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슈머 미 상원 원내대표 등 일제히 북미정상회담 결과 맹비난

▲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사상 처음으로 북미정상이 직접 만나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합의한 게 싫은 걸까? 상원 원내대표와 상원 동아태소위 간사 등 미국 민주당 핵심 의원들이 13일(현지시각) 상원 본회의에서 약속이나 한 듯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평가절하하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연설에 나서 “미국이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얻은 것은 모호하고 검증 가능하지 않다”고 단정한 반면 “북한(조선)이 얻은 것은 구체적이고 지속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또 슈머 원내대표는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 요청을 수락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잔인하고 억압적인 정권에 이들이 오래 동안 원했던 국제적인 정당성을 부여했다”면서 “미국의 성조기와 북한(조선)의 국기가 나란히 놓인 것은 북한(조선)에게 자신들이 존경 받고 국제사회에 속한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못마땅해 했다.

이어 “북한(조선)이 나라 안팎에서 저지른 죄가 용서받기 시작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면서 “앞서 상원 민주당 의원들이 제시했듯 북한(조선)의 핵무기뿐 아니라 생화학무기까지 폐기하고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생산을 중단하는 것 등 다섯 가지 기본 원칙이 포함된 합의가 나와야 한다”고 강변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인 에드워드 마키 의원도 이날 본회의 연설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들보다 더 약한 합의를 도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동성명에는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정의조차 설명되지 않았다”며 “이번 합의는 허점이 너무 커 북한(조선)의 핵미사일이 뚫고 지나갈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또 “북한(조선)은 아직 경제적 압박을 충분히 느끼지 않았다는 점이 이번 회담에서 분명해졌다”며 “북한(조선)은 중국이 압박을 완화하더라도 미 의회는 그 나사를 조일 단계에 돌입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마키 의원은 뿐만 아니라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합의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미국의 연합 군사행동을 지시하도록 내버려 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상원 외교위 소속인 제프 머클리 민주당 의원도 이날 별도의 성명에서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엄청난 실패였다”면서 “북한(조선)의 지도자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과 동급인 국제무대에 함께 서고 미한 연합군사훈련 중단이라는 구체적인 혜택을 얻음으로써 엄청난 승리를 안았다”고 힐난했다. 그러나 “미국은 그 대가로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며 “북한의 핵, 미사일 폐기 시간표와 과정, 그리고 검증 약속도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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