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곳으로든
길을 떠난다는 것은
반드시 목적이 있어서일까?
때론 떠나야 하기에
때론 떠날 수밖에 없기에
때론 머물 수 없기에
길을 떠난다.
가는 길에 만나야 하는
순간순간의 풍경들이
시선을 잡고
발을 잡고
마음을 잡는다.
어디서 서야하고
어디서 달려야 하는지
정해진 것이 없을 수도 있다.
길 위에 있기에 그저 달리고
서고, 또 달릴 뿐이다.
왜 길 위에 있냐고 묻지 마라.
왜 서있냐고도 묻지 마라.
왜 달리느냐고도 묻지 마라.
때론 이유가 없는 길도 있고
이유 없는 길에 답이 있을 수 있다.
길은 그냥 걷고, 서고
달리는 무대일 뿐이다.
김성한 현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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