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노동자 통일선봉대, “전쟁 반대, 미국 반대” 목소리 높여

부산지역 노동자들이 23~24일 양일간 항일거리, 해운대 장산 미군 레이더기지 등지에서 통일선봉대(통선대) 활동을 벌였다.

조석제 총대장(민주노총 부산본부 통일위원장)은 발대식에서 “부산에는 전쟁연습 때 미 핵항공모함이 들어오는 백운포, 8부두 세균무기실험실에 철거되지 않은 55보급창과 장산 미군 레이더기지, 그리고 일본영사관까지 있다. 투쟁할 것이 넘쳐난다”면서 “노동자 통선대가 미국과 윤석열 정부의 전쟁을 부르는 위험천만한 행동에 맞서 투쟁하자”고 독려했다.

통선대는 김창현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로부터 ‘격변기 정세와 노동자의 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김 교수는 미 패권이 몰락하는 시대, 종미·반북 정부가 들어선 상황에서 자주 통일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노동자 통선대는 “제국의 몰락으로 새로운 시대가 온다. 그 중심에 우리 민족이 힘을 합쳐 보란 듯이 가장 멋진 통일 조국을 이루어 내야 한다”고 다짐하는 한편, “노동자 민중이 단결해 자주통일시대가 열리는 그날까지 투쟁하자”는 결심을 높였다.

23일 오후엔 대시민 선전전을 벌이며 부산 항일거리에 도착. 울산, 경남지역 노동자 통선대와 만나 공동결의대회를 열었다.

조석제 총대장은 “자신의 패권 유지를 위해 일본과의 동맹을 강요하는 미국, 과거사 사죄·배상 없이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일본, 한미일 동맹 강화를 위해 한일 과거사 문제를 덮고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용인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자 통선대는 일본영사관 주변을 행진한 후 ‘전쟁 위기 주범’, ‘군국주의 재침략’ 문구가 쓰인 성조기와 욱일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후 부산역 광장으로 장소를 옮긴 통선대는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부산 반미자주대회에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민중들의 삶은 파탄 나는 상황에서 대미 굴종과 전쟁 위기를 부추기는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고, “더 이상 미국의 지배와 간섭을 거부한다”면서 “8월 한미 전쟁연습 영구중단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다음날 통선대는 그린파인 레이더기지가 있는 장산에 올랐다.

폭우가 쏟아지는 와중에 출발지에 집결한 통선대는 두 시간여에 걸친 등반 시간 동안 미션(동지애를 구현하는 인증샷, 주제어에 맞는 영상 찍기, 강연 복습 퀴즈)까지 수행하며 전원 등반에 성공했다.

노동자 통선대는 레이더기지 앞에서 진보당, 겨레하나, 대학생, 여성 통일선봉대와 만나 ‘부산지역 통일선봉대 전체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장산 그린파인 레이더기지는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감시하고 자신과 일본을 보호하기 위해, 작전계획에 따라 대한민국 군대를 동원해 설치한 것”이라며 “우리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우리 민족의 이익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위험천만한 레이더기지를 설치했다”고 규탄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통선대는 ‘레이더기지 철거 계고장’을 전달하기 위해 경찰과 군 당국이 설치해 놓은 바리게이트를 사이에 두고 잠시 대치하기도 했다. 통선대는 레이더기지 철거 요구를 강력히 전달하며 바리게이트에 계고장을 붙인 후 하산했다.

조석제 총대장은 통선대 해단식에서 “윤석열 정부가 한미 실기동훈련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노동자통일선봉대 나서서 전쟁을 부르는 미국과 윤 정부에 맞서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앞서, 노동자 통선대는 지난 20일 부산 미 영사관과 부산지방노동청 앞에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지지 및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 선전전 등 사전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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