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1.11 총궐기 조직하는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오는 11일 윤석열 정권에 분노한 민중들의 총궐기가 예고되어 있다. 지난 7~9월 사이, 세 번의 ‘윤석열 퇴진 범국민대회’보다 한 발 더 전진했다. 전국 곳곳에서, 노동자·농민·빈민 뿐만 아니라 풀뿌리 시민단체까지 대규모 상경단이 조직되고 있다.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릴 때보다 분노의 속도가 빠르다”고 했다. 그와 함께 11.11 총궐기의 배경 그리고, 총궐기 이후를 상상해 본다.[편집자]

▲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정강산 기자
▲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정강산 기자

11일 총궐기는 지난 1~3차 범국민대회와 다른 점이 있다.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뿐만 아니라 전국민중행동, 전국비상시국회의까지 참가 규모가 더욱 커졌다. 이날 총궐기에 앞서 노·농·빈의 퇴진 결의대회는 물론, 각계 시민사회 풀뿌리 단체가 참가하는 ‘윤석열 정권 심판 범시민대회’도 열린다. 윤석열 정권에 성난 민중들의 역대 최대규모 총궐기가 될 전망이다.

김재하 대표는 “윤석열 퇴진을 두고 ‘퇴진’이냐, ‘심판’이냐, 혹은 ‘탄핵’이냐 등 다양한 표현들이 있는데, 크게 차이가 있는 건 아니”라고 단언한다. “3개월 뒤, 혹은 6개월 뒤에 전체 범국민적 투쟁으로 변화하게 되면, 지금 나타나는 ‘표현’의 차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윤석열 퇴진을 두고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 이날 총궐기대회 후 “용산으로 진격하자”는 것에 마음이 모이고 있고 “결국엔, 전 민중적 총궐기만이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한뜻으로 지향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퇴진광장을 열자!” 11.11 총궐기의 구호다. 김 대표는 두 가지 의미를 전했다. “성난 민심을 광장으로 모아 내자”는 것, 다른 하나는 “닫힌 광장을 열어내야 한다”는 뜻이다.

민심이 광장에 터져 나오는 걸 두려워하는 기성 정치인들이 광화문광장, 서울시청광장 할 거 없이 광장을 닫아버리거나, 아예 없애는 행태를 보이는 상황. 11월11일 광장을 여는 것은 “윤석열에 분노한 민심을 표출하는 것과 동시에, 광장에 모인 민중들의 힘을 확인하고 서로서로 용기와 지혜를 얻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 ‘윤석열정권 퇴진 노동자·민중 전국 대행진’ 전남지역 대행진. 전남진보연대 문경식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전국민중행동
▲ ‘윤석열정권 퇴진 노동자·민중 전국 대행진’ 전남지역 대행진. 전남진보연대 문경식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전국민중행동

11일, 광장으로 모일 민심이 지역 곳곳에서 요동치고 있다.

윤석열 정권 1년 6개월간 가장 극심한 탄압을 받아온 노동자는 물론, 추수철이 끝나고 다음 해 농사를 준비하며 또 다른 농번기를 보내는 농민도 정권 퇴진을 위해 전례 없는 상경을 준비 중이다. 빈민 역시 최대규모 집결을 예고하고 있다.

김 대표는 풀뿌리 시민단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고 귀띔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문제로 인한 생활협동조합(생협)과 먹거리 단체, 환경단체들의 분노부터 ‘강제징용 굴종외교’에서 비롯된 민족문제단체까지, 분노하는 대오가 확장되고, 실제 총궐기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1일 총궐기에서 각 부분의 힘이 한데 모인다면 총궐기를 마친 이후에도 단체들의 행동 역시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릴 때와 비교하면 엄청난 속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때와 다른 상상이 필요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노동자·농민·빈민 등 민중진영이 앞장서 나아가고 있고, 이른 시일에 ‘퇴진’ 구호를 들었으며, 퇴진운동본부 구성 등 전열 정비도 빨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의 ‘퇴진’ 구호는 박근혜 퇴진 때와는 달리 정권교체는 물론, 새로운 체제를 향한 지향을 담고 있다”면서 “박근혜 퇴진 후 5년 동안 하지 못했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체제를 상상해야 하며, 그래서 이번 총궐기는 새로운 한국사회를 향한 ‘디딤돌’을 놓는 총궐기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총궐기 이후의 과제도 이와 연동돼 있다. ‘디딤돌’에서 나아가 ‘주춧돌’을 놓고, 결국엔 ‘정권 퇴진’을 이뤄내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있다.

