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12일자 ‘팽목항 분향소 철거 지연’ 비판기사 직격
조선일보가 12일자 신문에 팽목항(진도항) 세월호 분향소 철거가 미뤄지는데 불만인 현지 주민들의 반응을 담은 기사를 내놓자 ‘예은아빠’ 유경근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조선일보, 추하고 역겹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조선일보는 이날자 <팽목항 주민들 “세월호 위해 4년 참았다, 우리도 이젠 먹고 살아야”>란 제목의 기사에서 팽목항 현지의 세월호 분향소 철거가 미뤄져 항구 개발이 지연되자 “답답하고 화 난다”는 현지 주민들의 얘기를 담아 보도했다.
그러자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조선일보, 추하고 역겹다>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지난 9월3일, 팽목항 분향소를 정리하던 날. 연합뉴스 인터뷰를 하려는데 조선일보 기자가 카메라를 들이대며 인터뷰를 찍으려 했죠. ‘조선일보 있으면 인터뷰 안합니다.’ 이 한마디에 조선일보는 물러났죠”라고 알리곤 “그리고 오늘 새벽,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조선일보 기사. 열심히 취재한 듯 포장했지만 미리 결론 낸 기사에 필요한 인터뷰 적재적소 배치신공”이라고 힐난했다.
유 집행위원장은 이어 기사에 거명된 현지 주민들에 대해 “식당과 민박집을 운영한다는 분이 누군지도 알겠고, 우리가 전화를 피한다는 장OO씨가 선체유치활동을 한다는 건 이 기사 보고 알았고. 그런데 정말 우리가 장OO씨 전화를 피한 게 맞다면, 그게 선체유치활동 때문일까요? 아닐 겁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곤 “어차피 조선일보 기사 보고 동조하는 사람들이야 정해져 있으니까 걱정은 안하지만 기사를(쓴) 기자 이름을 보니 짜증은 좀 납니다”라며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동거차도 감시초소 철거 동행취재를 간절히 요청했던” 당시 보내온 글을 소개했다.
“일부 가족들께선 이번 취재로 또 다른 상처를 받지 않을까 염려하신다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4년간 조선일보 지면에 세월호 관련 기사를 50여건 썼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항의를 받은 적은 없습니다. 조선닷컴(chosun.com) 지면검색에서 제 이름과 세월호를 함께 검색해보면 이전에 제가 쓴 기사들을 직접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유 위원장은 그러면서 “잘 모르는 것 같아 보이니 분명히 말해줄게요. 사실과 다른 내용이 없어서 항의를 안한 게 아니라 조선일보에게는 항의를 할 가치조차 없어서 건너 뛴 겁니다”라고 일갈하곤 “새누리당 아니 자유한국당과 마찬가지로 조선일보도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는 일절 관심 끄세요. 추하고 역겨우니까”라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