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호소문] 민족의 자주와 존엄을 수호하고 평화와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자!(전문)

▲ 자주와 평화를 위한 8.15민족통일대회·평화손잡기가 1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사진 : 뉴시스]

“분단된 동포 간의 하나 됨을 위한 노력은 이 시대의 새로운 독립운동입니다.”
-백범 김구, 1948년

“역사 정의와 주권의 회복, 평화와 통일의 실현. 겨레는 수십년간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이창복 8.15민족통일대회 추진위 상임대표 대회사

“남과 북, 해외의 온 민족이 민족자주의 정신 아래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는 데 힘과 지혜를 합쳐 나간다면, 극복하지 못할 난관이 없고, 넘지 못할 장애란 없다.”
-광복 74주년, 자주와 평화를 위한 8.15 민족통일대회 남북해외 공동호소문

"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를 구축하고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고자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74주년 광복절 경축사

일본의 경제전쟁 도발로 반일 감정이 최고조로 치달은 8.15광복절. 해방과 동시에 맞이한 분단과 미군정은 친일파의 집권을 허용했고, 광복 74년인 오늘날까지 우리 민족은 ‘친일 분단’ 세력과 싸우고 있다.

[사진 : 뉴시스]

“광복 74주년, 8.15민족자주독립의 날, 자주와 평화의 손을 잡자”는 구호를 내건 2019년 8.15대회는 707개 시민사회단체가 결성한 8.15민족통일대회·평화손잡기 추진위원회 주최로 1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우리 민족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고 개척해 나가자”면서, 오늘날 독립운동은 한반도 평화 번영 그리고 통일시대를 열어내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창복 추진위 상임대표는 대회사에서 “평화를 말하면서 선제공격용 신형무기를 도입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면서, 최근 한국정부가 미국으로부터 ‘F-35A’ 10여 대, ‘글로벌 호크’, 해상고고도요격미사일 ‘SM-3’ 등의 무기 도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상대방에게만 약속을 지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름만 바꿔 진행하는 한미합동 군사훈련을 이제라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이어 아베 정부의 경제전쟁 도발에 대해 식민범죄에 대한 사죄 배상이 먼저라면서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허원배 목사는 “한일 분쟁이 강제징용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동북아패권을 두고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까지 거미줄처럼 얽힌 패권경쟁에서 비롯됐다”면서, “우리민족의 미래는 우리가 결정하고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하는 길임을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온 세상에 선언하자”고 호소했다.

허 목사는 이어 “촛불정신으로 탄생한 현 정부는 위대한 국민의 힘을 믿고 흔들리지 않는 남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촉구하면서, 갈등과 폭력을 조장하는 토착왜구 친일 보수세력을 반대했다.

이날 대회에서 “민족의 자주와 존엄을 수호하고 평화와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자”는 남북해외 공동호소문이 발표됐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일본대사관까지 행진하면서 ‘한일군사정보협정’ 폐기와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음모를 폭로했다.

[사진 : 뉴시스]

[광복 74돌 남북해외 공동호소문]

민족의 자주와 존엄을 수호하고 평화와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자!

8.15광복절을 맞이하는 지금, 우리 겨레는 피어린 항일운동의 나날들과 조국통일을 위한 70여년간의 투쟁행로를 돌이켜보며 자주와 평화, 통일에 대한 의지와 각오를 굳게 하고 있다.

해방의 환희와 기쁨보다 분단과 전쟁으로 인하여 겪는 불행과 고통이 크기에, 우리는 한여름 쏟아지는 폭우와 뜨거운 태양빛속에서도 자주와 평화, 통일을 위한 실천과 투쟁으로 역사의 이 날을 맞이해 왔다.

분단의 8.15를 진정한 해방과 통일의 8.15로 만들기 위해 우리 겨레가 흘린 피와 땀은 얼마였는가.

