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se are Loaded: 750 US Military Bases Still Around the Planet

단언컨대, 아닙니다. 전혀 필요 없습니다.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미군기지의 현저한 감소에도 불구하고 750개 정도의 미군기지는 중국과의 새로운 냉전을 확대하면서 워싱턴의 ‘영원한 전쟁’을 계속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찰머스 존슨이 2009년에 다음과 같이 경고했습니다. “과거에 어떤 제국도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정치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영토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중략) 그들의 전철에서 우리가 배우지 않는다면, 우리의 쇠퇴와 몰락은 당연할 것입니다.”

 

저자:패터슨 디픈

 

역자:안광획 4.27시대연구원 연구위원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략 당시입니다. 저는 당시 2학년생으로, 독일에 있는 미군기지에 살면서 해외에 주둔하는 군인의 가족을 위해 지어진 펜타곤의 많은 학교들 중 한 곳에 출석했습니다. 어느 금요일 아침, 학급에서는 큰 소란이 벌어졌습니다. 교실 점심 식단표에 둘러 모인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던 금빛으로 먹음직스럽게 튀겨진 감자튀김이 이른바 ‘프리덤 프라이(Freedom Fries)’로 대체된 것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프리덤 프라이가 뭐에요?” 우리는 알고 싶었습니다.

선생님은 즉시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셨습니다. “프리덤 프라이는 감자튀김과 똑같지만, 더 좋은 것이란다.” 그 이유에 대해서, 선생님은 ‘프랑스(역주: 감자튀김은 영어권에서는 프랑스에서 유래했다고 ‘프렌치 프라이French Fries’라 부름)’가 우리나라(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돕지 않았기 때문에 이름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점심에 배고팠기에, 우리가 납득 못할 건 딱히 없었습니다. 결국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반찬은 이름이 바뀌어도 여전히 그대로 있었으니 말이죠.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뒤인 지난달 어린 시절의 그 희미한 기억이 다시 떠올랐을 때,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는 와중에 바이든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미국의 ‘전투’ 작전을 종료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많은 미국인들에게, 해당 선언은 9·11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이라 불리던 두 영원한 전쟁(아프간 전쟁, 이라크 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프리덤 프라이’가 실제로는 감자튀김(프렌치 프라이)과 별 차이가 없었던 것만큼, 이 나라의 ‘영원한 전쟁’ 역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에, 그들은 이름을 바꾸거나 다른 수단을 통해서 (전쟁을) 계속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위치한 수백 개의 군 기지와 전초기지를 폐쇄한 펜타콘은 이제 이라크에서 ‘조언 및 지원’ 역할로 전환할 것입니다. 한편, 최상위 통치배들은 현재 중국을 ‘포위하는’ 것에 중점을 둔 새로운 지정학적 목표를 달성하고자 (전략 방향을) 아시아로 ‘전환’하느라 바쁩니다. 이에 따라, 대 중동(서아시아)과 아프리카의 주요 지역에서 미국은 훈련계획이나 사설용병을 통한 군사개입을 계속하면서 저자세를 유지하려 할 것입니다.

독일에서 프리덤 프라이 일화가 있은 지 20년 뒤에, 저는 현재 공식적으로 입수할 수 있는 정보 중 가장 종합적인 자료들을 바탕으로 전세계에 위치한 미군기지 목록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막 끝마쳤습니다. 이 목록은 미군에게 중요한 전환기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비록 해당 목록에서 현재는 그 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남아있는 수백 개의 기지는 워싱턴의 ‘영원한 전쟁’의 몇몇 형태가 지속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중국과의 새로운 냉전을 촉진하는 데 기여할 수도 있습니다.

'제국의 기지’ 집계

저는 월드 비욘드 워(World BEYOND WAR 주: 세계적인 반전평화운동 단체)의 대표 레아 볼거(Leah Bolger)에게 연락한 뒤에 『2021년 미국 해외기지 폐쇄목록』을 정리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레이 볼거는 ‘해외 기지 재편성 및 폐쇄 연합(OBRACC)’으로 알려진 단체의 일원으로, 이들 군기지 폐쇄를 공약했던 단체의 공동설립자이자 미군기지 관련 고전 저작인 『기지국가: 어떻게 해외 미군기지가 미국과 세계에 해를 끼치는가』의 저자인 데이비드 바인(David Vine)과 연락을 취했습니다.

볼거, 바인, 그리고 저는 미래에 전세계 미군기지가 폐쇄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수단으로서 새로운 목록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해당 목록은 이와 같은 해외 기지와 관련된 총집합된 자료를 제공하며, 한 국가의 어떤 한 곳이라도 미군기지가 존재하면 반미시위, 환경파괴, 미국 국방예산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의 연구를 통해 잘 규명되었습니다.

