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향 장기수 임방규의 자서전 및 빨치산 전적답사기 출판기념회 열려

빨치산이 직접 쓴 <빨치산 전적답사기>가 나왔다.
비전향 장기수 임방규의 <자서전>과 <빨치산 전적답사기>가 그것이다. 지난 22일 오후 6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비전향장기수 임방규 선생의 출판 기념회가 열렸다.

▲ 비전향 장기수 임방규의 자서전(상, 하), 빨치산 전적답사기, 백산서당

살아남은 빨치산 24명이 전날의 싸움터들을 일일이 돌며 답사를 하고, 기억을 되살려놓은 귀중한 기록이다. 그 동안 이러저러한 빨치산 투쟁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빨치산 당사자가 직접, 그것도 상당한 답사와 고증을 거쳐 나온 것은 처음이다.

▲ 인사말을 하고 있는 저자 임방규 선생

임방규 선생은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죽은 동지들과 약속을 이행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임방규 선생이 말하는 죽은 동지들과의 약속은 사연이 있다. 빨치산 투쟁 중 52년 체포된 임방규 선생은 광주형무소 이가사에서 사형집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서 누군가 살아남은 자가 있다면, "단 반년만이라도 온통 조국을 위해 다 받쳤으면 하는 애타는 마음을, 활동할 수 있을 때 마음껏 활동하라는 자신들의 투쟁과 심정을 알려주자"고 했던 약속을 60년 만에 지킨 것이다.

▲ 인사말을 하고 있는 저자 임방규 선생

선생의 책에는 '그 누구도 알지 못했던 머릿속에 잠시 스쳐지나간 산을 떠나고자 했던 생각을 조국과 동지들 앞에 실토하고 최후까지 잘 싸웠던 한 빨치산 전사에 대한 이야기' 등 조국애와 동지애가 넘쳐나는 감동적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다.

선생은 “오랫동안 고치고 또 고치며 썼다. 이제 죽을 날이 되어 책을 내게 되었다”며, “책을 낸 것은 흐뭇하나, 밖에 나와 함께 만나고 인사하고 투쟁했던 분들의 내용을 하나도 쓰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 축사를 하고 있는 통일뉴스 이계환 대표

이날 행사에서 이계환 통일뉴스 대표는 임방규 선생에 대해 “부상과 이질 , 괴질 등 죽음의 사선을 3번 이상 넘나들었다”며, “전향공작과 고립의 36년을 이겨내고 조국통일의 신념을 유지해온 신념의 강자”라고 소개하고, “동지들과 맹세를 지키기 위해 적기 시작한 글이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전했다.

▲ 축사를 하고 있는 통일광장 권낙기 대표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는 “책에는 임방규 선생의 인품이 배여있다”며 일독을 권했다.

이규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은 직접 정리한 축하문을 낭독하며, “신념의 사표, 실천의 강자, 비전향 통일애국인사 임방규 선생님”, “자주와 민주, 통일이 함성치는 조국산천의 능선따라, 정의와 양심과 평등해방이 여울치는, 금수강산의 혈맥을 따라, 심장의 고동에 생사는 맡기고, 충심의 결심으로 결정을 집행하며, 타협과 굴종을 거부하며, 모든 것을 다바쳐 살아오셨습니다”고 말했다.

▲ 축사를 하고 있는 범민련 이규재 의장

이날 행사는 약 200여명의 인사들이 참가하여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표상임의장, 장남수 유가협 회장, 조순덕 민가협 상임의장,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정종성 한국청년연대 대표,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등 각계인사들은 영상인사도 보내고 일부는 직접 참가하기도 하였다.

이날 출판기념식은 전북 전여농 청보리 오은미 씨, 희망새 차준호 씨 등이 여는 공연과 축하 공연을, 금속노조 서울지부 동부지역지회 조합원들의 집단축하인사 등으로 알차게 이어졌다.

▲ 비전향 장기수 임방규의 자서전 및 빨치산 전적답사기 출판기념회
▲ 비전향 장기수 임방규의 자서전 및 빨치산 전적답사기 출판기념회
▲ 청보리 오은미, 희망새 차준호 축하공연
▲ 금속노조 서울지부 동부지역지회 조합원들의 집단축하인사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