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개최지 ‘평양’, ‘워싱턴’, ‘제3의 장소’ 가능성 분석

5월이나 6월 초 개최가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어디일지 주목되는 가운데 미국의소리(VOA)가 “김정은 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하는 것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행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고 보도했다.

VOA는 지난 11일(현지시각) ‘뉴스해설’ 꼭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을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 회담 장소에 관해서도 파격적인 결정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렇게 내다봤다.

왜냐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역사적인 회담을 통해 ‘피스메이커’로 각광 받는 것을 바라기 때문에 평양행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제로 북한(조선)의 비핵화 의지를 확신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미 가능성에 대해선 “경호뿐 아니라 보안, 안전상 부담 때문에 북측으로서는 검토 대상이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매우 낮게 보면서도 “만일 김정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워싱턴에 나타난다면, 정상국가의 이미지를 과시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상회담은 먼저 회담을 제안한 나라에서 열리는 게 관례여서 통상의 경우라면 평양에서 열리겠지만 이처럼 개최 장소가 어디일지 관심을 모으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회담은 특수한 사례”여서인데 “회담의 역사성과 상징성은 차치하고라도 전례가 없는 일인데다, 미-북 양측의 정치적 계산이 작용해 장소 선정이 만만치 않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VOA는 분석했다.

‘제3의 장소’ 개최 가능성을 두곤 언론들이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를 유력 후보지로 거론하고 있음을 소개한 VOA는 “거리상으로 북한(조선)과 가까운 데다 미국과 북한(조선) 모두와 우호관계에 있기 때문”이라면서 “싱가포르와 스웨덴, 스위스, 중국 등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제3국 개최는 이번 정상회담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떨어트린다는 점에서 실제 성사 여부는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 정부는 제3의 장소로 판문점이나 제주도를 제시하고 있다고 알린 VOA는 “한국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자로 회담에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자연스럽게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도 평양이 어려울 경우 판문점 개최에 동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짐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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