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농민·대학생 통선대, 자유한국당 중앙당사 앞 투쟁

‘정치 1번지’라고 하는 여의도에서도 통일선봉대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부산에선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당기를 내리고, 대구에선 자유한국당 현판을 ‘토착왜구당’이라고 교체하는 등 ‘토착왜구 친일적폐 자유한국당 해체’를 외치며 완강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20기 중앙통일선봉대(통선대). 그들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를 찾았다.

이곳에선 노동자·농민·대학생 통선대가 힘을 합쳐 “자유한국당 해체”를 외쳤다.

▲ 사진 : 선현희기자

농민통선대가 먼저 와 노동자·대학생 통선대를 맞이했다. 농민통선대 신성재 대장은 “부산과 대구에서 있었던 노동자, 대학생 통선대의 투쟁을 잘 지켜봤다”고 격려한데 이어 “미 군정이 만들고 친일 반민족자들이 모여있는 자한당은 올해도 민족의 자존심을 팔아먹고 민족의 고혈을 미국에 팔아먹고 있다. 노동자·농민·학생 우리민중이 똘똘 뭉쳐 올해 안에 자한당을 해체하자”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 발언하고 있는 농민통선대 신성재 대장

대학생 통일대행진단 곽호남 총대장은 “아베가 언제부터 대한민국 사람이었는가”라고 따져 물으며 최근 ‘우리 일본’이라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이어 “옛날 조선이 국권을 강탈당할 때 조선이 힘이 약한 것을 탓했다. 그러나 우리가 국권을 강탈당한 것은 나라를 팔아먹은 놈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후, “제 나라, 제 민족, 제 국민보다 다른 나라의 힘을 믿는 자, 다른 나라 군대, 다른 나라 실권자에게 관심이 많은 자들, 그런 정당이 여기 있다”면서 자한당을 가리키곤 “망국정당 자한당을 뽑아버리자”고 힘껏 외쳤다.

노동자 통선대를 대표해 발언에 나선 이한별 8중대장은 “마트노동자가 마트에서 일본제품 안내를 거부하고, 택배노동자가 일본제품 배송을 거부하는 등 온 국민이 나서 민족의 존엄과 자주를 부르짓고 있는 이때에 자유한국당은 이를 조롱하고 콧방귀를 뀌어대고 있다”면서 “이 땅의 자주와 평화,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민족의 평화·번영·통일로 가는 길목마다 막아나서는 토착왜구, 친미사대 정당의 본사에서 우리가 자한당을 응징하자”고 독려했다.

자한당 규탄대회를 마친 통선대는 자유한국당에게 항의서한 전달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그러는 사이 자한당 당사 건물 오른쪽편엔 “우리 자유한국당은/ 친일행위를 사죄하고/ 자진 해체하겠습니다”라고 적힌 3개의 대형현수막이 내걸렸다. 현수막 안엔 자한당 나경원 원내대표, 황교안 대표, 일본 아베 총리 얼굴이 담겨있었다. 당사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지만 이를 미리 뚫어낸 노동자 통선대가 준비한 퍼포먼스다.

엄강민 민주노총 통선대 총대장은 “우린 오늘 이 자리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러 왔지만 우린 ‘항의’를 넘어 자한당 ‘규탄’을 이야기한다”면서 자한당을 향해 “너희들은 더 이상 대한민국에 존재하면 안되는 정당이라고, 너희들에게 들려줄 말은 ‘해산하라’, ‘이 땅을 떠나라’라는 말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고 호통쳤다.

▲ 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 엄강민 총대장

통선대 대원들은 “친일적폐, 토착왜구, 자유한국당 해체”를 외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