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12일자 ‘팽목항 분향소 철거 지연’ 비판기사 직격

▲ 사진 : 조선일보 홈페이지 갈무리

조선일보가 12일자 신문에 팽목항(진도항) 세월호 분향소 철거가 미뤄지는데 불만인 현지 주민들의 반응을 담은 기사를 내놓자 ‘예은아빠’ 유경근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조선일보, 추하고 역겹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조선일보는 이날자 <팽목항 주민들 “세월호 위해 4년 참았다, 우리도 이젠 먹고 살아야”>란 제목의 기사에서 팽목항 현지의 세월호 분향소 철거가 미뤄져 항구 개발이 지연되자 “답답하고 화 난다”는 현지 주민들의 얘기를 담아 보도했다. 

그러자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조선일보, 추하고 역겹다>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지난 9월3일, 팽목항 분향소를 정리하던 날. 연합뉴스 인터뷰를 하려는데 조선일보 기자가 카메라를 들이대며 인터뷰를 찍으려 했죠. ‘조선일보 있으면 인터뷰 안합니다.’ 이 한마디에 조선일보는 물러났죠”라고 알리곤 “그리고 오늘 새벽,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조선일보 기사. 열심히 취재한 듯 포장했지만 미리 결론 낸 기사에 필요한 인터뷰 적재적소 배치신공”이라고 힐난했다.

유 집행위원장은 이어 기사에 거명된 현지 주민들에 대해 “식당과 민박집을 운영한다는 분이 누군지도 알겠고, 우리가 전화를 피한다는 장OO씨가 선체유치활동을 한다는 건 이 기사 보고 알았고. 그런데 정말 우리가 장OO씨 전화를 피한 게 맞다면, 그게 선체유치활동 때문일까요? 아닐 겁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곤 “어차피 조선일보 기사 보고 동조하는 사람들이야 정해져 있으니까 걱정은 안하지만 기사를(쓴) 기자 이름을 보니 짜증은 좀 납니다”라며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동거차도 감시초소 철거 동행취재를 간절히 요청했던” 당시 보내온 글을 소개했다. 

“일부 가족들께선 이번 취재로 또 다른 상처를 받지 않을까 염려하신다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4년간 조선일보 지면에 세월호 관련 기사를 50여건 썼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항의를 받은 적은 없습니다. 조선닷컴(chosun.com) 지면검색에서 제 이름과 세월호를 함께 검색해보면 이전에 제가 쓴 기사들을 직접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유 위원장은 그러면서 “잘 모르는 것 같아 보이니 분명히 말해줄게요. 사실과 다른 내용이 없어서 항의를 안한 게 아니라 조선일보에게는 항의를 할 가치조차 없어서 건너 뛴 겁니다”라고 일갈하곤 “새누리당 아니 자유한국당과 마찬가지로 조선일보도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는 일절 관심 끄세요. 추하고 역겨우니까”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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