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서 미국 관영 RFA와 인터뷰 “김정은 위원장 서울 답방할 것”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재일총련) 고위관계자가 최근 교착상태인 북한(조선)과 미국간 비핵화 협상을 타개하기 위해선 미국이 유엔제재를 제외한 독자적 대북제제를 해제하고 한국, 일본도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28일 미국 관영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북은 그동안 미국에게 상응조치로 대북제재 해제를 주장해왔다. 총련 고위관계자를 통한 간접적 방식이긴 하지만 북이 비핵화 협상의 교착상태 타개를 위한 구체적 조치로 미국 등의 독자제재 해제를 주문하고 있다는 게 확인된 건 처음이다.

또 이 총련 고위 관계자는 김정은 북한(조선) 국무위원장이 약속대로 서울을 답방할 것이라면서도 역시 열쇠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달렸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총련 고위관계자는 지난 14일 일본 도쿄에서 RFA 기자와 만나 “조선과 미국, 북남 사이에 비핵화와 관계개선 문제가 한 단계 진전되는 상황에서 독자제재를 계속 유지하는 건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한다. 이 총련 고위관계자는 이런 대북 독자제재 해제 조치를 통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등이 이뤄질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이어 북한(조선)과 미국간 비핵화 협상 교착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배경으로 싱가포르 회담 이후 미국이 대북정책 전환 등 후속 조치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이 제재를 강력히 밀어붙이면 핵문제에서 북한(조선)의 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북은 회담이 깨지지 않도록 양보하면서 시간을 벌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이 정책전환을 약속했고 이를 행동으로 실현해 나가야 하지만 미국이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며 미국 책임론을 폈다고 한다.

이 고위관계자는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만으로는 정책 전환이 가능한 게 아니다”고 밝혀 북의 입장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애써 취했다고 RFA는 보도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선 약속대로 답방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이 2020년까지 5개년 경제계획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대북제재 완화가 필수여서 남북간 교류를 외면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다만 답방의 열쇠는 역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남북관계 개선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북미관계를 먼저 푼 뒤 남북관계가 잘 되도록 해야 하는 국면이 왔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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