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응원단 옆 자리에 북 핸드볼 선수들 앉아 여자 농구단일팀 한목소리 응원

감동의 남북해외 공동 응원이 이뤄졌다

만리타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남북의 하나 된 함성이 힘차게 울려퍼졌다. 

자카르타 현지에서 남북 단일팀을 응원하고 있는 남쪽의 원코리아공동응원단과 자카르타 현지 남북 교민들, 그리고 북 선수단이 여자 농구 준결승 단일팀 경기에서 함께 구호를 외치며 공동응원을 만들어냈다. 

남쪽 응원단 바로 옆에 앉은 북쪽 선수단

공동응원은 북 여자 핸드볼 선수단이 남쪽 공동응원단의 옆 자리에 자리 잡으며 이뤄졌다. 경기장 좌석을 찾던 북 여자 핸드볼 선수단이 공동응원단을 보자 바로 그 옆에 자리잡고 앉은 것이다. 

과거 체육경기 공동응원의 경우 정부의 통제 아래 진행되다 보니 남북이 대화를 주고받는 일은 거의 없었고, 더욱이 입을 맞춰 함께 응원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올해 초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였던 경험에 비춰 보면 자카르타의 분위기는 남과 북이 서로 공동응원을 하기에 훨씬 자유로웠다. 

이날 경기를 지켜보며 남의 응원단과 북의 선수들은 복받쳐 오르는 감동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의 바다를 이뤘다. 남북의 만남은 경계와 제한이 따랐던 이전과 달리 공감과 뜨거운 동포애로 물결쳤다. 

“단장 동무, 응원을 썩 잘해요.”

쉬는 시간엔 북 선수들과 폭풍 수다가 이어졌다. 남의 원코리아응원단에게 응원을 잘한다는 칭찬이 북 선수들에게서 먼저 나왔다. 응원을 지도했던 김인애 단원은 북 선수들에게 둘러쌓였다. “단장 동무 동작이 절도 있다”, “동작을 썩 잘해요”, “이리 오라.” 남쪽 응원단에게 자기 옆자리를 먼저 권하기도 했다. 북 선수단이 남쪽 젊은 응원단원들을 끌어 당기며 따듯한 동포애를 표했다. 순간 남쪽 응원단들은 눈가가 촉촉해졌다. 

만나면 통일이다

뭐지? 눈물이 왜 흐르지? 북 선수들과 함께 앉은 남쪽 응원단원들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태어나기도 전에 남북으로 분단이 되었고 자라나면서도 동포애를 느끼지 못한 젊은 단원들이지만 순간 복받쳐 오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우리 선수가 잘하면 힘이 나고 반대로 실점을 하면 마음이 쓰이는 것, 경계를 넘어 손을 맞잡았을 때 마음으로 전해지는 감동, 이것을 동포애라는 말 외에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자카르타 주재 남북대사들도 응원단 격려 

김창범, 안광일 인도네시아 주재 남북 대사들도 이날 경기를 함께 관람하며 공동응원단을 찾아와 격려하였다. 이들은 응원단원들과 함께 앉아 공동응원에도 참가하였다. 

"결승 가서 이기자요"

“결승 가서 이기자요!” 북 선수가 잡은 손에 힘을 주며 말했다. 이날 여자농구 단일팀은 응원에 힘입어 대만을 큰 점수차로 이겼다. 이제 남은 건 중국과의 결승전.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우승까지 이뤄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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