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정우택' 이의제기 기각
여당, 지역구 13명 추가 확정
정치자금법 위반에도 후보 공천
민주화운동은 당헌, 위반해도 공천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제14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제14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9일 13명의 후보를 추가로 공천했다.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우택 의원 공천에 대한 이의제기는 기각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객관성이 없는, 부족한 것으로 봐서 이의를 기각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CCTV 바깥 장소에서 내용물을 확인도 하지 않고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의원에게 돈 봉투를 건넨 카페 사장 A씨는 “돈 봉투를 직접 건넸고 돌려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A씨는 정 의원과 주고 받은 카카오톡 대화내용까지 공개했다. 대화내용에는 돈봉투 수수 정황이 담겼다.

한편, 이날 확정한 13명의 후보 중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거나, 형이 확정된 인물이 포함돼 공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노원구 갑 후보로 선출된 현경병 후보는 18대 총선에서도 노원구에서 당선됐다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인물이다.

강동구 갑에 공천된 전주혜 후보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강동농협이 과장급 이상 직원 49명에게서 동의 없이 10만 원씩 공제해 전주혜 의원 후원회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먼저 받아야 할 정치기부 신청서도 받지 않고 공제해, 뒤늦게 본점 총무계 직원들이 지점을 돌며 신청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일, 민주화운동 폄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총선 공천을 두고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다. 그러나 후보 신청자 중 친일, 민주화운동 폄하 발언을 일삼은 것이 드러나 논란이 커진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토히로부미 인재 발언, 성일종 사퇴 촉구', '한동훈 비대위원장 면담' 등을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토히로부미 인재 발언, 성일종 사퇴 촉구', '한동훈 비대위원장 면담' 등을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서산·태안에 공천을 받은 성일종 후보자는 인재 육성에 대한 예시로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해 친일 공천이란 비판을 받았다. 이에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9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토히로부미 인재 발언, 성일종 사퇴 촉구', '한동훈 비대위원장 면담' 등을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대구 달서갑에 공천받은 도태우 후보도 민주화 운동 폄하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다. 도 후보는 “5·18에 북 개입을 조사해야 한다”는 극우적 발언을 일삼고 박근혜 탄핵 촛불 집회를 북한의 사주를 받은 반란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이 담긴 영상은 아직도 도 후보의 유튜브 채널에 남아있는 상태다.

5·18 민주화운동은 국민의힘 당헌에도 들어가 있는 내용이다. 도 후보의 경우 당헌을 위반했음에도 여당의 텃밭은 대구에 공천을 받은 셈이다.

이에 대해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후보가 되면 당의 전체 가치를 중요시해서 해나갈 거니까 문제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공천 탈락에 반발해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이틀 연속 분신을 시도한 장일 전 국민의힘 서울 노원을 당협위원장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이 도주 위험이 없다고 판단해 구속은 피했지만, 공천 잡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국민의힘은 '조용한 공천', '시스템 공천'을 자랑해 왔다. 그런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돈봉투 공천', '친일 공천', '극우 공천', '분신 공천' 등으로 시끄럽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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