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부터 출발하는 생활정치
가계부채 119 상담센터 운영...“진보당 덕분에 한시름 놨다”
진보정당 최초 부산서 재선 성공한 공직자, 노정현 연제구 후보

▲지난 17일 진보당 부산시당이 주최한 '총선후보 기자간담회'에서 후보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지난 17일 진보당 부산시당이 주최한 '총선후보 기자간담회'에서 후보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22대 총선이 77일 남은 가운데, 부산의 진보당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국제신문이 의뢰한 신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의 진보당 지지율은 3.1%로, 지난해 10월 리얼미터에 의해 집계된 지지율 0.9%의 세배로 껑충 뛰어 3위를 기록했다. 약 두달만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더해 경남 일대에서도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다. 뉴시스가 의뢰한 신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경우 진보당 지지율 8%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최근 리얼미터를 통해 수행된 여론조사상 진보당의 전국 정당지지율이 거대양당에 이어 줄곧 3위를 기록해오고 있는 데에 부산민심이 상당한 공이 있음을 뜻한다.(각 여론조사 개요는 기사말미에 첨부)

진보당 부산시당은 "여론조사는 추이와 흐름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의견"이라며 "정당지지율이 연이어 3위에 등극한 것은 큰 함의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수십 년간 보수색채가 강해 진보정당이 약세를 보였던 부산 지역에서 진보당이 약진하고 있는 까닭은 거대양당에 대한 실망으로만은 설명되지 않는다. 정치공학상 거대정당에 대한 실망 자체가 군소정당에 대한 지지로 선회하지는 않기 때문.

이에 많은 논자들은 진보당의 성공 요인으로 꾸준한 지역활동과 그에 따른 생활밀착형 공약을 지적한다.

선거철에만 주요 도심에 얼굴을 들이미는 기존 정당들과 달리, 지역에 뿌리내린 채 주민 삶과 직결된 의제들을 발굴하며 지역주민들에게 대안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제구 연산8동 한들공원에서 지역 주민들과 주민대회조직위원들이 화장실 건립을 축하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제구 연산8동 한들공원에서 지역 주민들과 주민대회조직위원들이 화장실 건립을 축하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에서부터 출발하는 생활정치

진보당 부산시당은 지난 3년동안 각 구·군에서 ‘주민대회조직위원회’에 참가하여 직접민주주의 형식의 주민대회운동을 만들어왔다.

주민대회운동을 통해 각 지역에 남는 세금을 어떻게 집행할지, 지역 고충과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등을 주민들과 함께 논의하며 대안을 만들었고, 이를 지역 관청에 제출하여 주민들의 생활정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21년에만 6개 지자체에서 6만3천 명이 넘는 주민들이 주민대회운동에 참여했고, 행정당국이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지역들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 그 성과는 도로정비에서부터 공원건립과 전 구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다.

그중 연제구의 성과는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지난해 연제구에서만 3만 5천여 명의 주민들이 정책제안과 더불어 주민투표에 참가했다.

연산8동 한들공원의 경우 연제구에서 두 번째로 큰 어린이 공원이지만 화장실이 없었는데, 주민대회조직위와 진보당의 개입으로 주민 진정과 설명회를 거쳐 화장실이 건립되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접한 주민들은 점차 거대양당에 대한 지지를 거두고 진보당을 실생활에서 주민들과 호흡하는 정당으로 인식하며 지지를 보내는 추세다.

▲지난해 진보당 금융복지상담사 자격증 시험 워크샵에서 상담사 과정을 수료한 당원들이 현수막을 들고 있다.
▲지난해 진보당 금융복지상담사 자격증 시험 워크샵에서 상담사 과정을 수료한 당원들이 현수막을 들고 있다.

가계부채 119 상담센터 운영...“진보당 덕분에 한시름 놨다”

진보당의 지역 기반 활동은 가계부채 문제에서도 빛을 발했다.

