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방송이 김영철 조선로동당 부위원장이 이번 주 워싱턴을 방문하고,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주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가 발표되자 미국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을 준비가 돼있다는 말에 트럼프 행정부는 곧바로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처럼 호들갑이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베트남으로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짧은 기간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진다.”는 등의 발언이 쏟아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정상회담에 이처럼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적이 한 두번이 아니어서 놀라운 일은 아니다.

지난해 6.12싱가포르회담 때도 그랬고, ‘9월평양공동선언’에 자극 받아 곧바로 북미정상회담을 하자고 덤빌 때도 그랬다. 하지만 미국은 매번 쫓기듯 정상회담을 하자고 해놓고 정작 성사를 앞두고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뒤로 슬슬 물러섰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11월 이미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마쳤다던 미국이 지금은 시간을 끌며 장소 문제를 협의 중이라느니, 미 본토 위협 제거가 우선이라느니, 세부사항을 협의 중이라느니 하면서 회담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

사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조건은 너무 간단하다.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관계개선을 위해 합의한 종전선언과 대북제재 해제를 이행하면 된다.

비핵화란 본질에서 북미 상호간 핵위협 제거를 의미한다. 관계가 개선되면 핵위협은 자연히 제거되기 때문이다. 마치 미국이 영국의 핵무기를 위협으로 생각하지 않고, 북한(조선)이 러시아의 핵무기를 위협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70년 쌓인 북미간의 적대관계가 하루아침에 풀어질 수 없다. 하지만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다. 첫 합의를 잘 지켜야 다음 단계로의 진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미국은 알아야 한다.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