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리 투쟁과 함께 하는 사드배치결사반대 김천시민촛불집회 제226회

▲ 사진출처 제주4.3기념관

오늘은 제주 4.3항쟁을 기념하여 묵념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걸로 시작했다. 사회자인 장재호 사무국장이 4.3항쟁의 진행 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3.1절 제주 도민대회에 경찰이 총을 쏘아 사망자가 생기면서 민중 봉기가 일어나 그 진압 과정에서 제주 도민의 10분의 1이 희생된 사건이다.

현기영님이 쓴 ‘지상에 숟가락 하나’가 그 슬픈 역사를 다루고 있다. 내가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처참한 죽음이 있고서 1년 후 그 살육이 일어났던 학교 운동장인가 근처인가에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그냥 너무 슬퍼서 울기만 했는데 울었다고 잡혀가는 대목이었다.

▲ 4월3일 사드배치결사저지 김천촛불 226회

율동맘과 천사들이 함께 ‘사드반대가’를 했다. 둘 밖에 안 되는 우리 천사들 아주 멋지게 잘한다.

장재호 사회자가 “날씨가 따뜻해졌다고 방심하면 감기가 걸린다. 사드도 지금 중요한 시기이다. 농소 일손이 바쁘다. 그러나 방심하면 안 되는 4월이다.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끝까지 투쟁하자”고 했다.

김대성 공동위원장의 발언. “사드 투쟁의 막바지로 가는 길목이다. 정치인들이 와가지고는 최선을 다해 보겠다 하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결국은 우리가 알아서 해야겠다. 지도부와 평화광장에 나오는 우리 동지들 같이 힘을 합쳐서 막아내야 한다. 열심히 투쟁하자. 막고 못 막고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
“사드는 미국으로! 이 땅에 평화!”

충주에서 마라톤 코스를 함께 달렸던 최종수님이 나왔다. “소독이며 거름한다고 바쁘리라 생각한다. 저도 개인적으로 농사 지으려 연구해 왔는데 이놈의 사드로 계획에 차질이 있게 되었다.”
“질긴 놈이 승리한다!” 구호를 잠깐 외치고는 홍수환 선수 얘기를 했다. 너댓 번 다운당하고도 일어나 끝끝내 승리한 이야기를 하면서 홍 선수처럼 질기게 끝까지 투쟁하면 우리가 반드시 승리한다고 했다.

“박근혜는 수번 503번으로 감방에 들어가 있다. 법은 만민이 평등하다 했는데 왜 독방에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 동일하게 6인실에 가야 하지 지가 뭐 잘했다고? 끝까지 투쟁하여 사드철회 되는 그날까지 반드시 행복한 시대를 만들어낼 것이다.”

장재호 사회자가 잠깐 최종수님이 입은 옷의 등판을 보여주었다. ‘No 사드, 오직 평화’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제가 마라톤을 함께 뛸 때 힘들어서 앞 사람 등판만 보고 뛰었다.”면서 그 구절을 함께 외쳐 보았다.

때로는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길 때가 있다면서 최용정 공동위원장이 나와 우크렐레와 노래를 해주겠단다.

“4, 5월은 부처가 탄생하고 예수가 부활했고 소태산 대종사님이 깨달음을 얻은 소중한 달이다. 이러한 달에 우리 염원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저기 천막에 있는 작은 교당에서 세계 평화를 이루는 기도회를 하는데 ‘김천평화교당’이라는 이름을 받았다”면서 그런 의미로 노사연의 ‘만남’을 함께 부르자 했다.

“손 한 번 잡아주라”고 해서 옆 사람 손을 잡았다.

“많은 사람이 오셔서 평화를 외치고 사드도 미국으로 보내도록 하자. 소성리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잠을 못 주무신다. 진밭교에는 교무님들이 철야하면서 지키고 있다. 그분들에게 박수를 보내자.” 다들 박수!

“우리는 연락이 오면 뛰어가 함께 힘을 보태주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해변의 여인’을 불렀다. “사드가고 평화오라/ 희망의 김천이여/ 김천의 평화시민이여...”라고 조금 고쳐 부르기도 했다.

노란 깃발을 들고 광장을 지키는 박희주 공동위원장, 오늘 옷차림이 좀 가벼워졌다.

“이제 많이 침체되어 있는데 잠시 눈을 감고 부역자들이 9월에 촛불을 끄려던 순간을 3초만 생각해보자. 그때 촛불이 꺼졌다 상상해 보자.
가슴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망할 놈의 시장, 동장, 반장들하고 집집마다 한 명씩만 불러내도 이 광장이 꽉 찰 텐테’하고 말하겠는가. 하지만 이 인원이 이 광장을 지키지 않았으면 사드는 벌써 들어왔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노력하자.
우리가 언제 그들을 믿었나? 우리는 여기 계신 분들 얼굴이 보고 싶어 나온다. 많은 인원 필요 없다.
소성리에 가면 전국에서 많은 인원들이 와 롯데골프장을 지키고 있다. 여기 계신 분이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지키는 분이다. 우리 아들딸 위해 하는 분이다. 우리마저 흩어지면 사드를 못 막는다. 이 인원이 백 명이라 생각지 말고 천 명, 만 명이라 생각하면 힘나지 않는가.
사드 막는 그날까지 이빨 깨물고 싸워보자. 사드 철회되는 그날까지 여기 계신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

장재호 사회자가 3부지 얘기가 흘러나올 때 시의원 두 사람에게 연락을 보냈다 한다. “성명서 내고 행동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니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답이 왔다. 그런데 한 분은 나오지 않고 끝까지 나오는 시의원 한 분이 바로 박희주 의원”이라고 소개했다.

“초심을 잃지 않고 힘차게 투쟁하자”며 “불법사드 막아내자!” 구호를 외쳤다.

“내 지역은 내가 지킨다”며 신종식님은 먼저 지나가시는 시민들과 택시 기사들에게 호소했다.

“226일 추운 겨울 지낸 이분들은 한 다리 건너면 동생이고 형이고 아버지이고 할머니이다. 여러분과 생각이 다르다고 좌파니 빨갱이니 하지 말고 지금 와서 살펴보라. 왜 여기 나와서 내 돈 들여가며 춥게 어려운 일 하는지, 사드가 뭔지 X밴드 레이더가 뭔지 한 번쯤 공부하고 조금이라도 우리 얘기에 귀 기울여 달라.
전자파에 대해 공부하면서 사드는 우리나라 평화에 도움이 안 되고 주권국가 자존심을 상하게 하기에 외치는 것이다. 조금만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주시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 시민들에게 왜 사드를 반대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했으면 한다. 사드가 뭔가에 대해 조금 힘들고 하더라도 설명을 해 주었으면 한다. 저도 힘을 보태 함께 하겠다.”

장재호 사무국장이 4월 5일 율곡동, 이마트 4거리, 시민탑 3거리에서 피켓팅이 있으니 한 시간씩이라도 참여했으면 한다고 공지했다. 그리고 후원금이 많이 들어와 보고했다. 

율동맘들이 나와서 ‘벗들이 있기에’를 했다.

벗들이 있기에 투쟁은/ 더욱 아름다운 것…… 오늘이 우리에게 비록 시련이어도/ 우린 활짝 웃으면서 내일로/ 눈부신 새 아침에/ 가슴 벅찬 통일에/ 얼싸안을 나의 벗들이 있기에…….

“김천 시민 목숨 걸고 사드배치 결사반대!”

우울했던 어제를 털고 다시 밝힌 오늘의 촛불, 이렇게 또 하루의 촛불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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