실제로, 우리의 새로운 집계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미군기지의 숫자가 전세계적으로 완만하게 감소했습니다.(그리고 몇몇 경우에선 극적으로 감소했습니다.) 2011년부터, 천 개가량의 전초기지와 일정한 수의 주요 기지가 있었지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폐쇄되었고 소말리아 역시 그러합니다. 불과 5년 전에, 데이비드 바인은 800여 개의 미군 기지가 70개 이상의 국가와 식민지, 미국 본토 밖의 영토(주: 하와이, 괌, 사이판, 미드웨이, 푸에르토리코 등)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2021년에, 우리는 전세계의 미군기지가 750여 개로 현저히 떨어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마침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진 마십시오. 같은 시기에 여러 지역에서는 미군기지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펜타곤이 일반적으로 미군기지 중 최소 일부는 은폐하려 했기 때문에, ‘미군기지’를 정의하는 방법과 그 목록을 작성하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우리는 공식집계가 매우 부정확하더라도, 펜타곤의 ‘기지’에 대한 자체 정의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 결정했습니다. (당신이 미군 기지에 대한 공식집계가 항상 너무 낮거나, 지나치게 높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지 않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목록은 주요 기지를 ‘개별 토지구획 또는 시설이 할당된 특정한 지역...(중략) 즉, 미국정부를 대리하여 국방부 소속 부서가 소유하거나 임대했거나 관할 하에 있는 특정한 지역’으로 정의했습니다.

이와 같은 정의를 사용하는 것은 어떤 것이 중요한지, 중요하지 않은지를 단순화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많은 부분에 있어서 누락이 발생하는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미국정부가 타국 군대를 위해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50여 개의 기지 외에도 미국이 통제하는 수많은 소규모 항구, 정비창, 창고, 주유시설, 감시시설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들 시설 대부분은 중앙아메리카(와 라틴아메리카의 다른 지역)에서 미군이 175년간 군사 개입해 온 지역으로 추정되며, 실제로 미군의 존재가 친숙한 지역들입니다.

또한, 우리의 목록에 따르면 해외 미군기지는 현재 남극을 제외한 전 세계의 81개 국가와 식민지, 미국 본토 밖 영토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미군기지 전체 숫자가 감소했을지언정, 미군기지의 도달 범위는 계속 확장되고 있을 뿐입니다. 1989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실제로 미군은 기지가 소재한 곳을 40개에서 81개로 두 배 이상 늘렸습니다.

이 세계적인 존재(해외 미군기지)는 전례가 없습니다. 대영제국, 프랑스, 에스파냐 등 다른 제국주의 국가들도 이에 걸맞은 힘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해외 미군기지는 현재 미국 군국주의에 비판적 입장으로 선회한 전 CIA 고문 찰머스 존슨(Chalmers Johnson)이 ‘기지 제국’ 또는 ‘해가 지지 않는 기지 세계’라 언급한 바 있는 그 형태가 된 것입니다.

81개 지역에 750개의 군사기지가 있다는 사실이 현실화된다는 것은, 미국의 전쟁 역시 현실화된다는 것입니다. 즉, 데이비드 바인의 최근 저서인 『전쟁의 합중국』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기지가 더욱 많아질수록 전쟁 역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처럼, 기지는 전쟁을 빈번히 발생시킵니다.”

지평선 너머의 전쟁?

이번 주 초에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입성한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미군은 최근에 마지막 주요 거점인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야밤에 긴급 철수를 명령했습니다. 현재 아프간에서 미군기지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현재 미군이 6개의 기지만 통제하고 있는 이라크에서도 마찬가지로 미군기지의 수가 감소 중인데, 21세기 초에는 이라크 소재 미군기지가 대규모 군사기지와 소규모 전초기지 등을 종합하여 505개에 가까웠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프간, 이라크, 소말리아, 기타 국가의 미군기지를 폐쇄·해체하는 것과 이 세 국가 중 두 국가(아프간, 이라크)에서 미군이 전면 철수하는 것은 미국이 한때 적극적으로 내세웠던 ‘지상 점거’ 전략을 고려하면 얼마나 오래 걸렸든 간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왜 미국이 행했을 때 이런 변화가 일어났을까요? 그 답은 이들 끝없는 실패한 전쟁의 엄청난 인적, 정치적, 경제적 비용과 관련 있습니다. 브라운 대학 「전쟁 비용 연구」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주도한 테러와의 전쟁에서의 실패한 교전의 피해는 엄청났습니다. 9·11 테러 때부터 아프간, 이라크, 파키스탄, 시리아, 예멘에서 최소 80만 1천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엄청난 피해는 20여 년 동안 미국의 침략, 점령, 공습, 내정간섭을 겪은 국가의 인민들에게 불균형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이들 국가하고 여타 다른 국가에서 30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희생되었고 3,7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정규군과 용병을 포함한 1만 5천여 명의 미군 역시 전사했습니다. 또한, 수백만 명의 민간인, 교전군, 미군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2020년 기준으로, 9·11 이후의 전쟁에서 소모된 군비의 총비용은 6조 4천억 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테러와의 전쟁에서의 패배로 전체 해외 미군기지의 수는 감소하겠지만, 이라크, 소말리아, 기타 국가에서의 영원한 전쟁은 특전부대, 사설 용병, 지속적인 공습 등의 방식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최근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선 카불 소재 미국 대사관을 보호할 목적으로 미군 병력이 650명 정도만 남아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아프간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었습니다. 7월에만 12번의 공습으로, 최근에 아프간 남부의 헬만드 주에서 18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국방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Lloyd Austin)에 따르면, 이러한 공습은 아랍에미리트(UAE)나 카타르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평선을 넘을 능력’을 갖춘 미군기지에서 수행되었습니다. 같은 시기에, 워싱턴은 (아직까지는 성공하지 못했지만)타지키스탄의 러시아군 기지를 임대하는 것을 포함하여 아프가니스탄 인접국가에 지속적인 감시, 정찰, 잠재적 공습을 위한 새로운 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왔습니다.

