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울 정상회담 성사’ 지도위원·전직 위원장 공동 기자회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울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활동에 본격 나섰다. 

민주노총은 지도위원 및 전직 위원장들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서울 남북정상회담 환영을 위한 노동자 통일선봉대’ 구성, 전국 동시다발 환영 현수막 및 단일기(한반도기) 달기 등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지도위원과 전직 위원장단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남북정상회담 환영 입장과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회견엔 박순희 민주노총 지도위원과 이수호 5대 위원장, 조준호 6대 위원장, 그리고 현직 임원과 산별노조 통일위원장들이 참석했다. 

엄미경 민주노총 부위원장(통일위원장)이 “최근 서울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연일 쏟아지다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있다. 민주노총을 이끌어주고 있는 열두 분의 지도위원과 전직 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민주노총이 더 많이 노력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회견의 취지를 설명했다. 

“노동자가 통일의 첫걸음 내딛을 것”

조준호 전 위원장은 “통일을 바라는 국민 중에 노동자가 가장 절박하게 통일을 바란다”고 운을 뗐다. 조 위원장은 “새로운 조국을 건설하기 위해 남과 북 노동자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열망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평화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통일의 길에 여러 곡절이 있겠지만, 어려움을 반드시 뚫고 노동자들이 통일을 이뤄낼 첫 걸음을 분명히 내딛을 것”이라고 격려하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는 것이 노동자들의 마음”이라고 밝혔다. 

지도위원과 전직 위원장들의 입장 발표에 대해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답했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서울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곧 열릴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정상회담 환영과 함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가 평화와 번영, 통일의 시대로 갈 수 있도록 노동자들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며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어제 오늘 뉴스를 보면서 ‘한반도 평화, 통일 시대가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도 한다. 정부 당국 중심으로 이뤄지는 한계에서 벗어나 노동자와 국민들이 다양한 방식의 민간교류를 통해 평화, 통일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분단을 고착화하고 끊임없이 진보의 발전을 가로막고 죽여 왔던 국가보안법은 철폐돼야 하며, 최룡해 북한(조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 3명에 대한 제재를 비롯해 대북제재는 즉각 해제돼야 한다”면서 “남북이 하나돼 하루빨리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민주노총과 노동자들이 노력하고 앞장 서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노총 지도위원 및 전직 위원장들은 회견문에서 “그간 우리 노동자 민중들은 분단과 전쟁체제 속에 살면서 너무나 많은 대가를 치러왔다. 분단적폐와 반북이데올로기는 노동운동을 탄압하는 가장 흉악한 무기였다. 자본과 권력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에도 종북 색깔을 뒤집어씌우고 공세를 퍼부어 왔다. 전쟁과 분단체제에 따른 천문학적 군사비용도 고스란히 노동자 민중들이 감당해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분단체제를 종식시키는 역사의 대사변이 될 서울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뜨겁게 지지하고 환영한다. 민주노총 지도위원, 전직 위원장들은 서울 남북정상회담이 반통일 분단적폐 세력의 방해를 뚫고 성공적인 서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전 민중이 주도하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운동의 기폭제로 만들기 위해 주저 없이 나설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서울 정상회담 환영 ‘노동자 통일선봉대’ 구성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6일 통일위원회 회의에서 서울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활동계획을 논의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지도위원 및 전직 위원장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민주노총 소속 산별연맹, 지역본부 대표자 입장 발표 등 서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키우고, 각 지역에 현수막, 단일기(한반도기) 달기 운동을 진행한다. 

