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호의 시네마北 (7)

▲ 1988년 창작된 예술영화 《요람》(2부작)의 첫 장면

지난주(12월27일) 조선중앙텔레비젼을 통해 전국에 방영된 예술영화 《요람》은 첫 장면에서 “이 이야기는 뒷골이라는 이 나라의 평범한 산골마을에 실제 있은 사실이다”라고 알리듯 북에 인민공화국이 건설된 1948년 당시 최고인민회의대의원에 선출된 첫 여성대의원 가운데 한 명인 김득란을 원형으로 만든 영화이다.

영화는 비록 소작으로 가난하게 살지만 4대 독자인 춘서에게 시집간 주인공 김봉임이 쌍둥이 딸을 낳아 아들 없이 딸만 여섯 낳은 죄 아닌 죄로 구박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한편 남편 춘서는 지주의 사냥놀이에 동원되었다가 지주의 오발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쳐 노동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해방을 맞이한다.

영화는 해방된 날로부터 시작하여 1948년 공화국이 건설되고 최고인민회의에 주인공 김봉임이 선출되는 것까지를 내용으로 한다.

해방된 날부터 카메라에 담았지만 본래 주인공의 원형인 김득란은 빈농의 여덟 번째로 태어나 가난과 남존여비로 이름도 가지기 전에 핏덩이채로 뒷산 나무 밑에 버려졌다고 한다. 다음날 한 노인이 애기를 안고 찾아왔을 때 김득란의 생모는 그 노인이 야속하여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렇게 불우하게 생명을 다시 잇게 된 김득란의 삶은 부엌데기의 설움과 한숨뿐이었다. 그렇게 처녀시절을 보내다 시집가서는 또 다시 아들 없이 딸만 여섯을 낳아 가난에 설움까지 더하며 해방을 맞이했다.

아래 동영상을 통해 해방된 나라의 모습을 느껴 볼 수 있도록 각각의 장면을 시간 순서대로 편집했다.

① 봉건질서의 질곡 속에서 가난도 모자라 딸만 여섯을 낳은 여인의 설움

② 해방 직후 문맹퇴치 운동의 모습

③ 아동학교에 자녀를 보낸 가정의 모습

④ 토지개혁으로 땅을 무상으로 분배받은 소작인의 기쁨

⑤ 애국민헌납운동에 참여하는 농촌의 모습

⑥ 소작농 출신에서 마을 리위원장에 선출되는 모습

⑦ 리위원장이 된 아내에 대한 남편의 외조

⑧ 리위원장과 어머니로서의 ‘집단’과 ‘개인’의 갈등

⑨ 인민정권의 지식인 포용정책과 지신인의 동요

⑩ 마을잔치로써의 결혼식 모습

⑪ 더 큰 간부로 성장하는 아내와 그를 돕는 남편의 모습

⑫ 최고인민회의 첫 여성 대의원으로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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