치켜 올리며 통일을 다짐하는 모습.  두 영부인이 박수로 축하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 2018년 9월, 북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남 문재인 대통령이 겨레의 성산 백두산 천지에 올라 두 손을 마주 잡고 치켜 올리며 통일을 다짐하는 모습. 두 영부인이 박수로 축하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2019년 1월, 김영철 통전부장과 박철, 김성혜 등이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대좌했다. 귀국 뒤 평양에서 김영철 부장과 박철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보고하는 모습을 보며 든든했다.

▲ 2019년 1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좌하는 북 김영철 부장과 박철, 김성혜 위원 (트럼프 앞 왼쪽에서 두 번째 김성혜, 박철, 김영철 순).
▲ 2019년 1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좌하는 북 김영철 부장과 박철, 김성혜 위원 (트럼프 앞 왼쪽에서 두 번째 김성혜, 박철, 김영철 순).
▲ 2019년 1월 평양,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고하는 김영철 부장과 박철 부위원장.
▲ 2019년 1월 평양,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고하는 김영철 부장과 박철 부위원장.

북미관계가 더 좋아질까 하는 기대에서 열린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은 미국이 결렬시켰고, 10월 스웨덴 북미실무협의도 무위로 끝났다. 남은 2018년 남·북 정상이 합의 선언한 사항들은 미국의 거부로 하나도 실천하지 못했다. 남은 자유민주주의 독립국인가?

2020년 1월, 코로나 감염병이 번지자 북은 곧 국경을 폐쇄하고 예방책을 폈다. 남도 빠른 예방 조치로 모범적 결과를 보였다. 남북철도 연결, 이산가족면회소,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는 군사문제도 아닌데 미국의 허락이 없어 남은 아무것도 실천하지 못했다. ‘남의 경제력은 세계 12위, 군사력은 7위라며, 북은 25위’라니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세계적 경제·군사력을 자랑하는 남은 가난하고 군사력도 뒤떨어졌다는 북에 그렇게도 자신이 없어 미국에 매달려야 하는가? 군사주권을 미국에 넘겨준 지 70년째인 남과 같은 나라가 이 세계에 또 있는가?

2018년, 남이 1년 9개월 동안 두 남북정상 합의사항들을 하나도 실천하지 못하자 참을 수 없게 된 북은 남에 경고하고 2020년 6월, 상징적으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6.25전쟁 70주년 기념사에서 ‘남은 강한 국방력을 보유했다’며 ‘남의 GDP는 북의 50배, 무역액은 400배 이상이어서 체제경쟁은 오래전에 끝났다’고 했다. 남의 경제·군사력의 위세가 이렇게 대단해졌다니 북진통일-흡수통일을 해 볼만 한데 어째서 남은 유행가 가사처럼 ‘북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고, 미군 등 뒤에 서면 내 눈은 젖어든다니’ 이건 또 무슨 조화인가?

그러니 결국 북이 핵·미사일 전력으로 미국을 꺾고 남과 함께하려 애쓰고 있는 듯 하다. 북은 오늘 핵을 폐기해도 내일 다시 핵국이 될 수 있는 전략 핵·미사일국이 되었다. 남의 보수와 골이 빈 소위 진보인사들도 북의 ‘비핵화 헛소리’를 하지만 정작 미국은 비핵화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남은 알아야 한다. 미국에겐 북핵이 있어야 남을 보위한다며 미군을 주둔시키고, 떠오르는 중국에 대처하기 위해 사드를 배치하고, 남에서 최고의 주둔비를 받으며 스텔스전투기 등 온갖 미국산 재래식 무기들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 수 있다. 남은 참, 대단한 먹통인가 보다!

