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세력 개입’ 확대재생산하려 경찰첩보 마구잡이 보도

▲ 사진 출처: 조선닷컴 홈페이지

수구보수매체들이 사드배치 반대여론의 차단을 목표로 ‘외부세력 개입론’을 확대재생산하기 위해 사실관계도 확인되지 않는 마구잡이식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조선일보는 19일자 2면 <성주 사드 투쟁위에 前통진당 의원 윤금순/ 경찰 “외부세력, 尹 前의원 통해 접촉 시도”>란 제목으로 “윤금순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성주투쟁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18일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경찰은 진보단체들로 구성된 ‘사드배치반대 전국대책회의(전국대책회의)’가 윤 전 의원을 통해 성주 투쟁위에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윤 전 의원은 민플러스와 통화에서 “성주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 등에 참여한 것은 맞지만 공식적으로 성주투쟁위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재동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도 “윤 전 의원은 공식적으로 투쟁위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고 확인해 준 뒤 “조선일보 관련보도는 맘대로 쓴 소설”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전국대책회의가 본인에게 성주 투쟁위와 연결을 요청했는지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전국대책회의 관계자도 “그런 사실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또 같은 기사에서 “성주에 사드배치가 결정된 날 생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초·중·고생 800여 명의 무더기 결석과 사드반대집회를 선동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경찰은 학생들이 참가하도록 유도한 단체나 인물을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첩보를 근거로 이른바 ‘외부세력’이 주민 카톡방에서 학생들의 결석 및 집회 참여를 선동했다는 뉘앙스로 보도한 것이다.

그러나 같은 날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이 카톡방은 이전부터 성주 주민들의 먹거리 공동구매를 위해 사용됐던 방이며 이 카톡방에 ‘외부세력’이 조직적으로 글을 올렸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문화일보가 19일 게재한 <“성주에 통진당 출신 등 2~30명” 경찰, 외부세력 개입 확인> 제목의 기사에도 사실관계와 다른 내용들이 다수 포함됐다. 문화는 기사에서 “손 솔 민중연합당 공동대표는 15일 성주로 가서 투쟁현황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손 솔 대표는 “그 날 서울에서 열린 사드배치 청년학생 긴급행동에 참여하는 등 줄곧 서울에 있었다”고 반박했다. 손 대표는 다만 이날 성주 상황 관련 동영상을 본인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는 또 기사에서 “(한국)진보연대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은 사드 성주 배치 발표 당일 함형재 진보연대 자주통일국장을 성주에 파견해 주민들과 연대를 모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함 국장은 민플러스와 통화에서 “그날 동대구에 업무차 출장을 간 것은 맞지만 성주는 들르지도 않았다”며 “수사기관에서 당일 나의 동선을 보고 성주로 갔을 것이라고 추정한 것을 언론이 그대로 받아쓴 것”이라고 불쾌해했다.

윤 전 의원도 "사드배치를 막아내려는 성주 주민들을 고립시키고 내부갈등을 일으키기 위해 보수진영이 늘 쓰던 방식을 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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