지난해 4.27선언의 채택으로 평화와 번영, 통일의 밝은 미래가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판문점에서 시작된 평화의 흐름은 전진을 멈추었으며 힘겹게 첫발을 뗀 남북관계는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일본당국은 패전 74년이 되는 오늘날까지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과거 범죄와 침략역사를 은폐, 왜곡하려 하고 있으며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정당한 사죄배상 요구에 맞서 파렴치하게도 경제보복과 재무장의 칼을 빼 들고 있다.

우리는 광복 74돌을 맞으며, 역사적인 남북선언들을 이행하여 평화와 통일번영의 새 시대를 앞장서 열어나갈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호소한다.

1.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기치를 굳게 들고 나아가자!

우리 민족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고 개척해 나가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는 바로 여기에 평화를 실현하고 남북관계를 전진시켜 나가기 위한 출로가 있다.

겨레의 운명에 대해 구태여 남의 눈치를 보고 승인을 받아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남북 사이의 모든 문제를 우리 민족의 지향과 요구에 맞게 민족 자체의 힘으로 풀어가자!

민족 내부 문제에 대한 부당한 간섭과 전횡을 배격하고 우리 민족의 이익을 당당히 지키자!

역사적인 남북선언들은 겨레의 지향과 염원이 집약된 공동의 통일이정표이다. 이것은 조건이 성숙되고 환경이 마련되는 그 때에 가서 이행하기로 한 약속이 결코 아니며, 우리 겨레와 전 세계 앞에 그 실천을 확약한 평화선언, 자주통일선언이다.

온 겨레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을 고수하고 이행하기 위한 통일운동에 함께 나서자!

2. 한반도에서 전쟁위험을 제거하고 나라의 평화를 튼튼히 지키자!

남북선언들을 통하여 남과 북은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내외에 엄숙히 천명하였다.

그러나 중단하기로 한 합동군사연습과 군비증강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이것은 남북선언의 합의 정신에 위배 될 뿐 아니라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향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온 민족의 힘을 합쳐 이 땅을 전쟁의 불안이 영원히 없어진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자!

남과 북 해외 온겨레가 굳게 손을 잡고 나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운동에 함께 나서자!

3. 일본의 역사왜곡과 경제침략에 반대하는 거족적 행동을 적극 펼치자!

우리 민족에 대한 일본의 야만적인 식민지배와 국가범죄는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지울 수 없는 한으로 겨레의 가슴속에 응어리져 있다.

그러나 일본은 이에 대해 철저히 사죄하고 배상하기는 커녕, 역사왜곡과 독도영유권 주장, 군국주의 재무장 등 도발적인 정책들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심지어 식민범죄 배상요구에 대해 경제보복으로 도전하고 있다.

이것은 명백한 ‘주권침해’, ‘경제침략’ 행위이자 우리 겨레에 대한 모독이며, 과거 일제가 저지른 식민범죄의 완전한 청산과 동아시아의 평화협력을 염원하는 아시아 민중들의 기대에도 역행하는 처사이다.

우리 겨레가 사는 모든 곳에서 일본의 경제보복에 반대하는 행동을 적극 펼치자!

일본의 경제침략에 동조하는 친일매국 집단들의 행위에 단호히 반대하자!

일제가 우리나라를 불법적으로 강점하고 식민통치를 실시하며 감행한 범죄들을 반드시 결산하고, 오늘날 더욱 노골화되고 있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과 군국주의 부활, 재일동포들에 대한 정치적 박해와 탄압을 저지하기 위한 전민족적 투쟁을 더욱 힘차게 벌이자!

남과 북, 해외의 온 민족이 민족자주의 정신 아래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는 데 힘과 지혜를 합쳐 나간다면, 극복하지 못할 난관이 없고, 넘지 못할 장애란 없다.

우리 모두 남북선언들의 기치 아래 굳게 단결하여 평화롭고 공동번영하는 밝은 미래를 힘차게 열어내자!

2019년 8월 15일

자주와 평화를 위한 8.15민족통일대회-평화손잡기추진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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