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주민직접정치회의 발기인대회 열려

‘노원 주민직접정치회의(이하 직접정치회의) 설립을 위한 발기인대회가 10일 노원 평생교육원에서 개최됐다. 이날 열린 발기인대회에는 민중당 최나영 공동대표, 민중당 노원구 위원회 홍기웅 위원장을 비롯해 직접정치회의 발기인으로 가입한 주민 50여 명이 모였다.

민중당 노원구위원회는 그간 ‘주민직접정치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를 설치하고 주민요구안 설문을 벌여왔다. 지난달 10일에는 모아진 주민요구안 600여개를 발표하고 그 해결을 위한 직접정치 운동을 선포하기도 했다.

사회를 본 홍기웅 위원장은 “그동안 직접정치운동의 과정을 함께 나누고, 10월에 주민직접정치회의를 주민의 힘으로 발족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지 함께 다짐하는 자리”라고 대회의 취지를 밝혔다.

운동본부가 벌여온 그동안의 직접정치운동에 대한 활동보고는 거리에서 만난 주민들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구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주민정책제안을 펼쳤던 월계동 강미경 주민은 당시를 회고하며 “지지율도 잡히지 않는 민중당 후보가 받은 5700명 투표결과로 주민직접정치의 열망이 얼마나 높은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월계동 이현수 주민은 “못가진 사람들을 외면하는 정치가 너무 답답했는데 거리에서 주민들을 만나며 ‘이 좋은 걸 왜 진작 하지 못했나, 왜 이런 제도가 그동안 없었을까’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공릉동에서 주민요구안 설문을 펼쳐온 이은혜 주민은 ‘주민대회에 꼭 참여하겠다’던 70대 노인과 ‘직접정치 취지가 너무 좋아 민중당에 관심 갖게 되었다’는 민주당 당원 등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전하며 “주민직접정치가 노원과 한국사회를 바꿀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노원에서 살며 일하는 30대 청년 류지연씨는 “‘직접정치가 좋긴 한데 가능하겠냐’는 청년들의 물음의 답을 주민직접정치회의에서 찾겠다”며 “10월 주민대회에 많은 청년들과 함께 참여해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겠다”고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서 최나영 주민직접정치운동본부장이 <전환의 시대, 왜 주민직접정치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이 이어갔다.

최 본부장은 “촛불로 대통령을 끌어내린 우리가 투표할 때만 잠깐 주인이고 일상에서는 아무런 결정권이  없다”며 “국회의원에게 위탁해온 기대의 반복을 이제는 끝낼 때”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힘이고 결정권이다. 조직으로 뭉치면 주인 되고 흩어지면 노예가 된다”며 ‘주민직접정치회의’로 주민이 뭉쳐야 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직접정치는 대한민국에서 한번도 본적 없는 정치”라며 “주민을 쓰다버리는 도구로 대하는 정치와 결별하자는 작심”으로 이 운동을 벌여가자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발기인들은 ‘노원직접정치 발기인 선언문’을 채택, 낭독하고 “주민에게 권력을! 우리가 정치하자!”며  힘차게 외치며 대회를 마쳤다.

한편, 직접정치회의는 올해를 시작으로 매해 10월 주민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주민대회에서 주민직접투표로 우선 요구안을 정하고 이를 구 예산에 반영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한다.

노원 주민직접정치회의가 노원의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해본다.

노원 주민직접정치회의 발기인 선언문

6월 10일 오늘은 87년 6월 민주화항쟁 32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우리 국민은 6월 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와 민주화 조치를 쟁취하고, 우리 사회에 절차적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게 했습니다.

그로부터 30년 뒤, 우리는 촛불항쟁으로 부패한 정권을 끌어내리는 역사적 쾌거를 또 한 번 이루었습니다. 이처럼 민중은 역사적인 시기마다 항쟁의 주역으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권력은 여전히 기득권 세력의 몫입니다.

주민만남에서 만난 노원구민들은‘정치권은 우리 목소리는 듣지 않는다, 선거 때만 굽신거리고 당선되면 더 높은 자리를 노리며 자기 이익만 좇는다, 정치인들은 다주택자면서 부동산 가격 잡는다며 위선 떤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 우리의 권리를 맡겨둘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투표할 때만 권한을 행사하고 한 번 뽑아놓으면 통제되지 않는 정치권력! 이제 그들에게 표 주고 줄 서는 정치가 아니라 주민이 직접 결정하고 주민이 직접정치를 통해 정치권력을 통제합시다.

그러자면 주민들이 뭉쳐 주민 스스로의 힘을 키워야 합니다.

우리는 ‘노원구에서 주민직접정치회의를 만들자’는 결심을 모아 이 자리에 섰습니다. ‘주민직접정치회의’는 주민 요구안을 모아 매해 10월에 주민대회를 개최합니다. 주민대회에서 주민직접투표로 우선 요구안을 정하고, 이를 구 예산에 반영할 것을 요구할 것입니다.

우리의 힘으로 올해 10월 주민직접정치회의를 발족하고 첫 주민대회를 통해 직접정치의 가능성을 확인합시다. ‘주민에게 권력을, 우리가 정치하자!’는 우리의 구호를 현실로 만들어 갑시다.

노원 주민직접정치회의 발기인들은 다음과 같이 우리의 다짐을 선언합니다.

하나. 우리는 노동자가 살기좋은 노원을 만들기 위해, 노동자들의 직접정치 열망을 모아낼 것을 다짐한다. 노동자 발기인들이 한 명 당 10명 이상의 노동자요구안 받기 운동을 진행할 것이다.

하나. 청원으론 안 바뀐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 풀뿌리민주주의로 우리가 결정하자!

하나. 공릉동 주민들과 함께 경춘선 숲길을 주민직접정치의 근거지로 만들자!

하나. 나는 노원구의 주민직접정치를 실현하는 정치인이 될 것을 다짐한다.

2019년 6월 10일

노원 주민직접정치회의 발기인 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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