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로지스, KGB택배 인수과정서 원주, 횡성지역 택배노동자 100여명 해고

▲ 3월 23일. 택배연대노조가 강원도청 앞에서 '택배기사에 대한 일방적 계약해지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 지난 23일 오전 강원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주, 횡성지역에서 일하는 100여명의 택배노동자에 대한 일방적 계약해지를 규탄했다.

택배연대노조는 이번 원주, 횡성 지역 택배노동자들에 대한 대량 계약해지가 KG로지스의 KGB택배 벼락치기 인수합병과정에서 발생한 ‘갑질해고’라며 “일방적 계약해지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2월 6일 KG로지스(대표 장지휘)는 KGB택배를 전격 인수했다. KG로지스의 모기업인 KG그룹은 지난 2014년 동부택배를 인수한 뒤 이듬해 계열 물류기업인 KG옐로우캡과 합병해 KG로지스를 설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장전문가들은 이번 인수로 인프라를 확충한 KG로지스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C2C택배시장(Consumer To Customer : 소비자와 소비자)에서 경쟁업체인 로젠택배와 자웅을 겨루는 강자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KG로지스는 지난달 6일 KGB택배를 인수·합병했으나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제대로 보장하지 않아, 양측 회사에서 동일한 구역을 집배송하는 택배 기사 가운데 한쪽은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게다가 지역에서 택배업을 했던 배모 씨가 개입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고 택배연대노조는 밝히고 있다.

KG로지스는 원주와 횡성 KG로지스와 KGB택배 등 모두 5곳의 기존 대리점에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배모 씨와 계약했는데, "지역에서 택배업을 했던 배씨가 KG로지스로 이직한 뒤 지역 업체들의 계약해지를 뒤에서 조종하고, 사리사욕을 챙기려하는 탓에 택배 기사 100여 명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면서 "또 배씨가 택배 기사 한 명도 없이 콜밴을 통해 배송하는 탓에 고객들은 물론 화주들까지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택배연대노조는 주장했다.

택배연대노조는 KG로지스가 본사 차원에서 배씨에 대해 조직적인 지원과 협력을 하고 있다고 보고, 이런 행태는 갑의 위치를 이용한 “갑질 해고”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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