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일기] 현대중 사내하청지회 노동자 고공농성 5일차

“고공 단식농성에 돌입한 6명의 동지들 소식에 가슴이 찢어집니다”
- 울산 동구 교각 위에서 서울 광화문 광고탑 위의 동지들에게

▲ 울산 동구 교각 위에서 서울 광화문 광고탑 위의 동지들에게

광화문 세월호광장 옆 광고탑에 오르고 단식까지 한다니요. 노동자가 오르지 않고는, 굶지 않고는 해결되는 게 없는 더러운 세상에 분노가 치밀어오릅니다. 죽기를 각오한 끝장투쟁의 결기에 전율이 흐릅니다.

동양시멘트 김경래 동지
세종호텔 고진수 동지
아사히비정규직 오수일 동지
콜텍 이인근 동지
하이텍알씨디 김혜진 동지
그리고 울산의 현대차비정규직 장재영 동지

모두가 하나같이 절박하고 절실한 투쟁을 이어온 동지들의 이름을 보며 저희도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동악법 철폐! 노동법 전면 제개정! 노동3권 완전 쟁취! 는 나와, 우리와, 이 땅 노동자 모두의 요구입니다.

비록 서울과 울산으로 떨어져 있지만, 저희는 동지들의 숭고한 투쟁 정신을 받들며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같은 시공간에 있음이 느껴집니다. 울산이 서울이고, 동지들이 바로 저희입니다. 우리 모두 반드시 승리해서 같이 땅을 밟읍시다.

- 현대중공업사내하청 전영수, 이성호

4월14일 오후 2시30분경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 동지들 6명(김경래 동양시멘트지부 부지부장, 고진수 세종호텔노조 조합원, 오수일 아사히비정규직지회 대의원, 이인근 콜텍지회 지회장, 김혜진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민주노조사수 투쟁위원회 대표, 장재영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이 광화문 사거리 광고탑에 올라, 고공 단식농성에 돌입했습니다.

박근혜 퇴진 투쟁의 최대수혜자인 저들이 또다시 자신들의 집권을 위해 우리에게 투표의 거수기가 될 것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또다시 그들이 정해놓은 틀 안에서, 우리의 삶이 짓밟히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길게는 10년이 넘는 세월을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말살로 일상을 빼앗기고 생존의 벼랑에 내몰린 노동자들입니다. 우리가 먼저, 노동악법을 끝장내고 노동자 민중의 처절한 요구를 투쟁으로 쟁취하기 위해 고공 단식 농성에 나섭니다.

동지들,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먼저, 우리 스스로 깃발이 되어 이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는 각오로 고공에 올랐습니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동악법 철폐! 노동법 전면 제.개정! 노동3권 완전 쟁취! 노동자의 생존권을 내놓으라는 저들에 맞서 투표가 아닌 투쟁으로,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으로 함께 나섭시다!
정리해고‧비정규직 투쟁으로 철폐하자!
투표를 넘어 투쟁으로 노동해방 앞당기자!
노동악법 철폐하고 노동 3권 쟁취하자!
노동법 전면 제‧개정 노동3권 쟁취하자!
박근혜는 감옥으로 노동자는 현장으로!
박근혜에게 종신형을! 노동자에게 승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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