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운동단체들, 평택 주한미군사령부 개청식장 앞서 반대 회견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K-6)는 해외 주둔 미군기지 가운데 단일 규모로는 최대다. 약440만여 평으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5.5배이며, 부산 영도구보다 넓다. 서울 용산과 경기 북부에 흩어져 있던 미군기지들이 평택으로 모이는 중이다. 

29일 주한미군사령부 개청식이 열린 동창리게이트 앞에서 용산미군기지 온전한 반환을 위한 대책위원회와 평택평화시민행동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전쟁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반대한다”, “용산기지 오염시키고 도망간 주한미군사령부를 규탄한다”, “우리는 완전한 평화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회견에 앞서 개청식에 참여하기 위해 기지 안으로 들어가는 군장성, 고위공무원 등을 향해 팻말시위를 진행했으며, 회견 뒤엔 캠프 험프리스를 감시하기 위한 ‘평화지킴이’ 제막식 및 감시단 활동을 선언했다. 

녹색연합 신수연 팀장은 “미군은 용산미군기지 땅을 오염시켰다. 책임과 정화는 뒷전이고 이곳 평택미군기지로 와버렸다. 용산땅을 오염시킨 미군이 이제는 평택땅도 오염시키려 하고 있다. 용산미군기지를 깨끗하게 치우고 떠나라”며 기지 오염문제에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미군을 규탄했다. 

평택평화시민행동의 한 회원은 “작년 7월 미8군 사령부 개청식을 했고, 올해 주한미군사령부 개청식을 하며 미군은 파티를 벌이고 있다. 지금은 미군과 전쟁훈련이 필요없어진 평화의 시대이다. 그런데도 미군은 이곳에 눌러앉겠다며 행사까지 하고 있다. 내년 7월에는 저 캠프 험프리스에 있는 미군을 모두 몰아내고, 기지를 폐쇄시키고, 온전하게 평택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자. 그래서 내년은 기지가 없어진 기념으로 우리가 축하파티를 열자”고 발언했다. 

대추리 평화마을 신종원 이장도 발언을 통해 주민들을 모두 내쫓아 놓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개청식이라는 이름으로 축하하는 미군의 모습에 분노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회견문에서 용산 미군기지 환경오염 문제를 책임지라고 주장했으며, 현재 미군기지로도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데 새롭게 미군기지가 더 들어 온다면 얼마나 많은 사건사고가 생기겠냐며 평택시민은 개관식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평택시민은 안전하고 평화롭고 공동체가 유지되고 모두가 맘 편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원한다면서 전쟁기지를 반대한다고 했다. 

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개청식이 열리는 주한미군사령부 50m 앞까지 이동해 자유발언과 함성을 이어갔다. 

이날 회견엔 용산대책위, 한국진보연대, 녹색연합, 불평등한 한미SOFA개정 국민연대, 민변 미군위원회와 평택에선 평택평화시민행동, 평택평화센터, 대추리평화마을, 민주노총 평택안성지부, 민중당 평택시위원회 등이 참가했다.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