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MIT 정치학 교수 “트럼프, 북 비핵화 안할 것 알면서 정치적 이용”

▲ 지난해 11월29일 북이 화성-15호를 시험발사한 사실을 알리는 방송 뉴스를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북한(조선)이 올해 미사일 발사나 핵시험을 하지 않은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한 (미국의 외교적)승리가 아니라 북이 외부에서 감지하기 어려운 다른 프로그램을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는 거라고 미국의 NBC 뉴스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NBC 뉴스는 이날 <북한(조선)이 올해 미사일 발사를 멈춘 이유>란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김정은 북한(조선) 국무위원장은 그의 정책을 바꾸지 않았으며 연구·개발에서 대량생산 체제로 넘어갔다”고 한 영국 런던에 있는 싱크탱크 ‘로열 유나이티드 서비스 인스티튜트’의 크리스티나 배리얼 연구원의 분석을 인용했다.

북은 지난 2017년 9월 마지막 핵시험을 했고, 11월에 마지막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지금까지 핵시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의 정보당국은 북이 여전히 탄도미사일을 제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전문가들도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이 계속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고 있으며, 북한(조선) 전역에 미사일 기지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NBC 뉴스는 전했다.

그러곤 “실험에서 생산으로 전환은 놀랄 일이 아니”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신년사에서 그대로 말한 것이라고 알렸다.

실제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핵무기 연구부문과 로케트공업 부문에서는 이미 그 위력과 신뢰성이 확고히 담보된 핵탄두들과 탄도로케트들을 대량생산하여 실전배치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우드로 윌슨 국제센터’의 로버트 리트웍 수석 부소장에 따르면 현재 생산 속도를 볼 때 북은 2020년까지 100여개의 핵탄두를 보유할 수 있으며 이는 영국이 비축해놓은 양의 거의 절반에 이른다고 NBC 뉴스는 전했다.

이어 “북한(조선)의 계속되는 활동은 때때로 일종의 속임수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한국조차도 김 위원장이 애초에 구체적인 약속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속이는 게 아니라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결코 비핵화를 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고, 두 나라간 외교적 과정이 진행되는 한 핵시험이 없을 것을 계산하면서 비핵화 리얼리티 쇼가 계속 이어지도록 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NBC 뉴스는 또 비핀 나랑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정치학 교수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으며 개의치 않는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실질적인 비핵화 그 자체보다 미사일 발사 테스트 중단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북한(조선)에 대한 성공을 주장하고, 정치적 승리를 즐기기에 충분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두 나라간 외교적 절차가 진행되는 한 핵시험 중단이 가능하리라고 제대로 계산할 것”이라며 “그래서 그는 리얼리티 쇼가 계속 이어지도록 할 장려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나랑 교수는 “이는 김 위원장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면서 “북미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동안 핵시험 중단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를 주장하도록 할 수 있지만, 그 사이 북한(조선) 또한 무기를 증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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