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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급히 도주하는 가운데 카불공항에서 찍힌 사진들과 SNS에 유포된 사진들을 보면, 운 좋게 미국 항공기를 타고 탈출한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 아프가니스탄 남성들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자들은 어디 있나요?"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정부가 오래 지속해온 활동을 네티즌들이 언급하며 궁금해 했습니다.

8월 23일 영국의 언론인이자 글래스고대학 미디어그룹Glasgow University Media Group의 일원인 앨런 맥레오드는 다음과 같은 트윗을 남겼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시작된 방식 그대로 끝나고 있는데, 그것은 여성의 권리에 대한 완전히 겉치레인 관심뿐입니다“

미국이 <항구적 자유 작전>*에 착수했을 때, 탈레반이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미국정부에 넘겨주기를 거부하자 9/11 테러 공격에 대한 "보복"의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정당화되었습니다.

*Operation Enduring Freedom, OEF -- 9/11테러 이후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의 일부. 아프가니스탄, 사하라 일대, 카자흐스탄, 필리핀, 소말리아, 조지아, 카리브 해 및 중앙아메리카 지역에서 진행되었으며,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2015년 "확고한 지원 작전"으로 전환.

그러나 2001년 9월 말 37개국을 조사한 ‘갤럽 인터내셔날’Gallup International은 미국, 이스라엘, 인도를 제외하면 이 조사에 참여한 모든 국가의 대다수 사람들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보다 범죄인 인도 및 재판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2021년 4월 9일 언론감시단체FAIR*에 기고한 기사에서 맥레오드MacLeod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대해 미국 대중이 지지하는 이유를, 군사작전에 대한 언론들의 보도에서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알 수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당시 미국 주류언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전쟁은 9/11참사에 대한 보복일 뿐만 아니라 여성인권을 위한 투쟁으로 선포된 것이라고 그는 지적합니다.

*Fairness and Accuracy in Reporting -- 1986년 뉴욕에서 설립. “부정확, 편견, 검열”에 대항하며 뉴스보도의 다양한 시각을 추구. 스스로를 진보와 좌익이라 평함. 언론재벌의 해체를 촉구

"뉴욕타임즈는 허구적인 페미니스트전쟁에 대한 믿음을 구축하는 데 주요 설계자 중 하나였다." "타임지도 이런 관점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라고 맥레오드는 쓰고 있습니다.

맥레오드에 따르면, 캐롤 스태빌Carol Stabile과 디파 쿠마르Deepa Kumar의 2005년 조사에서 밝혀진 바로 2000년~2001년 9월11일 사이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권리에 대해 미국의 신문기사 15개와 TV방송보도 33개가 있었는데, 2001년 9월 12일~2002년 1월 1일 사이의 이 수치는 93개의 신문기사와 628개의 TV보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1999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권리에 대한 미국의 전국TV 뉴스 보도가 37건 있었습니다.

게다가 주류언론 보도에서 반전메시지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으며, 보도에 따르면 CNN경영진은 직원들에게 "'그것이 기계적으로 들리기 시작하더라도' 민간인 사상자의 모든 이미지에 전쟁을 지지하는 메시지로 대응하도록 지시했다"고, FAIR의 설립자 제프 코엔Jeff Cohen의 책 <Cable News Confidential>을 인용하며 맥레오드는 지적합니다.

CIA, 페미니즘을 여론조작 도구로 사용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전쟁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 아프간 여성의 권리 이야기를 사용한 것은 미국 주류언론만이 아닙니다. 2010년 3월, CIA는 기밀문서인 "레드셀비망록Red Cell Memorandum"*을 발표했는데, 이는 나중에 위키리크스의 폭탄선언이었던 아프간전쟁의 쓰레기 같은 내용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레드팀은 적군이나 대항군 역할을 하는 군사용어다. 상대의 전략전술과 공격을 통해 아군(블루팀)의 약점을 미리 보완할 수 있다. 2011년 4월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팀6이 파키스탄에 침투해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할 때 중앙정보국은 레드셀(Red Cell)이란 팀을 운용했다. 군 레드팀을 원용한 것이다

이 기밀 보고서에서 CIA는, 미국의 유럽 동맹국들 사이에서 아프가니스탄 군사작전에 대한 지지가 줄어드는 것을 개탄하며 아프간 점령에 대한 반대를 줄이기 위해 "페미니즘"을 사용할 것을 제안합니다.

CIA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 응답자의 80%가 당시 국제안보지원군ISAF* 배치를 늘리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International Security Assistance Force -- NATO가 주도하는 아프가니스탄 내 치안 및 발전을 맡은 다국적 연합군대. 2001년 UN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설립

"(독일과 프랑스의) 지도자들은 봄에 있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반발을 두려워하여 군대 수준을 높이거나 배치를 연장하고 치르게 될 정치적인 대가를 꺼릴 수 있다."라고 이 문서는 말합니다. "국내정치로 인해 네덜란드군이 철수한다면 다른 나라의 정치인들도 ‘유권자의 말을 경청’하는 선례를 인용하며 따라갈 수 있다."

이 보고서는 "NATO에 대해 프랑스와 독일이 가지는 책임성은 황급한 철수를 막는 안전장치"라고 경고하면서 여성의 권리에 대한 문제를 여론을 뒤집는 도구 중 하나로 사용할 것을 제안합니다.

"아프간 여성은 탈레반과의 전투에서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역할을 인도적으로 보이게 하는 이상적인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합니다.

이 문서는 프랑스와 독일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지지할 가능성이 각각 8%와 22% 낮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아프간 여성의 증언을 다루는 언론행사는 상대적으로 여성시청자가 훨씬 더 많은 프로그램에서 방송한다면 아마도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독립 저널리스트인 글렌 그린월드Glenn Greenwald는 2020년 11월 이 보고서를 검토한 후 "이 문서를 그토록 흥미진진하고 진정성 있게 만든 것은 이 “끝없는 전쟁”을 지지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관용을 유지하도록 여론을 조작하는 방법에 대한 CIA의 논의"라고 말했습니다.

맥레오드에 따르면 미국언론과 CIA가 페미니즘의 가치를 추진해온 지난 20년 동안 평범한 아프간 여성들의 생활환경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탈레반이 장악하기 전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직면한 세 가지 주요 문제를 요약한 한 여성 아프간 의원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첫 번째는 탈레반, 두 번째는 정부로 위장한 미국의 지원을 받는 군벌, 세 번째는 미국의 점령입니다. "서방에 있는 당신들이 미국 점령군을 몰아낼 수 있다면, 우리에게 두 개의 문제만 남게 될 것이다.“ 그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말입니다.

** 탈레반과 알카에다는 러시아와 다른 많은 국가에서 금지된 테러 조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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