김 대표는 “윤석열 퇴진은 이제 민중들에게 상식이 되어있고, 그 여론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면서도 “각계각층의 요구를 밀접히 결부시켜 한국사회 체제 변화를 향한 요구로 상승시켜 나가야 하며, 윤석열 정권 퇴진 이후 새로운 사회에 대한 민중들의 절박한 의지를 더욱 높이 모아가야 한다”는 것. 김 대표는 이를 “퇴진 운동의 주체는 민중”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0일 제주에서 출발해 서울까지 이어지는 ‘윤석열정권 퇴진 노동자·민중 전국 대행진’ 중 10일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올라왔다.

대행진에 나선 이유도 마찬가지다. “윤석열 퇴진을 위해, 퇴진 이후에 새로운 사회를 위해 윤석열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폭넓게 단결해야 하고, 더욱 강하게 단결해야 한다”면서 지역 곳곳을 행진하면서 “대중들의 목소리를 듣고, 대중들의 무궁무진한 힘과 지혜를 모아내는 대행진”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 대구지역 대행진. 차량 행진 ⓒ노동과세계
▲ 대구지역 대행진. 차량 행진 ⓒ노동과세계

아래는, 11일 총궐기 준비 상황과 이후 과제에 대한 김재하 대표의 답변 전문이다.

11.11 총궐기는 윤석열정권퇴진본부와, 전국민중행동, 전국비상시국회의까지 결합해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 어떤 과정이 있었는가.

“지난 6월 ‘윤석열 정권 퇴진’을 걸고 전국민중행동은 물론, 노·농·빈 민중들의 퇴진 행동이 터져 나왔다. 이를 더욱 상승시키기 위해 ‘퇴진운동본부’를 결성해 활동해 오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한켠엔 민주화 운동에 헌신해 오신 원로 선생님들, 저명인사들, 종교계 인사들이 참가하는 전국 비상시국회의(추)도 활동해 왔다. 총궐기를 앞두고, 윤석열 정권에 분노하는 행동의 폭을 더욱 넓히기 위해서 시국회의 추진위에 제안을 했고, 시국회의 측에서도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윤석열 ‘퇴진’이라는 구호에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는데.

“윤석열 퇴진을 두고 ‘퇴진’이냐, ‘심판’이냐, 혹은 ‘탄핵’이냐 등 다양한 표현들이 있는데, 크게 차이가 있는 건 아니다. ‘퇴진’에 반대하는 것은 아닌데, 시기적으로 무르익은 시기가 맞냐, 아니냐는 약간의 차이들이 있는 것이다. ‘심판’이라 함은 주로 선거를 두고 표현하는 의미가 깊고, ‘탄핵’이라 함은 국회에서의 절차(행위)에 방점이 찍힌 표현으로 읽히기도 한다. 결국은 임기 내에 윤석열을 끌어내리는 의미다. ‘퇴진’이라는 의미에 포함된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앞으로 3개월 뒤, 혹은 6개월 뒤에 전체 범국민적 투쟁으로 변화하게 되면, 지금 나타나는 ‘표현’의 차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윤석열 퇴진을 두고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 총궐기대회 후 ‘용산으로 진격하자’는 것에 마음이 모이고 있으며, 결국엔, ‘전 민중적 총궐기만이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한뜻으로 지향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 대행진 4일 차 경남지역 대행진에서 김재하 공동대표 ⓒ노동과세계
▲ 대행진 4일 차 경남지역 대행진에서 김재하 공동대표 ⓒ노동과세계

‘퇴진광장을 열자’ 구호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 달라.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성난 민심을 광장으로 모아내자”는 것, 다른 하나는 “닫힌 광장을 열어내야 한다”는 뜻이다. 민심이 광장에 터져 나오는 걸 두려워하는 기성 정치인들이 광화문광장, 서울시청광장 할 거 없이 광장을 닫아버리거나, 아예 없애는 행태를 보인다. 11월11일 광장을 여는 것은 윤석열에 분노한 민심을 표출하는 것과 동시에, 광장에 모인 민중들의 힘을 확인하고 서로서로 용기와 지혜를 얻는 자리가 될 것이다.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릴 때와 비교하면 엄청난 속도다. 노동자·농민·빈민 등 민중진영이 앞장서 나아가고 있고, 이른 시일에 ‘퇴진’ 구호를 들었으며, 퇴진운동본부 구성 등 전열 정비도 빨랐다. 박근혜 때와 다른 상상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지금의 ‘퇴진’ 구호는 박근혜 퇴진 때와는 달리 정권교체는 물론, 새로운 체제를 향한 지향을 담고 있다. 박근혜 퇴진 후 5년 동안 하지 못했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체제’를 상상해야 하며, 그래서 이번 총궐기는 새로운 한국사회를 향한 ‘디딤돌’을 놓는 총궐기가 될 것이다.”

총궐기대회에 앞서 열리는 ‘윤석열 심판 범시민대회’ 대회의 상에 대해 말해 달라.

