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0일]소성리 투쟁과 함께 하는 사드배치결사반대 김천시민촛불집회 ●제 233회●

▲ 4월8일 성주 소성리 2차 평화행동

오늘의 사회자는 김덕기 자문위원. 함성, 인사와 구호로 시작한다.
“고철사드 필요 없다! 사드는 미국으로!”
“김천시민 목숨 걸고 사드배치 반대한다!”
율동맘들의 율동 ‘희망은 있다’. 오늘도 천사들이 무대 위를 차지하고 함께 율동한다.

김덕기 자문위원의 요청으로 소성리에 갔다 온 보고를 내가 했다. “소성리에는 성주, 김천, 원불교, 그 옆에 천주교 천막이 있다. 진밭교에서 올라가면 평화계곡에 예수성심시녀회에서 운영하는 피정의 집(요셉의 집)이 있다. 매주 수요일 1시 거기서 미사를 하고 묵주의 기도를 하면서 마을회관까지 와서 (수요)집회에 참석한다. 지난 수요일 갔더니 오늘 천막교회를 축성한다고 해서 갔다.”

얘기하다보니 각 본당 교회가 쉬는 월요일에 미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신부님들 제안에 월요미사가 생겼다는 얘기가 빠졌다. 덧붙여 다음 월요일 문규현 신부님이 오신다는 소식도 빼먹었다.

오늘 가보니 수도원 신부가 많았고, 광주에서 오신 분이 많았다. 지난 번 4대 종단 지도자가 소성리에서 기도회를 열었는데 천주교에서는 김희중 대주교가 참석하셨다. 그분이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이라 광주에서 지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오늘은 성주성당에서 은퇴한 이강태 신부가 미사를 집전한 것도 이야기했다. 그리고 평소 내가 생각한 것도 덧붙였다.

“천주교에서 늘 평화를 이야기한다. 걸어놓은 현수막도 정의의 열매는 평화라고 했는데 그 정의는 법을 뛰어넘어 자연의 순리대로 하느님의 이치대로 사는 것이고, 그 정의는 약자에게 서는 것이다. 물론 예수의 길에서 벗어난 천주교인이나 개신교인을 보고 많이 실망하긴 하나 한쪽에서는 근원적인 진리를 붙잡고 걸어간다.
다들 힘들고 앞이 보이지 않는 불안함, 답답함이 있지만, 문규현 신부님의 ‘이기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 아니고 그 길이 가야만 하기 때문에, 옳은 길이기 때문에 싸운다’는 말씀처럼 진정한 종교인이라면 그 종교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인 평화와 사랑에 힘입어 함께 나아간다 생각한다.정의롭게 살고 싶고 나라가 우리를 지켜주기를 바라고, 나라가 비록 우리를 버리더라도 우리는 여기 살아야 하기 때문에 여기를 지키는 마음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평화광장 시민여러분, 너무 힘들어 하지 말고 뚜벅뚜벅 걸어가면 누군가가 옆에 와줄 것이다. 이제 마지막 고비이다. 끝까지 버티자.”

▲ 진밭교 원불교 사드 철회 농성장

김덕기 자문위원이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지나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뭐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반문했다. 그리고 다른 종교도 참여하기를 호소했다.

장재호 사무국장. “국민 한 사람 사람이 곧 국가이다. 옆을 돌아보라. 가족 같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가. 4월은 고난 주간이라 부활 전 엄숙하게 보낸다. 김천 시민에게 엄청난 고난 주간. 지금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견디고 힘을 내어 더욱더 가열차게 투쟁했으면 좋겠다. 세월호 3주기가 다가온다.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한다는 의미로 분향소를 마련하려 한다. 세월호와 사드가 무슨 관계인가? 긴 투쟁을 하면서 세월호, 백남기 어르신, 사드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고 함께 투쟁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박근혜가 파면되고 봄이 올 줄 알았다. 그러나 박근혜만 파면되고, 그가 임명한 공직자들은 아직도 자기가 하는 일 당당하게 하고 있다. 이들도 파면되어야 한다. 촛불 시민이 그렇게 해야 한다.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또 다른 박근혜를 함께 파면해야 한다. 4월 정말 중요한 한 달이다. 대책위에서 매일 집회를 마치면 조를 짜서 소성리로 넘어간다. 생활이 힘들고 바쁘지만 우리 시민들도 함께 해달라.”

▲ 김항곤 성주군수와 면담하고 있다.

원불교와 김항곤 성주군수 간 면담내용을 최용정 공동위원장이 보고했다. “4월28일은 원불교 창시자가 깨달은 날이다. 218일째 기도한다. 성주에선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다. 진밭교를 넘겨주지 않을 각오로 사무여한의 정신으로 임하고 있다. 

