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등 30여개 단체 11박12일 ‘교육혁명 전국대장정’ 시작

“모든 사람들이 좋은 교육을 받아야 하고 이 교육을 통해 사회에서 민주시민으로서 성장하고, 나아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교육은 대학입시 등 경쟁과 효율이라는 시장 논리로 교육공공성이 파괴되고 있다. 교육의 본연의 목적을 상실한 거다. 행복과 평등과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꿀 수 있는 교육 학교현장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교육혁명을 위한 대장정에 들어간다.”(변상호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위원장)

대학입시 폐지와 대학 평준화, 무상교육과 평등교육 실현, 대학 구조개악 저지와 대학 공공성 강화, 교육 내 노동기본권 보장, 교육비정규직 철폐 등을 이뤄내고 올바른 교육체제 개편을 위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를 포함한 30여개 교육 및 노농, 시민단체가 ‘2016교육혁명대장정조직위원회’를 꾸리고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11박12일간 전국 50여개 도시를 찾는 말 그대로 대장정에 나선다.

길에 오르는 29일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장정의 목적과 의미를 밝힌 이들은 “특목고와 자사고 등 특권학교로 고교서열화가 가속화되고, ‘흙수저–금수저’로 양분되는 교육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대학구조개악과정에서 대학등급제가 도입되는가 하면 교수와 교직원 등을 구조조정이란 이름으로 대량 부당해고하고 있다”며 서열화와 양극화로 질주하는 현 한국 교육을 성토했다.

아울러 “박근혜 정부는 고교 무상교육, 학급당 학생수 감축, 반값등록금 등 주요 교육공약을 파기하면서 교육주체들이 반대하는 특권학교, 교육영리화, 성과급, 성과연봉제, 대학구조개악을 줄기차게 밀어붙이고 있을 뿐 아니라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반역사적인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는 등 거꾸로 가는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현 정부의 교육정책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을 입시경쟁과 학벌로 줄 세우는 입시지옥에서 구해내고 교육노동자들을 해고와 비정규직화로 위협하는 반노동의 정글에서 탈출시켜 진정으로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교육, 교육비 부담 없이 자녀를 키울 수 있는 사회, 보람과 긍지로 교육노동에 임하는 학교, 평등한 교육이 권리로서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교육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무리한 공권력 투입으로 직장폐쇄까지 간 갑을오토텍도 이번 교육혁명 전국대장정에 힘을 보탰다.

2007년 ‘입시폐지대학평준화국민운동본부’의 ‘전국자전거대장정’으로 시작해 올해로 9번째인 ‘교육혁명 전국대장정’은 서울과 창원에서 출발하는 동부(교육공공성강화팀)과 서부(대학서열체제폐지팀)으로 나눠 각 시도교육청을 방문해 교육감과 교육단체 활동가들과 협의회도 갖는다.  

한편 대장정 마지막날인 다음달 9일엔 서울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대장정 보고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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