“대회 당일 노동자·농민·빈민 단위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걸고 사전대회를 하는데, 범시민대회도 굉장히 유의미한 대회라고 할 수 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대책위, 노조법 2·3조 운동본부, 강제징용문제 대응하는 정의기억연대 등 다양한 단위들을 묶어낼 수 있는 게 범시민대회(서울시청 동편 무교로)다. 민생 문제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 자주 평화의 문제 등 윤석열 정권의 실정으로 인한 문제가 산적해 있지 않은가.

범시민대회 개최 제안에 다들 호응이 좋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문제로 인한 생활협동조합(생협)과 먹거리 단체, 환경단체들의 분노부터 ‘강제징용 굴종외교’에서 비롯된 민족문제 단체 등까지 분노하는 대오가 확장되고, 총궐기 참가를 실제 준비하고 있다. 시민대합창단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 아마 주최 측에서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다양한 단위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각 부분의 힘이 한데 모인다면 11일 총궐기를 마친 이후에도 단체들의 행동 역시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 부산지역 대행진 ⓒ노동과세계
▲ 부산지역 대행진 ⓒ노동과세계

각 지역의 총궐기 조직화는 잘 되고 있는가.

“총궐기를 앞두고 지역별로 기자회견을 하고, 도심에서 피켓팅을 하며 윤석열 퇴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농민들은 농촌 지역까지도 현수막을 내걸었다.
선거가 한창인 민주노총도 조직화에 나서고 있고, 추수철이 끝나고 다음 해 농사를 준비하며 또 다른 농번기에 있는 농민도 정권 퇴진을 위해 전례 없는 상경을 준비 중이다. 농민 1만 명은 노동자 10만 명이 넘는 가치가 있다. 진주농민회는 상경투쟁 차량 2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들었다. 빈민 역시 최대규모 집결을 목표로 한다. 연로하신 도시빈민들이 ‘윤석열 퇴진’을 위해 나서고 있다. 한국노총도 당일 ‘정권 심판’을 걸고 여의도에서 10만 노동자대회를 연다. 이 역시 굉장히 의미 있는 투쟁이다. 이렇게 모이면 11일 30만이 집결하는 것이다.

윤석열 정권은 반노동·반농민·반빈민 정책을 펴고, 자신의 요구를 걸고 싸우는 노동자·농민·빈민을 탄압한다. 반대로 재벌 독점자본과 검찰권력을 비롯한 기득권의 이해, 제국주의의 이해를 대변하는 윤석열 정권을 가만 놔둘 수 있겠는가. 한국사회 모든 구조를 파괴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다. 노동자 민중의 투쟁의 성과물을 윤석열 정권은 한꺼번에 파괴시키고 뺏어간다. 1년 6개월 동안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3년 반을 더 고통스러워하며 다음 선거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 경남 진주. 농민과 함께 ‘윤석열 퇴진 총궐기’ ⓒ노동과세계
▲ 경남 진주. 농민과 함께 ‘윤석열 퇴진 총궐기’ ⓒ노동과세계

‘총궐기 대행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대행진의 목적은 두 가지다. 제주부터 시작해 서울까지 윤석열 퇴진의 기운을 끌어모아 총궐기로 모으는 것, 그리고 앞으로 어떤 투쟁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목표와 상에 대해 일치를 만들고, 총궐기 이후를 도모하는 목적이 있다.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 퇴진 이후에 새로운 사회를 위해 윤석열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폭넓게 단결해야 하고, 더욱 강하게 단결해야 한다. 지역 곳곳을 행진하면서, 그리고 간담회를 하면서 대중들의 목소리를 듣고, 대중들의 무궁무진한 힘과 지혜를 모아내는 대행진이 되고 있다.”

최대규모 총궐기 이후 과제가 있다면.

“노동자·농민·빈민 등 절대다수의 대중과 우리 민족이 살길은 윤석열 정권 퇴진인데, 이를 현실화하는 것은 대중들이 직접 나설 때 가능하다.
박근혜 정권 퇴진 때를 보자. 비록 미수에 그쳤지만, 박근혜 정권은 계엄령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윤석열 정권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 거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윤석열 정권과 기득권들의 강력한 저항이 있을 때, 우리 안에서도 부침이 있을 것이다.

윤석열 퇴진은 이제 민중들에게 상식이 되어있고, 그 여론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젠 각계각층의 요구를 밀접히 결부시켜 한국사회 체제 변화를 향한 요구로 상승시켜 나가야 하며, 윤석열 정권 퇴진 이후 새로운 사회에 대한 민중들의 절박한 의지를 더욱 높이 모아가야 한다. 퇴진 운동의 주체는 민중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퇴진 때도, 2015년 총궐기부터 2년을 싸웠다. 한겨울에도 4개월간 대규모 촛불을 밝혔다. 대중의 힘은 무궁무진하다. 모든 힘을 모아서 강하게 투쟁해야 한다.”

▲ 전북지역 대행진 ⓒ노동과세계
▲ 전북지역 대행진 ⓒ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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