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의 자전거여행] 5.18기념공원에서

왜?
이유를 몰랐고, 이유가 없었다.
갓난아이도, 초등학생도, 중학생도
고등학생도, 대학생도.

왜?
내가 군인들의 곤봉과 총칼에 맞아
내가 항상 다니던 정든 길에
피를 뿌렸어야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왜 왜 왜?
나의 천금 같은 자식들이 나라의 군인들에게
곤봉에 쓰러지고, 칼에 찔리고 베이고,
총알에 맞아 죽어가야 했는지
지금도 땅을 치며 통곡하고 있지만 알 수가 없다.

피를 부른 휴가.
그들의 ‘화려한 휴가’에 피를 흘린 재물이었다.
그 피가 강물이 되어 바람이 되어
흘러가고 사라지길 바랐지만
그 강물은 바다가 되었고
바람은 모든 이의 뇌리에 박히었다.

아~~
어린 영령들이여.
아~~~
어린 새싹들이여.
아~~~
우리들의 희망이여.

그 희생 헛되지 않게 우리는 촛불을 들었고
영령들의 그 눈물, 가족들의 멍든 한
이제 우리의 기억과 역사 속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며 민주주의의 도도한 강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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