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저녁 7시 한국출판콘텐츠센터 5층

산골을 떠돌며 이 골 저 골에 박혀 사는 예술인들의 동태와 습속을 살펴보는 일을 한동안 탐닉해온’ 사람이 있다. 그들의 보헤미안적 기질을 궁금해 하고 결국은 파헤쳐 책으로 엮어낸 사람.

자신 또한 산을 좋아해서 <천년산행>, <산이 좋아 산에 사네>, <산촌여행의 황홀> 등 이 땅의 산에 예찬서를 올린 작가 박원식. 그가 이번에도 산을 품고 산과 더불어 사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펴냈다.

지난달 발간된 <산골로 간 예술가들>(도서출판 창해)은 2009년에 펴낸 <산이 좋아 산에 사네>의 2탄 격으로 산을 집 삼아, 벗 삼아, 이웃 삼아 사는 예술가 25명의 산 살림과 산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풀꽃시인’으로 잘 알려진 나태주 시인부터 흙과 내통하는 도예가 이수종, 광주 무등산 자락에 사는 수채화가 강연균, 고향 논산의 산골에 사는 소설가 박범신, 티벳에서 홍천 숲속으로 돌아온 목판화가이자 작가 김규현, 괴산 군자산에서 슈퍼백수로 사는 유기농 뮤지션 사이, 춘천 금병산 자락에 사는 소설가 전상국, 보은 폐교에서 지내는 화가 원덕신 부부, 괴산 피거산 자락에 사는 금속공예가 고승관 등등 면면만 봐도 ‘아, 자유로운 영혼, 부럽다’할만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들이 누리는 만큼 버려야 할 것, 감당해야 할 것도 많다는 것을 작가는 그들과 내통한 말로 전한다. 원하는 것들을 얻기 위해서 편리하고 쉽고 빠른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그저 자연인으로 살다보면 산은 여타의 생명들에게 똑같이 대해주는 산의 진심을 25명 예술인들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의 예술도 그 안에서 더 풍부해지고 단단해진다는 것을.

박원식 작가는 ‘산골에 살며 춤처럼 노래처럼 신명나게, 혹은 비처럼 눈물처럼 고독하게 인생을 통과하는 예술가들의 토설에 장단을 맞춘, 기꺼운 막춤’이라고 스스로 표현한 <산골로 간 예술가들>의 에필로그(epilogue)를 북콘서트로 풀어낸다.

16일(목․ 저녁 7시~8시50분) 한국출판콘텐츠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이야기와 노래가 있는 북콘서트에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나도 그렇다.’ 깊은 생각을 주는 짧은 시 ‘풀꽃’의 나태주시인과 자칭 유기농 슈퍼백수 뮤지션 사이씨와 산골 예술인들의 모습을 멋지게 담아낸 월간 ‘사람과 산’ 사진부 주민욱기자가 이야기 손님으로 함께 한다.

맛깔스러운 공연이 이야기 사이사이에 껴있고, 저자와 손님의 이야기마당으로 꾸려진 이번 북콘서트는 도서출판 창해(대표 전형배)가 주최하고 월간 ’사람과 산’, ‘현장언론 민플러스’가 후원하며 진행은 민플러스 문화교육에디터 권미강씨가 맡는다.

※ 문의 : 도서출판 창해 02-333-5678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