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북한(조선)은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지난 11일 북한(조선)은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북한(조선)이 11일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미 연방항공청(FAA)은 미국 서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15분 정도 일부 항공기 운항중단 조치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과 워싱턴주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도 비슷한 상황이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운항중단은 특정 공항이나 지역으로 운항하는 항공기가 출발 지점에 머물러 있도록 하는 조치로, FAA가 2001년 9·11 테러 당시 발동한 바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극초음속미사일이 뭐길래 태평양 건너 미국 본토에서 긴장하는 걸까?

극초음속미사일은 현재 러시아와 중국만 발사에 성공했고, 미국은 지난해 10월 시험 발사에 실패한 이후 아직 소식이 없다.

극초음속미사일은 상층 대기로 쏘아 올려진 로켓에서 활공체가 발사돼 표적을 향해 음속의 5배 이상(시속 약 6200㎞) 활공하는 무기다.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활공체(HGV)의 비행 궤적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이코노미스트]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활공체(HGV)의 비행 궤적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이코노미스트]

극초음속 미사일은 로켓에 의해 대기 중으로 발사된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탄도미사일과 비슷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다. 탄도미사일은 상공 1,000㎞에서 목표물까지 하강할 때 중력의 영향으로 떨어져 진로 예상이 비교적 쉽다. 반면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에서 최대 12배 속도로 저고도로 날며 조종이 가능하다. 저고도 비행으로 목표물에 닿을 때까지 엔진이 구동되기 때문에 진로 예상과 대응이 어렵다.

북한(조선)이 세계 3번째로 성공한 극초음속미사일은 지상레이더의 탐지한계를 벗어나기 때문에 요격이 불가능하다.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미 국방부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있는 미국으로선 북한(조선)의 이번 성공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이 긴장한 진짜 이유

러시아와 중국이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때는 미동도 않던 미국이 왜 북한(조선)의 발사에만 항공 운항중단 조치를 내렸을까?

첫 번째 이유는 북-미가 현재 정전 상태이기 때문이다. 정전 상태는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단지 교전이 멈춘 상태를 의미한다. 언제든 선전포고 없이 폭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연중 대북 군사훈련으로 전쟁 도발을 기도하는 미국이 미 본토를 겨냥한 북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긴장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지 않을까.

두 번째 이유는 러시아나 중국과는 달리 북한(조선)은 미 본토를 공격할 의사가 있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북한(조선)은 “전쟁을 원하지는 않지만 피할 생각도 없다”라는 말로 언제든 미국과의 전쟁을 준비해 왔다.

이처럼 미 본토를 공격할 의사가 있는 국가가 그 능력을 갖춘데다, 요격이 불가능한 핵미사일이고 보면 미국은 긴장을 넘어 공포를 느낄지도 모른다.

일각에선 이번 실험이 실패했다는 희망 섞인 해석을 내놓았지만, 김정은 조선로동당 총비서가 직접 참관했다는 점에서 실패 가능성은 매우 낮다. 무엇보다 성공 여부는 최고의 정보력을 가진 미 국방부가 정확히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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