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 당원·지지자 서울광장서 기념행사… “우리가 촛불혁명 완성하자”

▲15일 오후 민중당 광장출범식이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사진 : 민중당 대변인실]

“비정규직 없는 세상, 전쟁 없는 나라!”, “민중에게 권력을, 민중에게 행복을!”

새민중정당과 민중연합당이 자주와 민주, 평화통일과 평등을 지향하며 손 맞잡은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민중당이 15일 오후 1만여 당원과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공식 출범했다.

박근혜 국정농단 적폐세력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1000만 촛불항쟁의 심지였던 ‘10만 민중총궐기’의 집결지, 서울시청 광장에서 “민중의 직접정치시대를 여는 첫 출발”을 알린 것이다.

특히 민중당은 출범의 역사적 의미를 이렇게 새겼다. “민중은 우리가 지향하는 정치의 터전이다. 민중의 지지, 힘과 지혜가 없으면 진보정치는 한발도 나아갈 수 없다. 민중을 위한 정치, 민중 자신의 정치적 결사가 오늘 우리 앞에 놓인 최대 정치적 과제이다.”

지난 10여년에 걸친 진보정당 활동사의 교훈이자 핵심 과제인 “민중을 위한 정치, 민중 자신의 정치적 결사”를 두 상임대표가 함께 낭독한 출범선언문의 첫 자리에 올려 자기의 나아갈 바를 공언한 것이다.

그래서 민중당은 춧불혁명 이후에도 여전한 “밖으로는 대미추종외교와 대북 적대정책, 안으로는 재벌중심의 경제정책과 소수엘리트들만의 정치체제”를 개혁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를 위해 “승리를 향한 민중의 직접행동을 조직할 것”이라고 천명한 민중당은 “소외받던 민중 자신이 정치의 주역으로 나서는 민중승리의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다. 오늘부터 펼쳐질 담대한 정치여정 속에서 민중은 가슴 속에 새 희망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리곤 이렇게 호소했다. “민중이여! 민중당으로 굳게 뭉쳐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존중받는 새로운 대한민국, 평화로운 통일조국을 건설하자.” 

▲민중당 대표단과 광역시도당 위원장들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각계인사들 “자주통일과 평등세상 반드시 이루길”

앞서 진보민중진영의 원로와 대표자들은 축하영상을 통해 “이제 촛불을 넘어 횃불, 아니 들불이 되어 민족과 조국에 큰 기쁨을 전해주길 바란다”, “민중이 주인 되는 세상, 자주통일과 평등세상을 반드시 이뤄 달라”, “박근혜 퇴진투쟁과 사드 반대투쟁에서 동지들의 역할이 막중했다. 앞으로도 함께 싸워나가자”, “진보대단결과 전선 강화, 다가오는 통일정세에서 조국통일을 위해 힘써 달라”, “민중당은 ‘백남기 투쟁’으로 시작했다, 밥 든든히 먹고 힘차게 전진하자”, “진보정치세력이 통 크게 단결해 민중이 주인된 세상을 앞당기자” 등 덕담과 격려,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출범식엔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와 비전향 장기수 선생들,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조순석 민가협 상임의장, 장남수 유가협 의장, 권영길, 천영세 전 민주노동당 대표, 조희주 사회변혁노동자당 공동대표, 강병기 전 공안탄압대책회의 대표,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직대, 김영호 전농 의장, 김영표 민주노련 위원장, 김순애 전여농 회장,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조성우 민화협 상임의장, 정혜열 사월혁명회 공동대표, 최사묵 평화재향군인회 공동대표 등이 축하를 위해 참석했다. 

▲청년 민중당원들이 율동 공연을 펼쳐 보이고 있다.

또 행사에선 당의 기초조직인 분회의 책임자, 분회장들의 율동공연과 “나에게 민중당이란?”이란 물음으로 당원들의 다짐과 바람을 모은 ‘나의 당, 민중당’ 동영상 상영, 그리고 100명의 청년 민중당원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출범식에선 노엄 촘스키 교수 등 해외 진보인사들이 보내온 축하 전자우편이 공개됐다. 촘스키 교수는 서한에서 “새로운 민중당의 출범은 정의를 위한 투쟁을 북돋우고, 행동하는 민중 참여에 기반한 민주화의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엄청난 위협에 놓인 한반도와 전 세계의 갈등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투쟁하는 민중당의 출범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80년 광주학살 탐사보도로 유명한 언론인 팀 쇼록씨는 “민중을 대변하고 완벽한 민주주의와 화해로 나아가기 위하여 진보정당으로 뭉친 한국의 진보와 반전평화 세력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해외 동포들도 민중당 출범을 축하하는 인사를 전해왔다. 재미 함석헌사상연구회 안은희 회장은 “민중당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조국의 평화통일을 시도하고 진척을 가져오는 진정한 민중의 당이길 바란다”고 했다. 민중당 뉴욕후원회 준비모임도 “해외동포에게도 지지받는 민중당, 우리가 함께 만들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김종훈‧김창한 상임대표, 윤종오 원내대표 체제

▲민중당 김종훈, 김창한 상임대표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 : 민중당 대변인실]

출범식을 마친 민중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종로2가 보신각까지 행진한 다음 윤종오 원내대표가 ‘우리가 촛불혁명을 완성하자’는 제목의 당원결의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윤 원내대표는 결의문에서 “우리 민중당은 국민주권의 위대한 승리, 촛불혁명을 완성해 새 사회를 건설할 것”이라며 특히 “평화 없이 주권 없고, 주권 없이 평화 없다. ‘전쟁 없는 나라’를 우리가 만들자. 분단국가 보내고 평화통일국가 우리가 만들자”, “민중에게 권력을! 민중에게 평화를! 민중에게 행복을! 민중당이여 전진하자!‘고 호소했다. 

앞서 새민중정당과 민중연합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수임기구 합동회의를 열어 통합을 위한 법적 절차를 마무리했다. 두 당은 회의에서 ‘민중당’ 당명을 확정하고 기본정책과 당헌·당규, 대표단 구성 등을 의결했다.

민중당 상임대표는 김종훈 국회의원(전 새민중정당 대표)와 김창한 전 민중연합당 상임대표가 됐으며 원내대표는 윤종오 의원이 맡기로 했다. 이어 공동대표로는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 김기형 전농 정치위원장, 김은진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손솔 민중연합당 흙수저당 대표, 안주용 민중연합당 농민당 대표, 이화수 새민중정당 여성위원장, 장지화 민중연합당 엄마당 대표, 정태흥 민중연합당 공동대표가 선임됐다. 사무총장은 편재승 민중연합당 사무총장이 맡았다.

민중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치른 뒤 3개월 이내 동시당직선거를 진행하기까진 이렇게 ‘과도기’로 당을 운영한다. 당 강령은 합당 직후 1개월 이내에 ‘강령제정위원회’를 구성해 당 안팎의 의견을 수렴, 내년 지방선거 이후 제정한다. 민중당의 당원수는 이날 현재 3만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2가 보신각까지 행진을 마친 민중당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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