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토요일 오후 6시. 초량동에 위치한 일본 영사관 옆 정발장군 동상 앞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1592년 4월 임진왜란 시기 부산을 침략한 왜적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정발장군의 동상 앞에서 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외쳤다.

‘경제침략 아베를 규탄한다, 일본은 전쟁범죄 사죄하라, 일본은 강제징용 사죄하라.’

일본 정부의 화이트 리스트 한국 배제 조치 이후 더욱 뜨거워진 부산 시민들의 목소리와 함께 ‘제 2차 일본규탄 부산시민 궐기대회’가 시작되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자유발언을 통해 부산 시민들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첫 번째 발언을 진행한 부산 청년겨례하나 박보혜 대표는 “일본이 어떤 나라입니까? 우리나라 전역에 있던 물자와 땅 모든 것을 자신들의 전쟁을 위해 소모했던 나라입니다.”라고 이야기 하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의 본질은 일본 제국주의 부활에 기름을 붙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일본이 제국주의 야욕을 펼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하라.”라고 강조했다.

다음 발언을 이어간 민중당 부산시당 노정현 위원장은 “아이들이 이 상황을 계속 물어보는데 상식적으로 납득할만한 설명을 할 수 없어서 어제 9시 30분부터 오늘까지 일본 영사관 앞에서 비상 시국농성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농성장에서 작성한 노래형식의 짧은 시를 소개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제외했다 백색 / 명분없어 궁색 / 침략역사 각색 / 군국주의 본색

국민인척 변색 / 토착왜구 반색 / 탄로나는 기색 / 가짜반일 어색

전국민은 정색 / 일본기업 검색 / 거부한다 왜색 / 각오한다 경색

미국놈도 동색 / 배후조종 탈색 / 말리는척 생색 / 돈더달라 x(개)색

재벌경제 일색 / 예속경제 질색 / 자립경제 사색 / 우리미래 화색

발언이 끝나고 이어진 반일행동 실천단의 우유송을 개사한 반일송 노래와 춤에서도 많은 박수와 호응이 이어졌다. 다음으로 부산 청소년 겨레하나 학생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어제의 잘못이 내일 반복되지 않도록 오늘 우리는 싸울 것입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발언에 나선 청소년들은 “주변에서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일본 불매에 관한 사진을 등록해 두거나 편의점에서 물건을 살 때 일본 제품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친구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우리 청소년 겨레하나도 이런 일본의 행태에 분노하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기로 하였다.”며 “일본에게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고 21세기 토착왜구를 몰아내기 위해 영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계획하였다.”고 말해 많은 지지를 얻었다.

발언과 실천단의 퍼포먼스가 끝나고 적폐청산 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김재하 상임대표의 마무리 발언이 이어졌다. 김 대표는 “우리의 이 투쟁은 지금 아베 규탄이지만 민주주의를 찾는 투쟁이기도 하고 민족경제를 찾는 투쟁이기도 하고 자주와 평화를 찾는 투쟁. 엄청난 투쟁이 이 자리에 있습니다.”고 강조하며 남북의 평화와 협력을 통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군국주의 야욕을 물리치고 자주적인 경제를 수립할 것을 주장했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참가자들은 전범기인 욱일기가 그려진 대형 천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였다. 이어 일본규탄 부산시민 궐기대회가 매주 토요일 정발장군 동상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8월 8일(목)에는 민주노총 중앙통일 선봉대와 청년 학생 통일 선봉대가 일본 영사관 앞에서 발대식을 진행하여 광복절인 8월 15일 까지 전국을 돌며 아베 정권 규탄과 남북 평화의 목소리를 이어갈 예정임을 알렸다.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