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환영단 권순영 기획단장이 소개한 단원들의 ‘정상회담 환영’ 메시지

지난 14일 결성된 ‘남북정상회담 이제 서울이다! 서울시민환영단’이 활동한 지 이제 열흘. 김정은 북한(조선) 국무위원장의 서울방문과 서울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환영단 참가를 신청하는 시민들이 속속 늘고 있다. 

권순영 서울시민환영단 기획단장은 “환영단 가입 희망자들이 직접 신청서에 적은 ‘서울 정상회담, 나는 이렇게 환영하겠다’는 주제의 메시지들엔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몇몇 내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권 단장은 “환영단원들의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하루 100명 이상의 참가자 접수도 가능한 분위기”라며 웃어보였다. 

현장언론 민플러스가 권 단장이 공개한 환영단 신청자들의 ‘서울 정상회담 환영 메시지’, ‘환영단 활동으로 하고 싶은 것’ 메시지를 추려 소개한다. [편집자] 

“12월8일, 서울 ○○호텔에서 결혼합니다. 꼭 오셔서 축하해 주세요~”

인천 계양구에 사는 한 예비 신혼부부가 결혼식에 초대한 사람은? 바로 남과 북의 두 정상이다. 서울 정상회담 성사를 기원하며 자신들의 결혼식에 맞춰 12월 초 정상회담이 열리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환영단 참가를 신청한 서울시민들은 김 위원장의 서울방문과 서울 정상회담을 두고 ‘역사적 발걸음’, ‘위대한 결정’이란 메시지로 환영했다. 금천구에 사는 최모씨, 서초구에 사는 김모씨, 인천시민 이모씨 등의 표현이다.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인사부터 ‘어서오세요. 또 오세요. 자주 오세요.’ 아직 서울에 발 딛지 않은 김 위원장에게 ‘옆 집 오듯, 옆 동네 오듯’ 오라면서 서울 정상회담을 기다리는 마음이 표현돼 있다. ‘자주 오세요. 우리도 갈게요’라는 메시지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 시민들이 직접 작성한 ‘서울 정상회담 환영’ 엽서들.

“광화문광장에서, 한복입고 환영할래요” 

서울시민들은 정상회담을 위해 서울을 찾는 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을 광화문광장에서 맞이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마포구에 사는 장모씨는 “풍물, 노래, 춤이 넘쳐나도록 광화문에서 대규모 잔치판을 벌이고 싶다”고 했다. ‘촛불광장에서 남북친선의 역사를 보고 싶습니다(강남구 이모씨)’, ‘시청-광화문을 지나는 퍼레이드 환영행사에 참여하고 싶어요(은평구 강모씨)’ 등 ‘광화문광장을 한반도 물결로 채우고 싶다’는 메시지가 가득했다. 

광화문광장에서 남북 정상을 맞이하는 시민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평양에서 본 ‘한복’과 ‘꽃’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서대문구 김모씨, 서초구 윤모씨 등은 ‘한복 차려 입고, 꽃 들고 기다릴게요.’ 인천에 사는 최모씨는 ‘남북 강강술래’를 추고 싶다고 했다. 노원구에 사는 초등학생 남매는 두 정상에게 꽃을 전달하는 ‘화동’을 하고 싶다고 적었다. 이처럼 ‘평양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해준 것처럼 우리도 서울에서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메시지가 곳곳에 들어있다. 

‘역사의 현장, 한반도 미래를 향한 한 걸음을 아이와 함께 환영하러 나가겠다’는 환영단 신청자도 줄을 이었다. 인천 서구에 사는 노모씨, 용인 수지에 사는 송모씨, 은평구 정모씨 등이 한목소리로 표현했다. 

시민들은 또 역사적인 서울 정상회담 기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가까이에서 보고 기록하고 싶어 했다. ‘악수 한번 하고 싶다’, ‘두 정상 사이에서 셀카를 찍고 싶다’, ‘4살·1살 아이와 함께 두 정상과 사진을 남기고 싶다’, ‘사진도 같이 찍고, 손가락 하트를 날려주고 싶다’ 등의 메시지가 넘쳤다. 

▲ 서울시민환영단에 서울시내 곳곳에서 ‘서울 정상회담 환영’ 엽서와 환영단 신청서를 받고 있다. [사진 : 서울시민환영단]

“언제, 어디서든, 무엇이든 함께” 

시민들은 환영단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겠단다. ‘환영단 활동, 무엇을 하고 싶은가?’란 신청서상의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은 바로 “무엇이든 하겠다.” 

초등학생도, 노동자도, 가정주부도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골고루 나온 대답이다. 자신을 영등포에 사는 50대 중년이라 소개한 김모씨는 “무엇이든 참여해 불타는 중년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썼다. 

그리곤 ‘한반도 깃발만 흔들고 있어도 좋다’며 역사의 현장에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쁨을 표현하기도 하고, 자신의 직업 특성과 취미를 살려 “환영 안무 및 퍼포먼스를 창작해보고 싶다(경기 안산, 양모씨)”, “서울지역 대학생과 평화합창을 준비하겠다(국민대 학생)”, “영상분야에서 일하는 특성을 살려 활동하고 싶다(성북구 최모씨)” 등 다양한 의견들을 표했다.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환영행사 준비에 동참하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환영단 모집 포스터를 동네와 직장에 부착하겠다”, “내가 우리동네 환영엽서 배부처가 되겠다.” 강북·서대문·동작·중랑·노원·구로·도봉·성동구 곳곳에 사는 신청자들이 ‘우리 지역에서 환영단 활동이 펼쳐지면 함께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사진 : 서울시민환영단

뿐만 아니라 서울 정상회담을 환영하는 목소리는 여러 문장으로 다양하게 표출됐다. 용산구에 사는 오모씨는 서울 방문을 환영하며 “따뜻한 집 밥 한 끼 대접하고 싶어요”, 서울여대 학생은 “방문 일주일 전부터 한반도기가 그려진 티셔츠만 입고 다닐 거예요”, 관악구에 사는 이모씨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연설처럼 김 위원장의 서울연설을 듣고 싶어요” 등 ‘환영’이라는 단어로 메시지를 채우고 마음을 표현하기엔 모자란 듯 했다. 

‘서울시민환영단’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기·인천·충남·부산·경남·경북 등 각지에서 신청이 잇따르고 있고, 심지어 일본, 캐나다 등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들도 서울시민환영단에 신청서를 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서울시민환영단 가입 신청은 계속되고 있다. 열흘 동안 1200여 시민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환영단에 가입을 신청했다. 서울시민환영단은 오는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걷고 싶은 거리에서 첫 ‘오프라인(번개) 모임’을 연다. 시민들에게 한반도 배지를 나눠주고 서울 정상회담 환영엽서를 받는가 하면, 정상회담 환영활동의 아이디어를 모으는 ‘테이블 토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 정상회담이 다가올수록 적극화될 시민환영단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서울시민 환영단(환영엽서 쓰기 & 환영단 신청) : http://welcomeseoul.org

▲ 사진 : 서울시민환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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