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거제서 총파업 대회…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 파업 ‘윤석열 책임’ 촉구

“산업은행 뒤에 숨은 ‘진짜 사장’ 윤석열 정부가 해결하지 않는다면 윤 정부 심판 투쟁에 나설 것이다.”
“공권력 투입하면 전면 총파업이다.”

20일, 총파업을 선언한 금속노동자들이 서울과 거제에서 윤석열 정부를 상대로 한 투쟁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중심 산업전환 노정교섭 쟁취!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투쟁 승리! 금속노조 총파업 결의대회’ 거제대회는 이날 오후 2시30분 8천여 명의 대오가 참여한 가운데 대우조선 정문에서 열렸다.

▲ 거제 대우조선 정문에서 열린 금속노조 총파업 대회. [사진 : 금속노조]
▲ 거제 대우조선 정문에서 열린 금속노조 총파업 대회. [사진 : 금속노조]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국책은행 산업은행의 진짜 사장이지만 하청노동자들의 파업 장기화를 해결하기는커녕 공권력 투입을 시사한 윤석열 정부, ‘노동중심 산업전환’을 위한 노정교섭의 당사자가 되어야 하지만 묵묵부답인 윤석열 정부를 향한 금속노동자들의 분노는 30도를 넘는 더위보다 더 뜨거웠다.

이날은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이 ‘조선업 불황기 삭감된 임금 원상회복’과 ‘노조활동 보장’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을 시작한 지 49일, 하청노동자 6명이 원유 운반선 탱크에 올라 끝장 투쟁을 결의하고 유최안 부지회장이 0.3평 쇠창살에 스스로를 가둔지 29일 차 되는 날이다. 하청노동자 3명도 지난 14일부터 산업은행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해 일주일 차에 접어들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에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장기화 사태의 책임을 묻고 총파업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윤 위원장은 “대화가 재개되면 대한민국 정부가 교섭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에게 백기 투항하라며 경찰병력을 배치하고 공권력 투입을 압박하는 행태가 교섭 지원이란 말인가. 용서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공권력을 투입하면 금속노조는 즉각적인 총파업 투쟁으로 대응할 것이며, 산업은행 뒤에 숨은 ‘진짜 사장’  윤석열 대통령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2차, 3차 총파업을 포함해 반정부 투쟁에 나서 윤 정부를 식물 정권으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대우조선에 공권력을 투입하면 즉각 전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사진 : 금속노조]
▲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대우조선에 공권력을 투입하면 즉각 전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사진 : 금속노조]

양동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대통령 전용기에 민간인을 태우며 스스로 불법의 화신이 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노동자들의 투쟁을 ‘불법’이라고 매도하고 있다”고 규탄하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은 이들의 생명을 지키고, 조선산업을 살리고, 이 나라 경제를 살리는 투쟁”이라며 “반드시 승리해야 하고,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정당 대표들도 이날 대회를 찾아 윤석열 정부가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한편, “공권력 투입 강행 시 전 당력을 모아 함께 투쟁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 왼쪽부터 정의당 문정은 비상대책위원,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 후보, 노동당 하계진 부산시당 위원장, 녹색당 이정옥 경남녹색당 운영위원장.
▲ 왼쪽부터 정의당 문정은 비상대책위원,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 후보, 노동당 하계진 부산시당 위원장, 녹색당 이정옥 경남녹색당 운영위원장.

이날 총파업 대회 요구 중 하나는 윤석열 정부를 ‘노동중심 산업전환’ 노정교섭으로 불러내는 것이다.

윤 위원장은 “물가폭등, 경제위기 시기 재벌 곳간만을 채우는 산업전환으로 노동자들의 미래가 저임금 불안정 노동, 대량실업이라는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고 진단하곤 “노동중심 산업전환 쟁취를 위해 지난 6월7일 국무총리와 대화를 요구했지만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거절해 총파업을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6명의 농성자가 있는 대우조선 서문으로 행진했다.

한편, 시민사회와 노동조합, 종교단체 등으로 구성된 ‘대우조선 긴급행동’도 이날 ‘함께 버스’를 타고 거제에 도착해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투쟁 승리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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