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0일 북측대표단 방남… 11일 상암월드컵경기장서 통일축구 2경기 열려

“이것은 축구가 아닙니다. 통일입니다.”

4.27판문점선언 발표 이후 처음 열리는 남북 민간교류행사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통일축구대회)’가 두 주 앞으로 다가오자 대회에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의 의미를 담아 성대히 치르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양대노총은 물론, 통일축구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염원하는 각계각층 통일단체들은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일축구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를 발족했다. 

▲ 사진 : 뉴시스

조직위 참가단체들은 이번 통일축구대회에 ‘평화’와 ‘통일’이란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조직위 상임위원장을 맡은 양대노총 위원장은 “노동자들이 가장 앞에 서서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겠다”는 결심을 내비쳤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3년 전, ‘만나야 통일이다’라는 기치를 들고 평양에서 남북노동자들이 만났다. 3년 만에 북측 대표단이 서울에 내려온다. 양대노총과 노동자들이 평화와 통일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게 돼 자랑스럽다”면서 통일축구대회 성사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노동자가 평화, 번영, 통일의 기관차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015년 평양에서 했던 ‘서울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이 3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3년 사이엔 전쟁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기도 있었지만, 판문점선언으로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물꼬가 터졌다”면서 “6.15남측위와 양대노총이 중심이 돼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모든 역량과 힘을 통일축구대회로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판문점선언에서 당국,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민족의 공동행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자고 약속한 만큼 통일부를 비롯한 정부당국,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국회 제정당들도 통일축구대회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창복 조직위 명예위원장(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통일축구가 판문점선언을 이행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우리 민족의 번영과 염원을 실천하는 행사인 ‘통일축구’의 본 뜻을 잘 알려주길 바란다”며 “노동자 통일축구대회의 대성공을 기원하고 함께 하겠다”고 격려했다.

▲ 사진 : 뉴시스

통일축구대회에 참가하는 북측대표단은 주영길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주석단 5인과 축구선수단 2팀(경공업팀·건설팀) 등 총 65명으로 구성되며, 10일 오전 서해 육로를 통해 남측을 방문해 서울에서 2박3일(10~12일) 머물 예정이다. 조직위는 도라산 출입사무소에 환영단을 파견해 북측대표단을 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북노동자 3단체(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북쪽 조선직업총동맹)는 다음달 11일 오후4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통일축구대회를 연다. 민주노총과 직총 경공업팀 경기, 한국노총과 직총 건설팀경기, 이렇게 두 경기가 열리며, 각 경기당 시간은 전·후반 25분씩 50분이다. 경기 전후엔 개·폐막식을 진행하며 남북이 함께하는 통일응원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통일축구대회 외에도 10일 남북노동자 3단체 공동기자회견, 양대노총 사무실 방문, 11일엔 남북노동자 3단체 대표자회의, 마석모란공원 전태일 열사 묘역 방문, 12일엔 남북노동자 교류사업 협의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일정을 마치고 12일 오후 돌아가는 북측대표단을 조직위가 환송할 예정이다. 

한편,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1999년 평양, 2007년 창원, 그리고 2015년 평양에서 개최된 바 있다. 북측 노동단체가 남측을 방문하는 건 2007년 창원대회 이후 11년 만이다. 

남북노동자 3단체는 지난 2015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대회 기간 중 3단체 대표자회의를 열어 이듬해엔 서울에서 축구대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그래서 2016년 6월15일 서울과 평양에서 ‘통일축구대회 추진위원회’ 공동결성식을 가졌지만,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통일축구대회는 열리지 못했다. 2015년의 약속이 3년 만인 올해 8월11일 지켜지게 됐다.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조직위원회 발족 선언문

오는 8월11일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남북 노동자들의 화해와 단합의 상징인 통일축구대회가 드디어 개막된다. 2015년 평양, 서울에서 꼭 다시 만나자고 했던 남북 노동자의 약속이 3년만에 결실을 맺었다.

이번 대회는 반도에 전쟁과 대결의 어둠을 걷어내고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내자는 역사적인 <4.27판문점선언> 발표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대중적인 민간교류사업이다. 무려 11년만에 북측 노동단체가 남측을 방문하는 소중한 친선과 축제의 장인 것이다.

남북해외 온 겨레에게 평화와 번영의 큰 희망을 심어준 <4.27판문점선언>이 발표된 지 벌써 3개월의 시간이 지나고 있다. 그 사이 남북정상회담이 또 한차례 개최되었고, 끊어진 철도와 도로를 복원하기로 합의하였으며, 군사분계선 인근에 있던 확성기 대신 개성 연락사무소가 설치되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월 12일 역사상 처음으로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4.27판문점선언>이 제시한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성큼 다가온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앞장서 열겠다는 판문점선언 시대 첫 민간교류사업으로, 전체 노동자를 넘어 온 겨레가 한마음 한뜻으로 참여하는 거족적인 축제와 단합의 장이다. 또한 판문점선언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남북 민간연대의 표본이기도 하다.

이에 조직위원회는 각계각층의 통일염원을 담아, 그 어느 때보다 북측 대표단을 성의있게 맞이하며, 대회의 성대한 개최를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또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민간이 함께 하는 판문점선언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장이 될 것이다.

역사적인 <4.27판문점선언>은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하여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자고 합의한 바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계기로 ‘민간이 함께하는 판문점선언 시대’를 열어내기 위한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벌여나갈 것이며, 오는 10.4선언 발표 11주년을 맞이하여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민족공동행사 성사에 모든 힘을 집중시켜 나갈 것이다.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시대는 시작되었지만, 아직 그 기반은 단단하지 못하다.

여전히 판문점선언을 폄훼하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고, 북미관계는 아직 제 궤도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비상한 시기에 남북의 노동자가 힘을 합쳐 개최하는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의 의미는 그만큼 크고 중요하다.

우리는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노력하는 전체 노동자들에게 지지와 연대의 박수를 보내며, 남북 노동자의 단결된 힘으로 ‘통일의 기관차’답게 모든 난관을 헤치고 앞장서 나갈 것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조직위원회 역시 남북노동자들과 함께 하나가 되어 통일을 향해 힘차게 달려갈 것이다.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의 성대한 성사를 위해 모두 함께 나서자!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성사로, 10.4민족공동행사의 시작을 선포하자!
역사적인 <4.27판문점선언> 이행에 모두가 하나되어 일어나자!

2018년 7월26일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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