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5천여 명 참가… 도쿄에선 1만여 명 국회포위행동

일한민중연대전국네트워크(대표 와타나베 겐쥬)가 지난 19일 오키나와현 나하시에서 열린 주일미군 군무원의 일본 여성 살해 사건 항의집회와 이에 연대하기 위해 도쿄에서 열린 국회 포위행동을 알리는 글을 보내왔다. 주최측 추산으로 6만5천여명이 참여한 이날 오키나와 집회와 1만여 명이 참여한 국회 포위행동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편집자]

6월19일 또다시 되풀이된 미군 관계자의 흉악 범죄를 규탄하는 ‘전 미군 해병대에 의한 잔인한 만행 규탄! 피해자를 추모하고 해병대 철수를 요구하는 현민대회’(올(all) 오키나와 회의 주최)가 오키나와 나하시 오우노야마 육상경기장에서 6만5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또 이날 오키나와 현민대회에 호응해 도쿄에서 국회포위행동을 비롯해 전국 40여 곳에서 연대행동이 진행되었다.

분노는 한계를 넘었다! 오키나와 현민대회에 6만5천명

▲사진 제공 : 일한민중연대전국네트워크

오키나와 현민대회에선 맨 처음에 참가자 일동이 피해 여성에 대한 묵념이 이루어졌다.

이어 올오키나와 회의 공동대표인 이나미네 나고시 시장, 고야 모리마사씨, 다카사토 스즈요씨, 실즈(SEALD’S) 류큐의 다마키 아이씨 4명이 발언했다. 그 중에서도 피해 여성과 같은 또래인 다마키씨는 “우리와 같은 세대 여성이 생명을 빼앗겼습니다. 잘못하면 (피해자가)저였을지도 모릅니다. 제 친구였을지도 모릅니다”라고 하면서 미군범죄가 일상화된 오키나와 현실을 눈물로 호소하고 “그녀가 빼앗긴 살아야 할 시간을 책임을 지고 살아갑시다”고 당부했다.

현민대회에는 피해여성의 아버지가 “왜 하필이면 내 딸이어야 하는가, 왜 죽어야했는가. 피해자를 다시 내지 않기 위해서도 모든 (미군)기지를 철수시키자. 헤노코 신기지 건설 반대하자, 오키나와 사람들이 하나가 되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보내와서 이를 다카사토씨가 대독했다.

오키나와현지사인 오나가 지사는 인사말에서 여성이 버려진 장소에 꽃을 바칠 때 “진심으로 ‘당신을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정치 상황을 변화시키지 못한 것은 지사로서 안타깝기 그지없고 대단히 죄송한 일이었다”고 하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현민의 선두에서 미일지위협정(SOFA)의 근본적인 개정, 미군 해병대의 철수와 삭감을 포함한 기지의 정리와 축소, 헤노코 신기지 건설 저지를 위해 불퇴전의 결의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 일한민중연대전국네트워크

6만5천명의 참가자들은 “분노가 한계를 넘었다”, “해병대는 철수하라”고 쓴 현수막을 손에 들고 분노와 슬픔을 표시했다.

오키나와 현민대회 호응해 1만명 국회 포위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1만여 명이 모여 국회포위행동을 진행했다. “전쟁반대 총행동 실행위”와 “저지하자!헤노코 매립” 국회포위실행위가 공동주최했다.

▲사진 제공 : 일한민중연대전국네트워크

국회 정문 앞에서 진행된 집회에선 처음 1분간 묵념이 진행되고 피해 여성에 대한 추모의 뜻을 표시했다.

국회포위실행위에서 ‘오키나와·한평 반전지주모임 간토지역’ 공동대표인 호카마씨가 인사말에서 오키나와의 역사를 언급하면서 오키나와에 차별과 일방적인 부담을 강요하는 본토의 책임을 자각해 연대투쟁을 강화하자고 호소했다.

계속해 오키나와 평화운동센터 사무국장인 오시로씨가 등단, “미일정부가 아무리 기강숙정이니 범죄방지를 위한 순찰을 진행한다 해도 미군이 계속 주둔하는 한 사건은 없어지지 않다. 미일지위협정의 근본적인 개정, 미군 해병대를 철수시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국회 앞 집회에는 야당인 민진당 하쓰시카 중의원 의원, 일본공산당 부위원장인 다무라 참의원 의원, 사민당 대표 요시다 참의원 의원이 발언하고 각 정당의 입장에서 피해 여성에 대한 애도와 오키나와 주둔 미해병대의 철수, 그리고 아베 정권 퇴진을 위해 야당과 시민이 하나가 되어 이번 7월의 참의원 선거에서 꼭 승리하자고 결의를 표명했다.

도쿄의 국회 앞 집회에서는 오키나와 현민대회의 오나가 현지사 인사가 실황 중계되어 힘찬 지사의 결의 표명에 참가자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집회에서 작가 오치아이씨 등 각 분야의 저명인사가 발언하고 마지막에 ‘총행동 실행위’ 오다카와씨(전쟁국가 스톱! 헌법을 지키고 살리는 공동센터), 다카다씨(해석으로 헌법 9조를 파괴하지 말라! 실행위)가 앞으로의 행동제안을 겸한 정리발언을 하였다.

▲사진 제공 : 일한민중연대전국네트워크

참가자들은 “해병대는 나가라!”고 쓴 현수막 등을 손에 들고 “여성 살해 규탄한다! 해병대는 당장 떠나라! 지위협정 개정하라! 헤노코 신기지 건설 절대 반대! 전쟁법 폐지하라! 헌법 개악 절대 반대!” 등 구호를 외쳤다. 구호 소리는 국회를 향하여, 또 오키나와 사람들에게 들리도록 크게 울려갔다.

[* 원문 : 일한민중연대 전국네트워크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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