그리고 중동의 경우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이란과 예멘을 제외하고 모든 페르시아만 국가(주: 오만 7개, 아랍에미리트 3개, 사우디아라비아 11개, 카타르 7개, 바레인 12개, 쿠웨이트 10개, 그리고 이라크에 잔존 중인 6개)에 미군기지가 존재합니다. 케냐와 지부티에 소재한 미군기지에서 소말리아에 대한 공습이 가능한 것처럼, 이러한 페르시아만 국가에 소재한 미군기지는 미국이 이라크 같은 국가에서 벌이고 있는 일종의 ‘지평선 너머’ 전쟁에 잠재적으로 기여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기지, 새로운 전쟁

한편, 신냉전의 대결 상대인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지구 반대편의 태평양에서는 새로운 미군기지가 건설 중입니다.

현재 미국에는 해외 기지를 건설하는데 있어서 큰 장애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펜타곤 관계자들이 아시아에서의 미국 핵심 거점의 ‘전투 수행 능력 강화’를 위해 괌에 9억 9천만 달러를 들여 새 기지를 건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결정할 경우, 이를 막을 방법은 거의 없습니다.

1952년 이래로 태평양의 섬지역인 괌에 조성된 미 해병대 제1사령부인 캠프 블레이즈는 워싱턴 관계자 및 정책 입안자-미국 대중 사이에서 건설의 필요성 및 여부에 대한 논쟁이나 반발 없이 2020년부터 증축에 들어갔습니다. 심지어 팔라우, 티니안, 야프 인근 태평양 제도에서 더 많은 미군 기지들이 제안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의 오끼나와에 위치한 헤노꼬 해안(오끼나와현 나고시 일대)에서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는 새 기지(후텐마 기지 대체)는 완공될 가능성이 ‘거의없는 상황입니다.

사용 가능한 펜타곤 기록으로는 파악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의 옛 미군기지와 새로운 미군기지와 관련해서 미국에 알려진 것이 없기에, 해외 미군기지의 전체목록을 공개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해외 미군기지 목록은 세계적으로는 미국의 제국주의적 노력의 범위와 변화 양상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 52개의 미군기지가 있는 괌과 119개의 미군기지가 있는 일본 같은 장소에서 미래의 미군기지 폐쇄를 촉진하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외 미군기지 목록의 공개는 언젠가 미국의 대중이 자신이 납부한 세금이 진정 어디에 사용되는지, 왜 사용되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펜타곤이 해외에 새로운 기지를 건설하는 데 방해가 거의 없는 것처럼, 바이든 대통령이 해외 미군기지의 폐쇄를 막는 것 역시 본질적으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해외기지 재편성 및 폐쇄 연합(OBRACC)이 지적했듯이, 국내 미군기지 폐쇄의 경우 의회의 비준을 받아야 하지만 해외 미군기지 폐쇄는 의회비준이 필요 없습니다. 불행히도, 미국에선 이 ‘기지 세계’를 끝낼 이렇다 할 운동이 아직 없습니다. 반면, 벨기에··일본·영국(그리고 남한) 등 40여 개의 다른 국가에서는 자국 소재 미군기지를 폐쇄하기 위한 요구와 시위가 지난 수년간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2020년 12월에 미군 최고관료인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다음과 같이 질의했습니다. “정말 이들 (기지) 전부가 미국 방위에 전적으로 필요합니까?”

단언컨대, 아닙니다. 전혀 필요 없습니다.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미군기지의 현저한 감소에도 불구하고 750개 정도의 미군기지는 중국과의 새로운 냉전을 확대하면서 워싱턴의 ‘영원한 전쟁’을 계속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찰머스 존슨이 2009년에 다음과 같이 경고했습니다. “과거의 몇몇 제국은 자주적인 자치 정치를 유지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지배권을 포기했습니다. (중략) 우리가 그들의 모범에서 배우지 않는다면 우리의 쇠퇴와 몰락은 예고된 것입니다.”

결국, 새로운 기지는 단지 새로운 전쟁을 의미할 뿐이며, 지난 20여 년간의 역사에서 볼 수 있듯이 이는 미국 시민과 전세계 민중의 성공을 위한 공식이 전혀 아닙니다.

이 글은 『톰디스패치(TomDispatch)』에 게재됩니다.

원문: Patterson Deppen, “The Base are Loaded: 750 US Military Bases Still Around the Planet”, Counterpunch, 2021.08.20.

(링크: https://www.counterpunch.org/2021/08/20/the-bases-are-loa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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