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제기에 반응 빠르고 새로운 시도 쏟아져

19일의 촛불은 12일의 촛불과는 달랐다. 2002년이나 2008년의 촛불과도 또 다른 양상을 보였다. 큰 규모의 촛불집회가 있을 때마다 이런저런 평가가 나오고 이에 따른 새로운 시도가 나오기 때문에 26일의 촛불은 또 다른 진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4차 범국민행동은 빅데이터 기반의 조사기법에 따라 연인원 60~74만 정도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주최측의 의도에 따라 참여 인원들을 통제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19일 범국민행동은 본 행사 이후  여덟갈래 방향으로 질서정연하게 행진을 인도하는데 성공했다. 12일 3차 범국민행동 행진에서 행진대오가 광화문 광장을 빠져 나가는 데만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과 비교했을 때 나아진 모습이었다. 주최측인 '박근혜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미리 여덟 곳 행진방향에 행진을 선도할 방송차량을 배치해뒀다가 일사불란하게 시민들을 유도했다.

일부에서 12일 3차 범국민행동 본 행사 진행방식이 “유명가수들 콘서트 같다”는 의견이 나오자, 19일 4차 범국민행동은 시민들 발언을 위주로 진행방식을 바꾸는 모습이 보였다.

이외에도 평화시위를 강조하기 위해 경찰의 차벽을 꽃벽으로 바꾼다는 의미에서 경찰버스에 꽃모양 스티커를 붙이거나, 경찰차벽 앞에서 일제히 휴대폰 플래시를 터뜨리는 퍼포먼스 등 매번 새로운 시도들이 나오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탄핵 정국 이후 시민사회 대표자들과 오찬을 가지며 “청와대에서 광화문 광장의 상황이 다 보이며 함성소리도 들린다. 광화문 광장을 채운 탄핵 반대 촛불 물결을 보며 ‘나는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솔직하게 당시 심경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여러 차례의 촛불집회를 가지며 집회 방식에 대해 참가자들 사이에 많은 논란이 있어 왔으며 지금도 여러 지점에서 의견이 갈리기도 한다. 그러나 광화문 촛불은 국민의 뜻을 대통령에게 직접 알리는데 여전히 가장 유효한 수단 중 하나다. 그리고 촛불은 매번 시대의 요구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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