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미국 대선 (7)

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지난해 11월 3일 실시한 미국 대통령선거 당선인을 최종 확정하기 위해 6일(현지시각) 열린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회의가 총을 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으로 중단되었다.

▲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린 미 연방 의사당 창문이 깨지고, 의사 진행은 중단되었다. [영상 갈무리]
▲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린 미 연방 의사당 창문이 깨지고, 의사 진행은 중단되었다. [영상 갈무리]

워싱턴 D.C. 시장은 이날 오후 6시부터 통행금지를 발효하고 시위대 진압을 위해 군대를 투입했다. 의사당 안에선 여성 한 명이 가슴에 총을 맞아 사망했다.

말 그대로 쿠데타(무력으로 정권을 무너뜨리거나 빼앗는 일)다.

쿠데타 현장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향해 “절도 당한 사람이 양보할 순 없다”며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도착 전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평화시위를 강조했을 뿐, 시위대의 해산은 주문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다녀간 후 지지자들은 국회 의사당에 난입했다.

당연직 상원의장을 겸직하며, 합동회의를 주재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의회 시작 전 지난해 12월 14일 실시한 선거인단의 투표결과를 일방적으로 발표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시위대의 의사당 점령으로 의원들이 도망가는 바람에 의사 진행은 중단되고 말았다.

투표에서 지자 부정 선거라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지지자들에 폭력을 부추기는 현직 대통령, 총을 든 시위대에 점령당한 국회 의사당, 오후 6시에 통행이 금지되고 시위 현장에 군대가 투입된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이상이 오늘 미국 민주주의의 민낯이다.

같은 시각 평양에선 대선과 총선을 합친 최대 규모의 정치행사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 2일 차가 성대하게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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