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과 국회서 기자회견 “단전·단수, 폭력철거 중단하라” 촉구

▲ 수협이 구 노량진수산시장 전역에 단전과 단수를 강행한 지 이틀째인 6일 오전 어두운 시장 안에서 상인들이 촛불을 켜고 장사를 하고 있다.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7일 국회에서 수협의 강제퇴거 압박용 단전·단수와 용역 동원 강제철거 중단을 촉구했다. 전날 수협 직원과 용역들의 폭력 행위에 대해서도 규탄했다.

민주노련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는 이날 민중당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젯밤 노량진 수산시장은 한마디로 생지옥이었다. 지난 5일 단행된 수협의 단전•단수 조치로 시장은 암흑과 같았고 생선들은 죽어나갔다”며 “수협은 국민의 기본적 권리인 에너지 사용권, 상인들의 재산권을 짓밟은 것도 모자라 무자비한 폭행으로 상인들을 사지로 몰아넣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날 폭행 상황과 관련해 “단전단수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마무리하고 정리 중이던 시장 상인에게 수협 직원과 깡패들이 시비를 걸더니, 이에 항의하자 일방적으로 몸싸움을 유발했다”며 “평생을 장사밖에 모르고 살던 상인들이 여성, 남성 가릴 것 없이 건장한 남성들에 둘러싸여 집단 린치를 당했다. 20명이 넘는 상인이 심각한 상해를 입었다. 머리채를 잡고 흔들며 넘어뜨리고, 안전화를 신은 발로 축구공 차듯이 무참히 밟아댔다. 여성 상인들은 그 과정에서 수많은 성추행을 당해야만 했다”고 알렸다.

상인들은 “‘불법’이라는 딱지만 붙이면 그것이 폭력 행사를 정당화하는 논리가 된단 말인가? 우리는 인권을 가진 인간이자 서울시민이기 전에 ‘맞아도 싸고 쫓겨나도 싼’ 존재인가?”라고 묻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무자비한 폭력 상황을 수백 명이나 되는 경찰병력이 지켜보기만 했다는 것이다. 경찰의 제1 임무가 도대체 무엇인가. 시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수협의 재산만이 지켜야할 가치인 양 폭력을 방관했다”고 경찰을 규탄했다.

상인들은 “일상적인 언어폭력과 물리적 폭력으로 우울증에 걸리는 등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대화 사업 문제 해결과 더불어 상인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 등 조처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를 상태”라고 호소하곤 ▲수협의 반인권적 폭력행위 즉각 중단과 대화 재개 ▲단전·단수 즉각 중단 ▲경찰의 폭력행위 방조 중단 ▲서울시와 정부의 노량진 수산시장 문제 직접 해결을 촉구했다.

회견에선 수산시장 상인인 윤헌주, 이연숙씨와 최인기 민주노련 수석부위원장이 전달 자신들이 당한 폭행피해를 증언하기도 했다. 

▲ 사진 : 민중당 대변인실

[기자회견문]

반인권적인 수협의 집단폭행 사태를 국민 앞에 고발하며 단전·단수, 폭력철거 중단을 촉구한다. 

어젯밤 노량진 수산시장은 한마디로 생지옥이었다.

지난 5일 단행된 수협의 단전•단수 조치로 시장은 암흑과 같았고 생선들은 죽어나갔다.

수협은 국민의 기본적 권리인 에너지 사용권, 상인들의 재산권을 짓밟은 것도 모자라 무자비한 폭행으로 상인들을 사지로 몰아넣었다.

수협은 노량진 수산시장 구지역 상인들을 불법점거 세력으로 낙인찍고 지난 수년 간 용역을 동원한 폭력을 행사해 왔다. 일상적으로 욕설, 성추행 발언으로 상인들을 자극해왔다.

대다수가 50대 여성인 상인들은 정강이가 온전한 사람이 드물 정도다. 시장에서 대치가 있을 때마다 용역 깡패들이, 어떤 때에는 수협직원이 직접 나서 소위 말하는 ‘쪼인트를 까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부위만 노려서 폭행하는 아주 비열한 수법이다.

어젯밤 상황은 이렇다.

단전단수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마무리하고 정리 중이던 시장 상인에게 수협 직원과 깡패들이 시비를 걸더니, 이에 항의하자 일방적으로 몸싸움을 유발했다. 평생을 장사밖에 모르고 살던 상인들이 여성, 남성 가릴 것 없이 건장한 남성들에 둘러싸여 집단 린치를 당했다. 20명이 넘는 상인이 심각한 상해를 입었다.

머리채를 잡고 흔들며 넘어뜨리고, 안전화를 신은 발로 축구공 차듯이 무참히 밟아댔다. 여성 상인들은 그 과정에서 수많은 성추행을 당해야만 했다.

국민들께 눈물로 여쭤보겠다. ‘불법’이라는 딱지만 붙이면 그것이 폭력 행사를 정당화하는 논리가 된단 말인가? 우리는 인권을 가진 인간이자 서울시민이기 전에 ‘맞아도 싸고 쫓겨나도 싼’ 존재인가?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무자비한 폭력 상황을 수백 명이나 되는 경찰병력이 지켜보기만 했다는 것이다.

경찰의 제1 임무가 도대체 무엇인가. 시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수협의 재산만이 지켜야할 가치인 냥 폭력을 방관했다. 상인들이 눈앞에서 자지러지고 피가 터지고 으깨어져도 멀뚱멀뚱 지켜만 봤다. 절대적인 물리력 힘을 가진 용역깡패의 폭력행위를 두둔한 것이나 다름없다.

또 공공재인 시장에서 벌어진 폭력사태를 비단 상인들과 수협사이의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는 행태다. 경찰의 눈앞에서 폭력남편이 “맞을 짓 했다”며 아내를 두들겨 패도, “가정사의 문제일 뿐”이라고 치부해버리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폭력을 방조하고 사실상 지원한 경찰을 강력히 규탄한다.

현재 노량진 수산시장은 수협직원이 상인들보다 숫자가 많으면 일상적으로 폭행이 벌어지기 때문에 상인들은 해가 지고나면 혼자서는 돌아다니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또 일상적인 언어폭력과 물리적 폭력으로 우울증에 걸리는 등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대화 사업 문제 해결과 더불어 상인들에 대한 트라우마 치료 등 조처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를 상태다.

다시 한 번 강력히 규탄하고 촉구한다.

- 수협은 반 인권적인 폭력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라.

- 상인들의 생존권을 짓밟는 단전 단수 즉각 중단하라.

- 경찰은 폭력행위를 방조, 지원하지 말고 적극 개입하라.

- 서울시와 정부는 노량진 수산시장문제 직접 해결하라. 

2018년 11월7일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 일동·민중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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