금융복지상담사 양성과정을 수료한 당원들이 일제히 부채상담에 나서면서 빚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의 고충을 듣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만 해도 총 520건의 상담을 진행했고, 그중 236건에 대해 개인별 부채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직접 부채상담을 진행중인 부산시당의 한 당원은 “과잉지출된 생활비, 소상공인 운영자금, 주택 구입비용, 사업 실패 등 서민들이 빚을 지게 되는 경로는 무수하지만 빚을 어떻게 탕감하거나 해소할 수 있는지는 잘 알려져있지 않은 실정”이라며 “많은 서민들이 빚 문제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되는 것을 막고 생활에서 자존감을 찾게 해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상담에 임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진보당을 찾은 주민들은 ‘정당이 왜 이런 것까지 하냐’며 처음에는 의아함을 보이다가도, 상담을 통해 부채를 해결한 뒤엔 결국 ‘진보당 덕분에 한시름 놨다’며 고마움을 표하신다”며 “그러면 고된 상담의 노고가 싹 가신다”며 부채 상담의 보람을 말했다.

▲지난 19일 부산시의회브리핑룸에서 열린 '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 강제퇴장 윤 대통령 규탄 부산 야5당·시민사회 합동 기자회견'에서 노정현 후보가 피켓을 들고 있다.
▲지난 19일 부산시의회브리핑룸에서 열린 '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 강제퇴장 윤 대통령 규탄 부산 야5당·시민사회 합동 기자회견'에서 노정현 후보가 피켓을 들고 있다.

진보정당 최초 부산서 재선 성공한 공직자, 노정현 연제구 후보

이에 더해 지역에서 오랜 기반을 닦으며 앞선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조직해온 노정현 후보의 출마도 부산의 높은 정당지지율을 설명한다.

지난해 12월 연제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노정현 후보는 ‘연제주민대회 조직위원회 상임위원장’과 ‘진보당 가계부채119 상담센터 부산센터장’을 역임했다.

주민대회운동을 통한 지역의 생활정치와 주민 부채 고충해소 사업의 한복판에 있었던 셈이다.

노정현 후보는 제6대, 제7대 연제구의원으로, 진보정당 출신중 부산 최초로 재선에 성공한 공직자이기도 한 만큼 후보 지지도도 상당하다.

지난 22년 지방선거 당시엔 3선에 도전하며 연제구 구의원에 출마하여 지지율 23%라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비록 낙선했지만,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권성하 후보와는 1.8% 차이로 박빙이었다.

노정현 후보는 △ 지역순환경제와 부산형 공공은행 설립 △ 자동육아휴직제, 주부연금, 초등전일제 등 성평등·아동돌봄정책 △ 주거안전망 구축, 청년세대할당제 등 청년정책 △ 횡재세 도입 및 개인 채무조정제도 조정 등 민생정책 △ 검사장 직선제 등 검찰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며 왕성한 선거운동을 펼치는 중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화려하게 약진했던 진보당이 다가오는 총선에서 부산의 돌풍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할 시점이다.

의뢰기관: 국제신문. 조사기관: 알앤써치. 표본 수: PK지역 성인남녀 1054명. 표본오차 ±3.0%P(95% 신뢰수준). 응답률: 6.6%. 조사방법 :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100% 가상번호 자동응답. 조사기간: 2023년 12월 25일-12월 26일. 

의뢰기관: 에너지경제신문. 조사기관: 리얼미터. 표본 수: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 응답률: 2.4%. 조사방법: 무선(97%), 유선(3%) 자동응답 전화조사. 조사기간: 2023년 10월 5일-10월 6일.

의뢰기관: 뉴시스. 조사기관: ㈜에이스리서치. 표본 수: 전국 만 18세 이상의 성인 남녀 1,002명.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 응답률: 2.2%. 조사방법 :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100% 무선 ARS조사. 조사기관: 2024년 1월 1일-1월 2일.

의뢰기관: 에너지경제신문. 조사기관: 리얼미터. 표본 수: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 응답률: 3.0%. 조사방법: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조사. 조사기간: 2024년 1월 4일- 1월 5일.

의뢰기관: 에너지경제신문. 조사기관: 리얼미터. 표본 수: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 응답률: 3.3%. 조사방법: 무선(97%), 유선(3%) 자동응답 전화조사. 조사기간: 2024년 1월 11일- 1월 12일.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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