민주노총은 또 ‘서울 남북정상회담 환영을 위한 노동자 통일선봉대’를 꾸려 서울 정상회담 일정 발표 즉시 활동을 펼친다. 노동자 통일선봉대는 남북 정상회담 환영사업은 물론 자유한국당 등 정상회담 방해 세력들을 상대로 한 규탄 투쟁, 대북제재 중단 촉구 투쟁 등을 벌일 예정이다. 또 정상회담 첫날, 서울 도심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할지도 정상회담 일정 발표 직후 긴급 중앙집행위원회의를 열어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즈음한 민주노총 지도위원, 전직 위원장 공동 기자회견문

2018년 한반도는 분단체제를 종식시키고 평화와 통일의 새 시대, 역사의 대전환을 예고하는 이정표를 아로새긴 격변의 한 해였다. 분단73년, 정전협정 65년 만에 남과 북의 두 정상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해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을 선언하였다. 9.19 평양공동선언에서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까지 발표되었고, 비무장지대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위한 감시초소 철거 등 합의이행이 진행되고 있다.

남북해외 모든 동포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 오늘 한반도 분단과 전쟁체제를 근간에서부터 흔드는 지각대변동을 이끌고 있는 원동력은 두말할 것도 없이 남과 북의 확고한 평화공조다. 남과 북의 확고한 의지와 공조로 역사상 최초의 6.12 북미정상 합의를 만들어 냈듯이, 미국을 한반도 평화 시대로 견인하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최근 서울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연일 쏟아지다가 미궁 속으로 빠져있다. 미국은 남으로는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을 압박하고 북으로는 인권문제를 들먹이며 최룡해 부위원장 등 북한 핵심 간부에 대해 추가 제재를 선언했다. 남북의 평화공조에 찬물을 끼얹고 서울정상회담 추진에 제동을 거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그 어떤 정세의 어려움 속에서도 남북의 평화공조, 민족대단결은 더욱 확대되고 지켜져야 한다.

그렇기에 민주노총은 분단체제를 종식시키는 역사의 대사변이 될 서울남북정상회담 성사를 뜨겁게 지지하고 환영한다. 우리 민주노총 지도위원, 전직 위원장은 서울 남북정상회담이 반통일 분단적폐 세력의 방해를 뚫고 성공적인 서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아울러 전 민중이 주도하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운동의 기폭제로 만들기 위해 주저 없이 나설 것을 천명한다.

그간 우리 노동자 민중들은 분단과 전쟁체제 속에 살면서 너무나 많은 대가를 치러왔다. 분단적폐와 반북이데올로기는 노동운동을 탄압하는 가장 흉악한 무기였다. 자본과 권력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에도 종북 색깔을 뒤집어씌우고 공세를 퍼부어 왔다. 전쟁과 분단체제에 따른 천문학적 군사비용도 고스란히 노동자 민중들이 감당해왔으며, 주한미군 주둔으로 인한 온갖 피해와 고통 등 미국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심각한 주권 침해까지 받아왔다. 무엇보다 남과 북의 지속적인 긴장과 대결 등 언제 발발할지 모를 전쟁위기의 고통도 온전히 우리 국민들의 몫이었다.

미국의 간섭과 방해 등으로 새로운 평화시대는 걸음걸음 살얼음판이다. 미국은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를 중단하고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사드를 비롯해 전쟁무기를 철거해야 한다.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에서는 실질적 군사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강도 높은 대북제재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스스로 말한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 나가야한다. 서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한 강력한 유감 입장을 전달하고 평화와 군축의 시대로 접어든 길목에 2019년도 국방비 예산 증액을 중단하고 신무기를 구입을 위한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정세에 역행하는 이중적 태도를 단호히 버려야 한다.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시대를 두 정상에게만 맡겨 놓지 않을 것이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시대의 진짜 주인은 노동자 민중들이 되어야 한다. 이에 우리는 다시 한 번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수립과 완전한 통일시대를 열어내기 위한 서울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하며 서울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즈음한 우리의 요구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서울, 남북정상회담은 반드시 성사되어야한다.
민주노총은 서울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조건 없이 환영한다!
미국은 대북제재를 즉각 중단하고 종전을 선언하라!
분단체제에 기생한 악법 중의 악법 국가보안법을 즉각 폐기하라!
평화시대에 부합하는 평화군축으로 노동자 민중 복지를 확대하라!
노동자 민중이 주체가 되어 평화시대, 통일시대를 열어나가자!

2018년 12월11일
민주노총 지도위원 및 전직 위원장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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