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광화문광장서 ‘노동자가 외치는 자주의 함성’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8월15일, 74돌을 맞은 광복절. 민주노총 20기 중앙통일선봉대와 노동자들이 광화문광장을 먼저 채웠다.

굵어진 빗줄기를 뚫고 ‘다시, 해방의 날, 노동자가 외치는 자주의 함성’ 전국노동자대회엔 1만여 명의 노동자들이 모였다.

먼저, 한일 노동자들의 연대의 목소리가 광장에 울려 퍼졌다.

민주노총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오다가와 요시카즈 일본 젠로렌(전국노동조합총연합회) 의장이 무대에 올라 한국 노동자들에게 연대의 인사를 전했다.

오가다와 의장은 아베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은 “징용피해자 문제라는 정치적 분쟁의 해결수단으로서 무역문제를 이용하는 정경분리 원칙에 반하는 도리에 어긋하는 행동”이라고 꼬집곤 “우리 젠로렌은 이 결정에 강하게 항의하며 각의 결정 철회와 한국정부와 대화를 통한 해결을 요구하며 일본시민행동 단체와 공동행동을 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사건의 발단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이에 직결한 반인도적 불법행위에 대해 일본의 배상책임을 인정한 (한국대법원)판결에 일본 정부가 과도한 반응을 보인 것에 있”으며,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 협정을 이유로 판결을 거부하고 있지만, 한일청구권 협정에서도 개인의 청구권은 소멸되지 않는다는 것은 일본 외무성 그리고 일본 최고재판소도 인정하는 내용”이라며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정부간 교섭으로 해결 할 것을 일본 정부에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노동자대회는 ‘해방’, ‘전쟁’, 그리고 ‘친일·친미 청산과 새로운 시대’, ‘노동자들의 자주통일 투쟁’을 내용으로 한 뮤지컬로 꾸며졌다.

해방과 자주통일을 위해 끊임없이 투쟁해온 노동자들의 모습이 영상에 흐르고, 이날 무대에도 여지없이 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통선대)가 등장했다.

7박8일간 전국 곳곳에서 반일투쟁, 자주통일 투쟁을 벌인 엄강민 총대장이 통선대 활동을 보고했다. 엄 총대장은 “불의한 역사를 바로잡고 친일적폐세력의 주구인 자유한국당을 반드시 우리 노동자들의 힘으로 척결하겠다는 결의로, 자유한국당을 토착왜구당으로 바꿔주는 투쟁, 남북 평화를 가로막고 전쟁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한미군사훈련을 저지하고 만악의 근원 미군을 이 땅에서 몰아내겠다는 결의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투쟁을 벌였다”고 전했다.

엄 총대장은 이어 5백여 명의 대원들을 대신해 “현장에 돌아가서도 친일적폐세력 자유한국당을 척결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며,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아래 당당히 싸우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통선대 전체 대원들은 ‘우리 민족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 ‘통일해’라는 노래에 맞춰 공연을 선보였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무대에 올라 ‘노동자 자주 선언’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는 지금, 판문점선언에서 시작된 평화와 자주통일의 기운이 북미간, 남북간 전진을 멈추고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또, 일본 아베정권은 과거의 전쟁범죄를 사죄는커녕 은폐와 경제침략으로 재무장에만 골몰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곤 “식민지배와 전쟁과 분단의 가장 큰 피해자인 노동자가 한미 군사연습과 방위비 증액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미국의 부당함에 맞서 싸워나가자. 일본의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에 맞서서 전 민중과 함께 행동해 나가자”고 외쳤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이어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8.15민족자주대회’에 참가했다.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