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친일 문제 부각… 기본 취지 크게 손상” 철회 보도자료 발표

친일작가인 육당 최남선과 춘원 이광수의 문학상을 제정하려던 한국문인협회(이사장 문효치)가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문제의 문학상 제정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8일 밝혔다.[8월 4일자 현장언론 민플러스 기사 참조] 

▲ 지난 8월 4일 문학상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펼친 퍼포먼스. 반민특위에 의해 잡혀가는 육당과 춘원의 모습이다.

한국문협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초 육당 최남선과 춘원 이광수의 문학적 업적을 기린다는 순수한 차원에서 이 상을 제정하고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문단 안팎에서 그들의 문학적 성과보다는 친일 문제를 중점 부각함으로써 이 상의 기본 취지가 크게 손상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협은 아울러 "문학상 본연의 목적과는 관계없이 육당과 춘원의 친일 문제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비화하는 상황이라면 굳이 이 상을 강행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으며, 문효치 이사장도 "문협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자발적으로 중대 결단을 내린 만큼 모든 문인이 이 상에 따른 논란에서 벗어나 보다 더 화합하기를 기대한다"며 문학사 제정으로 자칫 비화될 수 있는 한국문협 내 갈등을 조기 진화했다.

▲ 춘원 이광수를 변절시키는데 공헌했던

일본 군국주의의 괴벨스 도쿠토미 소호를 다룬 책

한편 육당 최남선과 춘원 이광수는, 히틀러를 영웅으로 홍보하면서 2차 세계대전을 물밑에서 이끌었던 괴벨스에 비유될 정도로 신문 기고와 시국강연을 통해 일본을 찬양하고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젊은이들을 전선에 내몰았던 특급 친일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협은 앞서 지난달 26일 정기이사회에서 두 친일작가의 문학상 제정을 통과시키고 이 사업을 추진해 반발을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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