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호의 시네마北 (5)

이 글의 제목은 2000년 6.15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02년 영화진흥위원회가 발간한 단행본의 이름(이하 <북한영화 50선>)이다. 

▲ 2002년 영화진흥위가 발간한 단행본 <통일 한국인이 보아야 할 북한영화 50선>

이 책에서 추천한 북한(조선) 영화목록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16년 전,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사를 고스란히 담은 영화는 물론이며 <이름 없는 영웅들>과 <붉은 단풍잎> 등 6.25전쟁을 ‘미군의 북침과 전쟁 확대’라는 철저한 북측의 입장에서 형상한 영화까지 정부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가 추천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런 자료만 놓고 볼 때,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현재가 당시보다 훨씬 폐쇄적인 대북관이 사회적으로 팽배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영화들은 모두 유튜브를 통해 쉽게 볼 수 있는 현실인데 여전히 ‘이적표현물’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아래 소개된 영화목록에는 2002년 이후의 것은 없다. 하지만 북의 문화예술 정책의 특성상 영화는 인민교양물로서 일회용의 문화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2018년 현재에도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아래 표에서 ‘최근TV’라는 항목은 조선중앙텔레비죤을 통해 가장 최근 전국적으로 방영된 날짜이다). 

또한 당시 영화진흥위원회는 탈북자들의 추천수에 따라 그 순위를 매겨 배열하였지만 이 글에서는 시대별, 주제별 등으로 분류함으로써 영화 내용을 보다 쉽게 예상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북한영화 50선>이 발간된 2002년 전후로 창작된 <민족과 운명>같은 다부작예술영화는 이 책이 발간된 이후에 창작된 것도 삽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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