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성산 보선, 민중당·정의당 단일화 시 자유한국당 앞서… 정의당에 ‘무원칙 단일화 중단’ 촉구

다음달 3일 치러지는 창원성산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민중당, 정의당 간의 단일화 논의가 뜨겁다. 선거 20여일을 앞두고 여론조사에도 관심이 쏠릴 시기다.

내일신문이 (주)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3월11일)에 따르면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가 34.9%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여영국 정의당 후보(20.8%)와 손석형 민중당 후보(17.8%)가 오차범위 내에서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2.4%,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5.2%, ‘지지후보 없음’과 ‘잘 모르겠다’가 각각 6.0%, 3.0%로 조사됐다고 내일신문은 밝혔다.

눈여겨 볼 것은 단일화에 따른 지지율이다.
데일리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민중당 손석형 후보가 단일화를 할 경우 39.6% 지지율을 획득해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33.8%)를 앞서게 된다. 

한편, 진보후보 단일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출범한 경남진보원탁회의가 정의당과 민중당 간의 진보단일화에 공을 들여온 가운데, 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과의 단일화 협상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의당과 민중당은 진보후보 단일화 방식으로 두고 이견이 엇갈렸다. 정의당은 “성산구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중당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고 노회찬 의원과 합의한대로 “‘진보대통합’과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로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다.

경남진보원탁회의는 지난 5일 8차 회의를 통해 “오는 15일까지 민중당-정의당 간에 진보단일화 협상을 추가로 논의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이런 권고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과의 단일화에 바로 착수하겠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에 민중당 손석형 후보 선거대책본부(선대본)은 정의당을 향해 “노동자를 중심으로 한 진보대통합을 약속한 고 노회찬 의원의 약속을 잊지 않아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여영국 후보가 선 진보단일화의 관점을 유지한다면 민중(시민)경선방식에 대해 더 구체적인 제안을 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그러나 결국 정의당 여영국 후보 선대본은 11일 오후 민주당 권민호 후보 선대본과 단일화 협상에 착수했다는 입장발표와 함께 단일화 협상에 들어갔다.

민중당 손석형 후보 선대본은 12일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진보원탁회의가 추가 논의를 권고한 것이 엊그제인데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정의당은 민주당의 품으로 달려갔다. 노동자들이 민주당의 대우조선매각에 반대해 싸우는 가운데 노동자가 아닌 민주당의 손부터 덥석 잡았다”고 비판했다.

손석형 선대본은 “진보단일화하면 이기는데, 진보적 가치도, 노회찬의 약속도 없는 무원칙한 단일화가 웬 말이냐”, “민주당과의 단일화하면 무조건 이긴다는 허상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강조하곤 민주당과의 협상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손석형 선대본은)끝까지 진보단일화에 대한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과 함께 “정의당 경남도당이 경남진보원탁회의 결정을 무시한다면 진보단일화 협상 중단을 선언할 수밖에 없으며 결국 정의당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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