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정지현과 화가 신명선의 ‘민간인학살지역’ 이미지 보고서

49년생 그녀는 한 돌이 채 되기 전에 대나무 숲에 버려졌다. 간난장이가 밤새 울어서 온 가족이 죽임을 당할 것 같자, 어머니가 밤에 몰래 그녀를 대나무 숲에 버린 것이다. 다음날 새벽에 언니들이 그녀를 찾아왔는데, 밤마다 버려지기를 몇 번이나 거듭하고도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 정지현 ⨯ 신명선 [uncomfortable grumbling]
▲ 정지현 ⨯ 신명선 [uncomfortable grumbling]

정지현 작가는 그녀의 이야기가 잊히질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로부터 [part2. post-memory : uncomfortable grumbling]가 시작된다.
이번 전시는 정지현 작가와 신명선 작가의 공동 작업물로 사진과 미술 장르가 잘 어우러진 이번 전시는 정지현 작가가 찍은 사진들 위에 신명선 작가가 직접 드로잉한 이미지가 얹혀져있는 작품이다.

▲ 정지현 ⨯ 신명선 [uncomfortable grumbling]
▲ 정지현 ⨯ 신명선 [uncomfortable grumbling]

정지현 작가는 작품을 통해 “70년 전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고처럼 죽었다. 백발의 노인이건, 태어난 지 몇 개월 채 되지 않은 아기이건, 산채로 매장당하거나 바다에 던져졌다. 이념과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죽어간 이들에게 목숨보다 귀한 이념이나 사상이 중요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누군가는 기억하고 싶고, 누군가는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과거의 시간에 대한”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 정지현 ⨯ 신명선 [uncomfortable grumbling]
▲ 정지현 ⨯ 신명선 [uncomfortable grumbling]

신명선 작가는 “정지현 작가의 사진이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 흔적과 기억들이 유효하지 못하게 인위적으로 방치를 강요당한 이미지라면 그 위에 얹혀 진 이미지는 동시대의 즉각적 소비와 반응들을 표현한 것”이라며 “누군가 언급하기 전까지 알 수 없는 평범한 풍경 위에 넷플릭스 로고, 코로나 19뉴스, NASA와 톰크루즈의 우주공간에서 영화 촬영에 관한 트윗, 심슨가족, 나이키 등 동시간대의 이슈를 MSG같이 첨가”했다고 한다.

* 전시기간 : 2020년 7월 7일(화) - 19일(일) 오전 11:00 - 오후 6:00(매주 월요일 휴관)
* 오프닝행사 : 2020년 7월 7일(화) 오후 6시
* 전시장소 : 류가헌 갤러리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6 아카이브빌딩 2층
* 전시문의 : 02-720-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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