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정지현과 화가 신명선의 ‘민간인학살지역’ 이미지 보고서
49년생 그녀는 한 돌이 채 되기 전에 대나무 숲에 버려졌다. 간난장이가 밤새 울어서 온 가족이 죽임을 당할 것 같자, 어머니가 밤에 몰래 그녀를 대나무 숲에 버린 것이다. 다음날 새벽에 언니들이 그녀를 찾아왔는데, 밤마다 버려지기를 몇 번이나 거듭하고도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정지현 작가는 그녀의 이야기가 잊히질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로부터 [part2. post-memory : uncomfortable grumbling]가 시작된다.
이번 전시는 정지현 작가와 신명선 작가의 공동 작업물로 사진과 미술 장르가 잘 어우러진 이번 전시는 정지현 작가가 찍은 사진들 위에 신명선 작가가 직접 드로잉한 이미지가 얹혀져있는 작품이다.
정지현 작가는 작품을 통해 “70년 전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고처럼 죽었다. 백발의 노인이건, 태어난 지 몇 개월 채 되지 않은 아기이건, 산채로 매장당하거나 바다에 던져졌다. 이념과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죽어간 이들에게 목숨보다 귀한 이념이나 사상이 중요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누군가는 기억하고 싶고, 누군가는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과거의 시간에 대한”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신명선 작가는 “정지현 작가의 사진이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 흔적과 기억들이 유효하지 못하게 인위적으로 방치를 강요당한 이미지라면 그 위에 얹혀 진 이미지는 동시대의 즉각적 소비와 반응들을 표현한 것”이라며 “누군가 언급하기 전까지 알 수 없는 평범한 풍경 위에 넷플릭스 로고, 코로나 19뉴스, NASA와 톰크루즈의 우주공간에서 영화 촬영에 관한 트윗, 심슨가족, 나이키 등 동시간대의 이슈를 MSG같이 첨가”했다고 한다.
* 전시기간 : 2020년 7월 7일(화) - 19일(일) 오전 11:00 - 오후 6:00(매주 월요일 휴관)
* 오프닝행사 : 2020년 7월 7일(화) 오후 6시
* 전시장소 : 류가헌 갤러리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6 아카이브빌딩 2층
* 전시문의 : 02-720-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