동아시아의 반도국 우리조국의 핵무력을 가진 북은 대륙의 중국과 러시아와 연계돼 있고, 경제력을 가진 남은 해양으로 가까운 일본과 먼 미국 사이에 있다. 즉 우리 조국반도는 세계 양대세력 사이의 전략적 요충지가 되었다. 오늘, 북과 남이 서로 군사·경제력을 함께 한다면 대륙과 해양세력 중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중·미 세력을 우리조국에 유리하게 다룰 수 있다. 또 양측을 공정하게 대함으로써 동아시아를 평화지대로 이끌어갈 수도 있다. 남은 세계 12대 경제력을 가졌고, 북은 세계 4대 대륙간탄도 미사일- 6대 수소탄- 8대 인공위성우주과학국이 됐다. 곧 7대 핵잠수함발사 미사일의 전략핵강국이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정·지경·군사학적 요충지 우리조국의 남북은 내가 주장해온 ‘겨레의 핵·미사일’로 세계 어느 나라도 어쩔 수 없는 군사·경제 전략핵강국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2012년, 해외동포인 내가 <남 인공위성, 북 ‘은하’ 로켓으로 올리자>를 발표하니 북도 공감했다. 그리고 2013년, 북의 제3차 핵시험을 보고 “북핵은 남과 함께 품어 안아야 할 ‘겨레의 핵’이 되어야 한다”고 남의 한겨레, 오마이뉴스, 통일뉴스, 프레시안 등 여러 언론들에 연이어 발표했다. 즉 “북과 남은 ‘겨레의 핵우산’ 함께 쓰고 ‘민족핵’의 힘으로 통일을 이뤄내자”고 주장해 왔다. 그 3~4년 뒤 북에서도 북의 핵에 대해 통일을 위한 ‘민족의 핵보검’이란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 한편 남의 보수는 ‘북핵폐기’, 진보 중 일부는 ‘비핵화’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세계의 전략핵미사일국이 된 북의 핵폐기는 있을 수 없기에 인류평화를 위해 핵국들과의 ‘세계비핵화’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나 엄연한 현실은 “힘없는 정의는 지킬 수 없고, 약자의 평화타령은 구걸일 뿐”인 것이 인류역사의 상식이다. 그런가 하면, 북 무력과 남 경제력이 하나 되면 조국은 세계적 강국이다.

우리조국이 1945년 해방되면서 미국과 소련이 남북을 분할점령했고, 미국이 모스크바 3상회의 결정을 무력화했다. 1948년 남에 ‘대한’정부를 수립하자 북은 그 뒤 ‘조선’정부를 세웠다. 그렇게 남·북이 분단되었다. 1950년 남북전쟁 3년 뒤 북과 남은 정치·경제·군사·문화의 발전과 변화로 오늘에 이르렀다. 우리겨레의 역량과 위세 또한 크게 발전되었다. 오늘의 국제 정세에서 남과 북이 함께하기로만 하면 우리겨레는 통일-평화를 이뤄낼 수 있다. 2012년부터 제안한 ‘남북 연합방체제’를 시작으로 ‘북남 연방제’로 발전해 통일조국을 이뤄내자!

2020년 10월10일, 북은 당 창건 75돐 기념 열병식에서 각종 핵·미사일 전략무기들과 그 장비를 다룰 인력도 보여줬다. 한편 북은 계획했던 경제발전목표를 이룰 수 없었기에 2021년 새 계획으로 한 단계 더 높은 경제·무력체계의 완성을 추구할 모양이다. 남이 북과 함께 해야 할 때다. 2021년 새해에 남이 북과 만나 겨레의 앞날에 대한 결판을 내 보자. 서력기원(서기) 전후 동아시아의 패자였던 선조의 나라, ‘고구리-고리’의 위세와 영광을 우리겨레는 되찾을 수 있다. 통일의 날을 함께 그리며, 2015년 8.15에 필자가 발표한 통일조국의 우리 말과 글, 이름과 로마자 [고리- Gori]의 시대를 열어가자. 남·북·해외 8천여만 우리겨레는 해낼 수 있다. 그렇게 나가자!

▲ 2020년 10월10일 평양,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다양한 방사포들.
▲ 2020년 10월10일 평양,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다양한 방사포들.
▲ 2020년 10월10일 평양 김일성 광장,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새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수 많은 종류의 새 무기와 그 운용 병력들의 모습에 놀랐다.
▲ 2020년 10월10일 평양 김일성 광장,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새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수 많은 종류의 새 무기와 그 운용 병력들의 모습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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