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석 모란공원서 1988년 실종된 안치웅 열사 30주기 추모제 열려

1988년 서울 신림동 집을 나선 뒤 실종된 안치웅 열사 30주기 추모제가 지난 27일 오전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사의 부모님과 열사추모모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와 추모단체연대회의 회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민중의례에 이어 추모사에 나선 내빈들은 생전의 열사를 추억하며 촛불혁명과 한반도 평화의 봄 도래를 맞은 30주기 추모제의 각별한 뜻을 되새겼다.

행사는 약력소개 및 경과보고, 각계 추모사와 추모시 낭송, 추모가 ‘상록수’ 제창과 유족인사, 헌화 및 분향으로 이어졌다. 

[안치웅 열사 약력 및 경과보고]

1963. 10 전북 남원 출생

1979. 03 광주 숭일고 입학

1982. 03 서울대 무역학과 입학, 학내 동아리 대학문화연구회 가입

1985. 06 구로동맹파업 지지농성투쟁으로 구속, 실형 1년

1986. 07 만기 출소, 공안기관의 감시와 미행 시작

1988. 05 교회 교사활동 중 신림동 집 외출, 실종, 행방불명 신고

2000. 09 부친의 대통령 탄원서 제출, 3개월 간 전국 조사

2000. 12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진상규명 요청

2008. 11 의문사위 1, 2차 진상규명 불능 결정

2010. 07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및보상위원회, 국가 책임 절반 인정

2011. 05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초혼제, 모란공원 초혼장

2014. 11 서울대 4.19탑 아래 기념식수, 추모석 놓음 

 

▲ 민주열사 안치웅 실종 30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추모객들. [사진 : 류경완 담쟁이기자]
▲ 의문의 실종 30년, 유족 입장에서 열사 부모님에 위로를 전하며 ‘실종사건’ 기획자와 실행자들의 양심선언을 호소하는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장남수 회장.
▲ 열사의 비석. 
▲ “(열사가 꿈꾸던 세상이 가까워져) 올해는 조금 편한 마음으로 왔다” 열사와 민주화투쟁에 함께 했던 동기 정영훈씨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 “1985년 구로동맹파업 때 열사가 미숫가루와 빵, 음료를 들고 담장을 넘다 붙잡혔다. 열사의 뜻을 이어 더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으로 왔다” 당시 대우어패럴 노동자로 연대파업에 참가했던 강명자, 권영자씨가 열사와의 인연을 소개하고 있다.
▲ 7년 전 가묘를 쓸 때 초혼장에 부친 송경동 시인의 추모시 ‘우리는 아직도 당신을 찾고 있다’ 낭송. 
▲ “유족들이 버틸 수 있었던 건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유족인사를 하고 잔을 치는 열사의 동생 안철웅씨. 
▲ ‘집 나간 지 수십 년, 형광등을 끄고 잠들지 못한’ 실종자 가족을 더 안쓰러워하는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부모님들. 
▲ 헌화하는 열사의 36년 전 과 동기 류경완, 양기철 씨와 서울대민주동문회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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