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추방공동대책위원회 소속 회원 40여명이 지난 9일 인천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 광장에서 미군추방을 주장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미군진주 73주년을 맞아 '그 동안 한반도에서 자행된 미군의 침략과 약탈행위를 규탄'하고, '미군추방과 자주평화통일 촉구' 연설을 한 후 성명서를 낭독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성 명 서

1945년 9월 8일, “금일 북위 38도 이남의 조선영토를 점령한다” 로 시작된 맥아더사령관의 포고령은 73년이 지난 현재도 진행형이다.

원주민을 잔혹하게 학살하고 모국인 영국에 대한 반란으로 나라를 세우고, 멕시코와 하와이 땅을 빼앗아 영토를 넓혔으며, 유럽 내부의 이해충돌을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확대시키며 1억 명이 넘는 무고한 인명을 죽게한 미 제국의 역사가 말하듯이, 그들에게 인명존중, 평화, 인권 등 인류보편의 가치는 상투적 정치선전일 뿐이다.

73년 전, 38선 이남을 침공한 미제는 군정통치 3년간 항일투사 등 애국민중들을 학살하고 부일배와 숭미노를 앞세워 주권 없는 식민정부 수립에 광분한 바, 그것이 바로 사무실과 책상은 주어도 결재도장은 미 제국이 갖는 오늘의 대한미국이다. 신식민지 이론가 체스트 볼의 말대로 “한국인들은 자국을 독립국가로 착각해 종주국에 대해 해방투쟁을 벌이지 않을 것이며, 통치정책이 잘 못돼도 종주국이 아닌 그 대리인을 탓하게 됨으로 꼭두각시만 바꾸면 지속적인 통치가 가능하다” 는 유사 독립국을 세운 것이다.

그리고 그 식민정부와 체결한 첫 협정(1948.8.24.)이 바로 남한의 군경을 그들의 번견으로 부리는 ‘한미군사안전 잠정 협정’이고, 이어서 북녘 땅마저 그들의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그 번견을 앞세워 참혹한 동족상잔 전쟁을 일으켜 1천만 동포를 죽고 다치게 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미제국과 그 주구들은 북의 남침위협을 강변하며 주한미군을 상전으로 모시고 있다. 그러나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지금까지 북에서 남에 대해 먼저 무력도발을 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으며, 북측이 남측에 대해 무력을 사용한 것은 미군과 남한 군대의 도발을 격퇴하고 응징하는 최소한의 대응이었기 때문이다. 6.25 직전까지 빈번했던 38 선상의 무력충돌은 물론이고 6.25 전쟁도 의도된 북침전쟁이었다는 사실은 미국 고위관리는 물론이고 김종필 전 총리도 고백하였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미정부문서 등 증거자료들은 차고도 넘친다.

그렇다면 미군이 남한에 주둔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비용부담은 커녕 오히려 돈을 받아가며 동북아에서 미제의 패권을 지켜주는 충성스런 번견 360만(현역 60만+예비역 300만 / 미군현역+예비역 230만)을 부릴 수 있고 또 남한 땅 어느 곳이라도 그들의 군사기지로 사용할 수 있으며 심지어 도심 복판에서 세균무기 실험도 할 수 있는 치외법권이 보장되는 이 땅을 쉽사리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식민지 노예로 길들여진 수천만의 남한 백성과 이를 잘도 악용하며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키워온 사대매국 세력들이 미군주둔을 적극 지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미군 주둔을 고집할 수도 없게 되었다. ‘남은 곱지만 경멸스런 동맹! 북은 밉지만 존경스런 적!’ 이라고 말한 미국무부 고위관리의 말대로, 미 제국의 존경스런 적 조선이 지난 73 년간 우리겨레에게 갖은 악행을 저질렀고, 지금도 남녘땅 인민들의 골수를 빨아대고 있는 미군의 주둔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력발산 기개세라던 초패왕 항우의 사면초가가 그랬듯이 나라를 세운지 채 250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인류 력사상 가장 많은 전쟁을 벌이며 지구촌을 피바다로 만들고 남북을 분단해 동족대결을 강제해온 제국의 시대도 이미 저물었다. 이제 미 제국에 대한 환상과 공포를 털어내고 우리 모두가 나라의 주인이 되는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통일국가를 만들어야한다 . 이것이 바로 시대정신이며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력사적 책무다. (끝)

2018년 9월 9일

미군추방투쟁공동대책위원회 일동

<참가단체/가나다순>

맥아더동상타도특별위원회, 민족화합운동연합, 우리민족련방제통일추진회의,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평화통일신문,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사건연구소

<참가인사/가나다순>

고순계(평화통일신문 발행인) 김권(화가) 김수남(민화련 이사장) 김장호(언론인) 민병수(련방통추 공동의장) 박교일(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대표) 박용규(구국실천연합 부산지부장) 송무호(평화협정운동본부 공동상임대표) 신인식(의사) 이범주(한의사) 이유섭(토목기술사) 최자영(교수) 황성환(아메리카 제국의 몰락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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