오후 2시에 성주군수와 면담을 했다.
1) 진밭교에 천막 설치했다고 계고장이 날아왔다. ‘우리가 천막을 친 적이 없다. 시민들이 비바람을 맞지 않게 하려고 천막을 쳤다. 시민에게 계고장을 보내라’고 했다.
2) ‘소규모환경영향평가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했더니 ‘소규모환경영향평가를 받게 한 것만이라도 다행이다’고 군수가 답했다. ‘절차대로 해야 한다. 환경부에서도 국방부와 연락한 적이 없다 하니 (소규모환경영향평가는)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국방부장관이 실시한다고 했으니,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도록 적극 나서 요구하라!’고 말했다.
‘국방부에서 평가받지 않고 갖다놓아도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 ‘군수가 무책임하게 말해서는 안 된다. 절차적으로 행할 수 있도록 요구해야한다’고 했다.
3) 의견서는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묻지 않아도 국방부가 할 수 있다고 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했다.
4) ‘초전면은 성주군이 아니냐? 원불교가 거기 있는데 왜 묻지 않았느냐?’ 하니 ‘할 말 없다, 죄송하다’ 했다. ‘초전면에 주민이 살고 있고, 주민들을 지켜야 한다’고 강력히 얘기했다.
5) ‘9가지 사업을 받았다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그 사업은 이미 있던 것 챙겼다 하나 다음 정부에서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끝까지 사드 반대에 함께 했으면’ 하니 군수도 ‘사드 반대하겠다’ 하여 ‘다음 정부 때까지 잘 버텨주기 바란다’고 했다.

‘우리는 사무여한으로 끝까지 성주 성지를 수호하고 김천 시민들과 성주 군민들에게 희망을 잃지 않도록 싸우고 지키겠다’고 했다. 시간이 나시면 성주 초전면에 와서 함께 해주시면 박경범 부위원장과 성주 초전에 계시는 주민에게 힘을 주는 것이다.
거기에 참석하는 것이 또한 김천을 지키는 것이다. 4월 한 달 우리가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다음 정부에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원만히 해결될 때까지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

박희주 공동위원장의 발언.
“아직 봄이 안 왔다. 사드 철회되면 욕 안할 자신 있다. 하지만 사드 철회되기 전엔 욕 자체가 조사가 되었다.
몸으로 막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오늘 소성리에 갔다 왔다. 오늘밤부터 소성리에 가서 잘 것이다. (박수와 함성) 깃발을 흔들 일이 아니고 같이 갈 사람이 필요하다. 저도 바쁘고 힘들지만 함께 해달라 마이크 잡은 것이다.
미국 식민지 안 만들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이다.
김항곤 군수는 재선이다. 3선을 해먹기 위해 소성리 변방에 사드를 밀어 넣고 경전철을 받는다 했다. 소성리 주민들 100표밖에 안 된다 하지만 마음먹으면 1만표 깔 수 있다.
우리 박보생 (김천)시장님은 5월9일까지 버틴다 했으니 믿어보자. 저기 전광판에 ‘얼쑤 혁신도시 김천’이라 적혀 있는데 저 전광판에 ‘얼쑤 사드반대’로 하면 얼마나 좋겠나. 내일 시장님 찾아가서 ‘얼쑤 김천 사드반대, 사드배치 결사반대’로 해달라 하겠다.”

김동기 YMCA 이사가 오늘 어르신들을 모시고 효도관광을 다녀왔다. 원래는 사회를 맡았는데 시간에 못 올 것 같아 김덕기 자문위원에게 사회를 부탁했다고 한다. 어머니를 못 모시고 가서 울었다고도 했고, 동네 어른들이 줄어들어 울었다고도 했다. 어머니는 여기 못 나오시지만 자식이 뭐 하는지 아신다고 했다. 자식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 투쟁하고 있는 것은 우리 자식 미래를 위해서 아닌가. 적어도 사드만큼은 막아주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 사드를 막아줄 수 있는 시장이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 새끼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다. 부모로서 떳떳하게 올곧게 살아가기 위해 나온다. 김천의 진정한 주인은 바로 우리가 아닌가. 적어도 김천의 시장이고 국회의원이고 시의원이면 우리를 지켜줘야 하는 것 아닌가. 저 목숨을 내놓으라면 내놓겠다. 평화라는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여러분 함께 하실 수 있지 않나. 소성리로 넘어가겠다.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29일이다. 이 광장에서 수백 개의 사드반대 깃발을 보기 원한다. 롯데CC만 반대하면 된다던 사람들 이 자리에 없지 않은가. 그들은 외부 세력이라 했지만, 썩어빠진 정권들은 외국 세력을 끌고 오지 않았는가. 사드배치 철회 김천 평화광장이 마지막이 되기 원한다. 시작은 성주지만 마지막은 김천이 되기 원한다.”

김동기 Y이사가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 율동맘들 율동은 없는 걸로 했다.

“마지막 끈기를 가지면서 사드배치 철회를 위해서 힘을 결집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우리의 모든 열정 바쳐서 사드배치 철회 희망이 보일 때까지 결집합시다!”고 김덕기 자문위원이 마무리했다.
그렇다. 피를 말리는 것 같은 4월 한 달 30일에서 하루가 지났다. 29일 남았다. 국가는 (사실은 정부 관료는)우리를 버리더라도 국민은 여기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끝까지 버텨서 이 땅을 지켜내야 한다. 어떻게 우리 땅을 공짜로 그것도 몇 천 억씩 들여가며 외국군에게 넘겨준다는 말인가. 무기도 무기지만 이것이 더 끔찍하게 생각된다. 구한말 망해가던 나라를 지켜보던 우리 앞 세대들의 암담했던 마음이 느껴진다.

힘내라 김천! 힘내라 내 조국 대한민국이여! 힘내라 소성리여!

이렇게 소성리와 함께 김천을 밝히는 촛불은 233일째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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