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라디오 출연해 “어차피 질 거 뻥이나 치자, 그런 것 아닌가” 비아냥

▲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국민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9곳의 승리 가능성을 거론한 데 대해 보수전략통 정두언 전 의원이 지난 30일 “둘 중에 하나입니다. ARS, 여의도연구소 ARS가 고장 났던가, 또 하나는 홍준표 대표가 지금 어차피 질 거 그냥 속된 말로 뻥이나 좀 치고 지자, 그런 것 아닌가 싶다”고 비꽜다.

정 전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에 출연해 홍 대표의 발언을 어떻게 보는지 질문 받자 “좀 비슷하게 얘기를 해야지 논평을 할 텐데 너무 얼토당토 안 하게 얘기하니까 논평을 어떻게 할지 저도 당황스럽다”면서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광역단체장 선거의 경우 “대구, 경북만 확실하고 나머지는 불확실한데, 불확실한 게 아니라 또 거꾸로 확실하다”고 민주당 우세를 점친 정 전 의원은 “그런데 울산하고 제주, 이 정도가 좀 눈여겨, 약간 격전지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자가 이번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거둘 예상 결과를 지난 2006년 당시 열린우리당의 참패에 견주자 “이미 넘어선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부산하고 경남이 이미 자유한국당이 지는 걸로 다들 예상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때를 넘어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지방선거 결과가 되레 자기 처취를 옥죌 수 있는데 홍 대표는 왜 그런 발언을 한 걸까? 

정 전 의원 역시 “자기(홍 대표)가 손해 볼 발언”이라며, 진행자가 당대표직에 대해 마음을 비웠다고 봐야 하느냐고 묻자 “그럴 사람은 아닌 것 같고, 정말 좌충우돌하니까 예상을 못 하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화제가 자연스레 홍 대표 거취 문제로 옮겨가 진행자가 지방선거에서 질 경우 어떻게 전망하느냐 물으니 정 전 의원은 “일단 물러나죠. 물러나는데 전당대회가 열리면 또 다시 나온다는 거죠”라고 재출마를 예상했다. 다만 “제가 볼 때는 (홍 대표)생각대로 안 되는데 본인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고, 여의도에서 또 그렇게 예상들을 해요. 그런데 그렇게 되기가 힘들죠”고 당대표 재선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봤다. 

정 전 의원은 “그러니까 시대에 너무 뒤떨어진 거죠.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좌파니, 사회주의니, 이런 얘기가 안 먹히거든요. 벌써 한 30년 전 얘기”라고 홍 대표의 대여 색깔론 공세를 비판하곤 “지금 자유한국당은 그런 얘기를 할 게 아니라 처절하게 반성을 하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겠다, 이런 얘기를 해야지. 상대방에 대해서 지금 그렇게 얘기한다고 해서 그게 국민들한테 받아들입니까? 더군다나 지금 50대 이하까지는 이미 전쟁을 지난 세대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반공이데올로기니, 색깔론이니, 이런 건 안 먹힌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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